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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니펌프 Nov 13. 2023

16명 어린수영선수의 억울한 실격!

제7회 인천시교육감배 단체전! 


우선 내 창작의 공간에 이런 글을 남겨야 하는 상황이 

무척이나 개탄스럽다. 참고 살며 내가 좀 손해를 봐서 

누군가 이득을 본다면 그 정도는 내가 안아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삶을 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내 인생일 때 문제다. 

내 아들은 물론 땀을 흘리며 1년을 준비한 

학생 선수들의 부당한 실격 처리에 대한 

결과는 바로잡아야만 한다고 생각해서 

이곳에 글을 남긴다. 


구독자도 얼마 없고 하다 보니 이 글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겠냐마는 

누군가는 억울한 사실을 알고 적어도 

학생들을 위한 정의는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아직도 어른들의 잘못된 판단을 아이들의 실수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하는 이들이 있다.



2023년 11월 11~12일은 

제7회 인천교육감배 수영 대회가 열린 날이었다. 

문제는 남자 단체전 계영 경기에서 일어났다. 

인천교육감배 공문에는 단체 전시 2번, 4번 주자는 

안전상의 문제로 반드시 물속 출발을 권고하고있다. 






필자는 현재 어린이수영장 관리자로 근무하며 

아이들을 인솔하여 여러대회를 나가봤기 때문에 

대회마다 경기 규칙에 대한 교육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선수들도 알고 있다.


드디어 단체전 첫경기가 시작됐다. (이하 영상 참고)




경기를 보면 4번 청라초 2번주자가 

데크에서 스타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경기를 보며 <어! 저건 아닌데 바로잡아야 하는데?>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애가 타기 시작했다. 

나중에 학생의 아버지와 이야기를 해보니 

4번레인 심판이 먼저 <넌 어디서 뛸꺼니?>하고 물어봤다고 한다. 

어린이 대회인만큼 심판은 선수의 잘못된 출발자세 및 

수경 끈 조정,수영복 끈묶어주기 등 

아이들이 경기에 집중 할 수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 관례이긴 하다. 


그렇다면 데크에 서서 출발자세를 취하고 있는 학생이 보이면 

물속 출발이라고 가르쳐주는 것이 옳은데 어디서 뛸 것인지 

물어보는 것은 규정을 숙지하고 있지 않았다는 명확한 증거가 된다. 


경기가 끝나고 전광판에 기록이 명시되었다. 





보통 한 경기가 끝나고 전광판에 기록이 개시되는데 

DQ 발생시 이때 바로 순위 옆에 DQ가 명시된다.

위 이미지에는 청라초DQ가 없다. 

그렇다면 2번4번이 점프스타트를 해도 된다는 결론이 된다. 

하지만 이미 경기장에서 대기하고 있던차라 

아들에게 뛰라고 전달 할 수가 없었다. 

대회 경험도 있고 스스로 옳은 판단을 할거라 믿고 기다렸다.  



이렇게 1경기가 마치자 관중에서는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렸다. 

2번,4번 주자 출발 방법에 대한 이야기였을 것이다. 

나엮시 심판에게 뛰어도 되는거냐고 묻고 싶었지만 

경기 중간에 관중석에서 소란을 피워 

경기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믿고 기다렸다. 

어떤 조치가 취해질꺼라 생각했다. 


잠시 후 2번4번쪽 심판들이 모이더니 회의가 시작 되었다. 

2경기는 바로 진행되지 않았다. 

심판이 모였으니 당연히 2번,4번에 대한 출발 자세가 

정리되었을 거라 믿었다. 



그리고 2경기가 시작되었다. (영상 참고)





1경기에서 DQ가 나오지 않으니 누구라도 2경기에서 스타트를 하는게 

전혀 무리없다는 판단이 선다. 

단체전에 나올정도의 아이들은 선수로써 다른대회경험이 많을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수영을 잘한다. 그 아이들도 스타트가 가능하다면 당연히 스타트를 해서 

기록이 단축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물며 심판은 스타를 해도 된다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2번레인 4번주자였던 필자의 아들은 6번레인 근처에서 

심판이 스타트 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6번레인 근처에서 나온 소리가 2번 레인까지 들렸다는 것은 

작은 소리로 이야기 한 것은 아니라고 해석된다. 


경기가 시작되자 몇몇 학교선수들은 스타트를 뛰기 시작했다. 

4번주자였던 아들은 스타트대를 잡으려 2번레인 심판에게 다시 물어봤다고 한다. 


<스타트 해도 되요?>


< 응 해!>


아들은 스타트대로 올라가 3번주자가 도착하길 기다렸다가 출발했다. 





조 2위! 1경기를 봤기 때문에 입상은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아들에겐 좋은 경험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전체 기록이 개시됐다. 




경기가 끝나니 영종초등학교는 5위에 그쳤다. 

스타트 문제가 다소 찝찝했지만 전체에서 중간은 했으니

잘 했다고 격려해주려 했다. 

이때 까지는 어느 학교도 DQ로 실격처리되지 않았다. 

경기가 마무리 되나하고 집으로 가려하는데 여자경기가 진행되지 않고 

본부석에서 회의하는 상황이 보인다.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했다. 

정확하진 않지만 10분정도(?) 경기는 진행되지 않았다. 

중간에 방송으로 단체전 여자친구들은 앉아만 있으면 추우니 

일어서서 개인적으로 몸을 풀으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윽고 다시 전광판이 개시되며 

2번,4번주자가 스타트를 했던 4개학교(청라초,명선초,영종초,별빛초)가 

DQ로 실격되었다. 전광판을 보는 학부모들은 광분했다. 

경기를 마친 아이들은 이미 관람석에 도착했고 

심판이 뛰라고 해서 뛰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상황이었다. 

여기 저기서 운영문제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고

재경기를 하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DQ로 판정하는 건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왜? 심판이 뛰라고 허락해서 뛰었다는 아이들의 증언이 

많았기 때문이다. 


살면서 따지는 것을 피하는편이며 바쁜시간 쪼개서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것에 나는 크게 관심이 없다. 

내 스스로 옳다고 판단하면 오해가 있더라도 사소한 문제는 넘기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내 아들의 문제고 땀흘려 노력한 아이들의 

성과를 기만하는 결과였다. 

축구심판이 페널티라인 안에서는 손으로 수비해도 된다고 이야기 하고 

손으로 공을 막았더니 페널티킥을 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심판이 뛰어도 좋다고 하고는 모두 실격처리를 했다. 


납득하지 않는 상태에서 여자 경기는 진행이 되었다. 

나는 이후의 다른 조치가 분명이 있어서 억울한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기다렸다. 

어린이를 위한 대회이지 않은가! 승부를 떠나 땀을려 노력한 

아이들에게 DQ가 아니라 그들의 기록을 찾아줘야 한다.

하지만 여자단체적이 끝나자 시상을 한다며 

시상식이 이뤄졌다. 


이미 시상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메달 받은 아이들의 메달을 

DQ전 기록에 근거한 결과대로 돌려놔달라는게 아니다. 

3위로 들어온 청라초는 더 억울했지만 그 학교 학부모님도 

메달을 되찾자는 뜻은 없었다. 

이미 메달을 받은 아이들의 메달을 빼앗는것도 

아이들을 위해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다고 했고 나도 동의한다. 

(우리야 원래 메달권도 아니었지만)


심판을 믿고 출발한 학생들의 DQ는 지워달라는 의견이었다. 

남부교육청 박경훈 장학사님과 1시간이 넘게 이야기 했지만 

본인은 결과를 되돌릴 힘이 없고 수영연맹 탓을 했다. 

그리고는 계속 같은 말만 번복되는 대화가 1시간넘게 지속됐다.

결국 장학사님이 인천광역시 수영연맹에서 심판을 고용했으니 

그쪽으로 정정 공문을 보내겠다는 확답을 받고 귀가했다. 




<청라초 학부모님이 인천교육청 민원에 넣은 단체전 실격에 대한 내용 요약>


1. 선수가 아닌 주최측 심판의 잘못된 출발지시에 따른 것으로 

부당한 실격처리  (1경기 청라초 1개교 뿐 아니라, 

2경기 영종,별빛,명선 여러학교 선수가 

심판들의 잘못된 지시받아 실격처리되었음을 

다수의 선수 증언을 통해 확인함)


2. 계영 1경기 뿐 아니라, 2경기가 모두 끝나고 두경기 합산결과가 

전광판에 공식발표될때까지도 DQ 없이 공지되어, 

심판진 및 주최측의 자체판단으로는 이를 실격사유로 인식하지 못했음


3. 공식발표 후, 누군가의 이의제기로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해들었으나, 

확인결과, 규정에 따른 정상적인 이의신청이 이뤄지지않아, 

이의제기 수용은 절대 이뤄져서는 안됨

(이의신청은 경기후 30분이내, 학부모나 개인지도자 아닌 

학교 지도교사의 이름으로 정식이의신청 서류가 접수될 경우만 인정되나, 

신원을 모르는 관중석의 이의제기만으로 수용됨)


4.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이의제기에 따른 재심으로, 

갑작스런 경기결과 재발표가 이뤄져, 

여러학교가 무더기 탈락되는 피해 사태 발생

(4개학교 16명 학생 피해)


5. 사전 경기규칙에 안전상의 이유로 계영 2,4주자는 물속출발해야한다고 하였으나, 

별도 고지된 실격사유에는 출발에 대한 내용은 전혀 언급되어있지않아, 

출발자체가 실격사유가 되는지조차 불분명함


6. 상기 사항에 대한 주최측의 책임소재 및 후속처리 등에 

문제제기하였으나, 본 대회의 주관이자 현장책임자로 자리한 

남부교육지원청 박경훈 장학사는 원칙상 결과에 대한 번복이 불가하다는 

입장만을 반복하여, 주최측의 문제를 바로잡거나 

부당하게 실격된 선수들의 문제에 대해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음이 확인되었고, 

수영연맹 등에 적극적인 건의 및 수정요구 등에 대한 자발절인 노력 또한 전혀 없었음 

(오히려 본 사태의 피해자측에서 오랜 시간의 항의 과정에서, 

방법을 제안하는 등 교육감배라는 타이틀을 놓고 볼 때,  

명백한 직무유기에 해당함)





오늘(11월13일) 장학사님에게 연락이 왔고 

인천광역시 수영연맹에 발송된 공문을 첨부했다. 




당일도 그랬지만 문제가 있을시 심판을 징계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딱! 어른들의 생각이다. 일이 생기면 처벌하면 끝인가? 

돌려놔야 하는게 아닌가? 

나는 심판의 징계는 관심이 없다. 누군가 징계를 받는 것도 싫다. 

다만 다음에 같은 일만 안 생기면 된다. 

중요한건 아이들의 억울한 실격을 취하 하는 것이다. 

맥락을 짚지 못하고 심판 징계만 운운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오늘 공문을 보냈을 뿐 실격처리가 무효화 된다는 확답을 들은 것은 

아니기에 기다려봐야 한다. 


어제 본부석 앞에 서서 장학사님과 언성을 높이며 

이야기를 할 때 생각했다. 


<내가 별일 아닌것으로 이러고 있는 것인가? >


<내가 진상 학부모인가?>


<저기 앉아서 게임을 하며 이광경을 보고있는 


아들에게 엄마아빠는 창피한 사람인가?> 


오늘도 재차 생각했다. DQ번복을 위한 여러 조치들을 행동으로 

옮기며 내가 옳은 행동을 하고 있는지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행동을 멈출수는 없을 것 같다. 

거대한 힘이(교육청같은?) 내 아들의 노력을 억울하게 기만했다.

나는 더 큰 존재가 나타나도 내 아들을 위해 

그 앞에 서서 지켜줄 것이다. 


돈도 빽도 없다. 그래서 바르고 옳은 진실을 남기는 것이 

나와 내 사랑하는 아들을 위한 삶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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