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or 에서부터 Executive Director 까지
나는 싱가폴의 한 금융회사에서 현재 Director 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여성이다.
동시에 두 이쁜 여자 아이들의 엄마 이기도 하며, 싱가폴 직장인 남편의 아내이기도 하다. 나는 직장인 18년차이며, Clerk - Analyst - Associate - VP - Director 의 길을 꾸준히 거쳐 현재 Director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오늘 내 상사에게 Executive Director 로 승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 한 팀을 담당하고 있는지라, 막연히 올 해가 끝나면 승진시켜 주지 않을까? 내가 승진하고 싶어하는 걸 알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막연한 기대는 상호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고, 막연한 기대에 대한 내 실망의 댓가는 나와 내 상사 둘이 다 치뤄야 될 것이기 때문에 용기를 냈다.
굳이 회사에 나가서 미팅을 잡고 상사에게 나의 열망을 말했다. 구구절절 왜 내가 ED 를 되어야 하는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다만 간략히 내가 ED가 되고 싶고, ED가 되려면 어느 부분을 보강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나의 상사는 두가지를 이야기했다.
첫번째: 내가 하는 일의 영역을 넓힐 것,
두번째: 스스로 ED (visionary leader) 에 맞는 소프트 스킬을 개발할 것
> 전략적 사고
> 좀 더 assertive 하고 directive 한 화법
나의 collaborative approach 는 지금의 자리에는 아주 유용하지만 내가 한단계 더 나아가는 데에는 유용하지 않을 거라 말해주었고. What Got You Here Won't Get You There: How successful people become even more successful by Marshall Goldsmith 라는 책도 추천해 주셨다. 그리고 올해 말에 승진 되는 것은 힘들 것이라 생각하지만, 동시에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라는 "부정적" 메세지를 "긍정적"으로 표현하여 전해주셨다.
30분의 미팅은 아주 큰 소득이 있었다.
첫째, 이 세상에 거져 받는 것은 없다라는 진리를 깨달았다. 나는 ED 로 승진하기 위해, 하지 않았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며, 그 도전 앞에 오랫만에 설레임을 느꼈다.
둘째, 나의 상사를 믿는다. 피드백을 믿고 동감한다.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여러가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볼 것인지 어느정도는 액션 플랜이 이미 섰기 때문에, 향후 6개월 조금씩 calibrate 하면서 그것들을 실행할 것이다. 그 결과 설사 이 회사에서 ED가 안 된다 할지라도, 다른 회사에 ED로 이직할 수 있는 나를 키워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좋은 책을 소개받았다. 사실 "일" 을 잘하는 것에 큰 포커스를 두어서 지금까지 리더쉽이나 소프트스킬에 관한 책들을 거의 찾아 읽어 본 적이 없다. 이 책을 시작으로, 리더쉽이나 사람을 움직이는 법 등에 대한 책들을 읽어나갈 생각이다.
넷째, 생각보다 난 "아직" 야망있는 녀석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말로는 난 이제 늙었다, 언제 회사 그만두냐 난 현재에 만족한다 하고 있었지만, 사실 난 아직도, 항상, 더 나아가길 꿈꿨던 것이다. 예전처럼 열심히 일할 생각은 없지만, 예전보다 더 현명하게 더 존재감 있게 일할 야망은 가득하다. 난 아마도 40살에도, 41살에도, ED가 되어서 회사를 계속 다니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45살 쯔음에는 MD를 목표하지 않을까?
네번째 소득은 정말 즐거운 소득이다. 내가 계속 나아가고 싶다는 것을 알았으니 말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나의 이 journey를 기록해 보자고.
순 한국토종 아줌마 director 가 어떻게 executive director 를 쟁취해 내는지 나의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6개월의 journey를 기록해 보자.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