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대가족의 하와이 빅아일랜드 9박10일 여행 이야기
여행객이 하와이 빅아일랜드 힐로 공항을 이용한다는 것은 곧 렌트카를 이용한다는 뜻이다. 현지 지인이 나와 있거나, 패키지 여행 상품을 이용하지 않는 이상 유일한 교통수단은 스스로 자동차를 운전하는 방법밖에 없다. 렌트카를 예약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여 미리 하면 되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공항을 나오자마자 내가 예약한 렌트카 업체 데스크로 찾아가 예약했던 차량을 인수하는 일은 걱정스럽기 마련이다. 정말 다행스러웠던 점은 힐로 공항이 아주 작은데다가, 렌트카 데스크를 찾기가 아주 쉬웠다는 사실이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아내와 렌트카를 예약할 당시에는 차종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직원이 신용카드로 결제를 해야 한다고 했을 때 당황을 했다. 일단 시키는대로 신용카드로 250달러 추가 결제를 한 후, 직원이 준 계약서(영수증) 내용을 잘 살펴보니 그 궁금증은 금새 해결되었다. 바로 '보증금(착수금: Deposit)'이었는데, 그제서야 예약 바우처를 다시 읽어보니 거기에도 명시된 내용이었다. 직원은 자동차 열쇠를 내어주며, 차량이 주차된 구역을 알려준다. 구역이 작고 데스크 바로 뒤가 렌트카 주차구역이기 때문에, 차량을 찾는 방법은 아주 쉽다.
힐로 공항을 이용하던 코나 공항을 이용하던 관계없이,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여행을 오는 사람이라면 가능한 4륜구동 방식의 오프라인 자동차를 빌리는 것이 좋다. 우리 가족의 경우에는 6명의 대규모 인원이라 어쩔 수 없이 밴 형태의 차량을 예약했다. 하지만, 빅아일랜드 안에서는 일반 자동차보다 오프라인 자동차가 갈 수 있는 곳이 훨씬 많기 때문에 꼭 오프라인 자동차를 빌리기를 추천하고 싶다. 마우나케아 정상의 천문대나 사우스 포인트 내 그린샌드 비치 등은 오프라인 자동차로만 들어갈 수 있다. 간간히 나오는 시골길 역시 거침없이 달리기에는 오프라인 자동차가 제격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현지인들 대부분도 픽업 트럭 또는 4륜구동 SUV 차량을 이용하고 있었다.
차량 중에는 의외로 우리나라 차량도 많았다. 내가 받은 카니발 외에도 여러 차량들이 렌트카로 사용되고 있었고, 운이 좋으면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국내 자동차 회사의 현지 모델(예: 기아 텔룰라이드 등)도 운전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차량의 최대 장점은 차량의 내비게이션 시스템 OS가 처음부터 한글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간단한 메뉴 설정만으로 우리나라에서 운전하는 것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