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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엄마 지니 Apr 19. 2024

신경끄기의 기술


사실 이 책을 되게 기대했다. 아주 빵빵 터질 것을 기대했던 건 아닐까 싶다.


우선 타이틀에 퍽~ 영어로는 /f/ 발음을 강하게 써야 하는 이 단어가 주는 대범한? 의미가 있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젠틀하게 쓰여 있어서 조금 실망을 했다. 더 맛이 가도록, 더 들었다 놨다를 했을 것이라 예상했나 보다.


..


이 책은 큰 아이가 고등학교 때 읽었던 책이다. 그런데 나는 큰 아이가 대학 졸업반인 지금 시점에 책장에서 꺼내어 아주 빠르게 스킴을 했다. 이건 비밀인데 나는 비문학은 정말 빨리 볼 때가 많다. 훈련이 되어서 같기도 하고 그렇다.


..


오늘 큰 아이가 꿈에 나왔다. 갑자기 “엄마~” 이렇게 급하게 부르길래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누워서 기도를 했다. 그리고 큰 아이의 답문에 지금까지 캘리포니아 두 곳에서 연구발표를 하고 이제 보스턴에 도착해서 하숙집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밥을 먹고 조금 쉬려고 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리고 아이가 고민했던 여러 이야기들이 이 책 속에 살아서 내게 말하는 것만 같았다.


나 같은 엄마를 만나서 참 피곤했겠다, 나 같은 엄마를 만나서 이상이 강한 엄마라서 현실과 괴리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다 크고서는 엄마 말이 맞아요,라고 말하며 글쓰기를 독려하기도 한다. 물론 아이들의 경험담에 대해 쓰겠다는 건 내 100%의 뜻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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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블로그에 왓츠 인 마이 백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다가 죽음에 대한 글을 잠깐 썼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이 대문짝만 한 사진을 나는 올릴 이유를 내 스스로 찾다가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서 그냥 오늘까지만, 그러니까 내가 이 글을 올리고는 다른 책을 읽다가 도서관을 나가기 전에 그 사진들을 비공개로, 보관으로 전환해 놓을 예정이다.


마크 맨슨은 거의 막바지에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오늘도 잠깐 죽음에 대한 생각을 했다. 사실 나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한다. 미리 연습을 한다고나 할까. 그리고 내 스스로 이 sns 활동의 당위성을 찾기 위함이기도 하다. 뭔가 되게 커 보이지만 사실 하기 싫은 이유가 더 많아서 해야 하는 이유를 계속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누가 내 심연의 그 깊은 마음을 알 까나.



“(…) 내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 준 건 다른 사람의 죽음이었다.” _p.221


“죽음에 대한 공포는 삶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한다. 삶을 충실히 사는 사람은 언제든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 _p.226


“죽음은 우리에게 훨씬 더 고통스럽고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 “ _p.227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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