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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엄마 지니 Apr 30. 2024

<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



며칠 전에 이 두꺼운 일명 벽돌책을 다 읽었다. 5월에 중요한 행사가 있다는 핑계로 꼭 출판사에서 명시해 준 날짜에 맞춰서 하는 나의 덜 부지런함에 대한 반성을 하며 저의 느낌과 더불어 이 책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사실 나는 의사를 싫어한다.


갑자기 이런 소리를 하는 나의 글을 보고는 무슨 뜬금없는 소리지?라고 할지 모르겠다.


주변 지인 중 가까운 사람이 의사를 알고 있기도 하고, 또 의사의 삶이 얼마나 피곤하고, 무엇보다 가족이 얼마나 피곤한지 알기 때문이다. 피곤보다는 희생이라고 해두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한다.


매일 아침 뉴스를 본다. 대학병원 예약 잡기도 하늘에 별따기던데 대학병원 의사들조차 전공의 그러니까, 인턴과 레지던트 등을 보호하겠다고 병원 업무를 중단했다.


이게 무슨 일인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그러니 병원 의사 선생님들을 유명한 미슐렝 레스토랑에서 출입제한까지 해둔 게 아닌가 싶다. 경종을 울려주고 싶어서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뉴스에는 의사들이 피부과와 미용 관련 학회에 많이들 갔다고 한다. 너무 많으니 뉴스에 나왔겠지만. 뭔가 이상하고 이상하다. 그리고 의사들의 문화도 참 이해가 안 되지만, 지금 현 정부가 하는 방법도 뭔가가 잘못되었으니 의사들이 저렇게까지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의사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언을 하고 시작하는 인류애, 사람을 근본적으로 사랑하고 시작해야 하는 인술을 다루는 사람들이 아닌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해 줄 때 받았던 편지에는 <낭만닥터 김사부>에 대해 언급을 한다. 의사들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으니, 이 낭만닥터 김사부도 최근에 그러니까 최근 시리즈를 봤다.


그걸 보고 깨달은 점은, 그런 의사들이 시중에? 얼마나 될까.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서 병원을 자주 가는 것도 싫어하지만 가서도 병원 샘들의 말을 100% 듣지 않고 믿지도 않는다. 물론 의심이 많은 성격 탓이라고 해두고 싶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우선 책표지가 너무 예쁘다. 그리고 추천사를 읽고는 이렇게 기회를 주신 출판사에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하게 된다.


사실, 이 책은 막내에게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막내는 이중언어자라 한국어와 영어를 번갈아 읽을 수 있어서 이 책은 두껍지만 한국말과 영어로 시간이 되면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왜냐하면, 막내는 내가 그렇게 하지 말았으면 하는 의사공부를 한다고 저렇게 열심히 병원일도 하고 방학 때 연구실에서 살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1년에 몇 번만 만날 수 있는 꼬맹이를 정말 조금 볼 수밖에 없는 이 현실에 그냥 조금 눈물이 맺힌다.


막내는 자랑은 아니지만 한국나이로 16살, 고3인데 좀 일찍 태어나서 (한국나이로 치면) 지금 대학 1학년 과정을 거의 끝낸다. 그리고 이번에는 큰 아이가 말해주는데 그걸 대단하다고 하는데 학교에서 꽤 많은 돈을 지원받고 인턴을 한다. 그 돈이 막내가 인턴으로 받았던 처음 받았던 50만 원의 10배 이상이 되어버렸다.


그런 막내에게 나는 의사를 하지 말라고, 다른 길도 있지 않느냐고 말하는 때가 여러 번 있다. 굳이 그 힘든 공부를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그것도 한국도 아니고 미국에서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불리한 게 훨씬 많다. 미국인들보다. 그걸 알면서 하겠다고 저러는 막내가 나는 이해도 안 되고 또 내 미국영주권이 말소된 게 너무 미안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마음이 큰 것 같다. 막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더불어 지금 의대를 지망하려는 아이들과 그 부모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게 아닐까 싶다.


의대는 아무나 공부만 잘한다고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잘하면 다른 일을 하면 된다. 그런데.. 어떤 유명한? (내가 말하는 유명한의 기준은 팔로워가 많은 사람이다) 교육 관련 아무개 사람이 하는 말이 내 귀에 제대로 꽂혔다.


와.. 아이들이 너무 피곤하겠는데? 자기 아이들은 괜찮을까? 저게 앞뒤말이 논리가 성립되는 거야?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한국의 자살률, 청년 우울증 통계를 쳐다보게 된다.


너무 서론이 길었지만, 이 책을 카페에서 처음 읽고 ‘와 이거 너무 재미있어서 그냥 여기서 끊어야지 안 그럼 오늘도 밤을 새우겠다. 세겠어’라는 생각을 하며 앞부분의 책을 읽었다.


그만큼 흥미롭고 재미있고, 몰입력이 뛰어나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 이유는 이게 모두 실화이고 아이들의 실제 이야기, 부모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


1층에 어린이집이 있는데, 한 30분을 목놓아 아이가 우는데 저렇게 우는 아이를 왜 굳이 굳이 저 조그마한 어린이집에 밀어 넣는지 모르겠다. 저 부모는 무엇이고, 저 어린이집 교사들은 무엇인지.


아이가 미친 듯이? 울어버린다. 정말 이상한 세상이 분명하다. 억지로 아이를 저 좁은 어린이집에 밀어 넣는지, 아이가 안 들어가려 발버둥 치며 소리를 지르는 게 분명해 보인다. 이제는 또 안 들린다. 데리고 들어간 게 분명하다.


윗집 아들은 1주일에 1번은 꼭 새벽 내내 소리를 지른다. 정말 뭐가 그렇게 열이 나고 화가 나고 미치게 만드는 것일까. 처음에는 너무 괴로웠는데 그냥 그 젊은 청년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귀 기울여 들어보려 한다. 근데 소리만 자른다. 아이씨 아이씨 이런 말과 더불어서. 윗집 아저씨를 봤는데 나이가 꽤 젊었다. 그런데 거기에 비해 머리에 흰머리가 가득 차있다. 가끔 골프연습을 하는지 골프공 굴러가는 소리가 들란다. (참고로 나는 골프를 못 치지만 그냥 또로록 그런 소리가 들린다. 탁구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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