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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H Mar 10. 2024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2

빌런 질량 보존의 법칙

새로 시작한 일은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갔다. 좋은 동료들이 있었고 프로젝트도 막힘없이 나아갔다. 주변에서의 평가도 좋았다. 이렇게만 간다면 프로젝트가 순항으로만 나아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래, 모든 게 너무 순조롭게만 흘러갔다. 어디에선가 걸림돌이 하나쯤은 나올 법도 했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우리와 함께 프로젝트를 완성하게 될 다른 팀의 팀장을 만나게 되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실력도 인성도 별로라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직접 같이 일을 하기 전까지는 '소문이 그렇다는 거겠지 사람이 그렇게까지 최악일 수 있을까?'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사람은 내가 들어온 소문 보다도 더 최악인 사람이었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지도 못하면서 그 아이디어가 채택되지 않으면 기분이 나쁘다는 티를 냈다.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는 발부터 빼는 그러면서도 틈틈이 잊지 않고 팀원들에게 갑질까지 하는 사람이었다.


이전 회사를 다닐 때 최악의 동료가 있었다. 무조건 자신이 옳은 줄 알고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려고 하는 건방진 사람. 남의 실수엔 앞장서 화를 내면서도 자신의 실수엔 한없이 관대하고 최대한 감추려고 하는 비겁한 사람이었다. 


그 회사를 그만두며 이 사람보다 더 최악인 사람은 만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어딜 가든 빌런은 존재했다. 아니 오히려 그 사람이 나았구나 생각하게 될 정도의 빌런을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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