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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다다 Feb 04. 2021

미술하는 작가가 무슨 해외 지원을?

여기서 미술대학을 졸업하면, 당신은 안전한가요?


(** 해외지원 워크샵 자료와 내용의 일부를 발췌하였습니다.)


미술하는 사람이 무슨 해외를?


대학을 다니고 있으신가요?

인문계인가요? 아, 미술을 전공하셨다구요?

"아..." 

정적 그리고,

"멋있다!" 


어느 순간, 당사자에게는 그 사실이 하나도 멋지지 않았습니다.

당사자는 알고 있었습니다. 이 좁은 시장, 선배도 후배도 연락이 끊기고, 작업으로 연명하기는 당분간 힘들 것 같고, 미술학원 아르바이트가 그나마 의존처가 되고 있다는 것을.


호기심에 들어온 당신에게 질문을 하나 던지고 싶습니다.

국내에서도 힘든데, 해외지원을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무것도 모르고, 좋은 대학교, 미술대학에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어쩌다 보니 졸업할 때가 한 발 앞으로 성큼 다가왔을 때, 저는 문득 1학년 때 했던 유럽 여행이 떠올랐습니다.


'참 재미있는 시간이었는데.... 거기를 내 돈을 내고 여행을 하는 게 아니라 거기서 돈을 벌면서, 아니면 작가로서 레지던시에 입주해서 여행을 하면 어떨까?'


단순한 생각에 해외 지원에 뛰어든 순간이었지만 저는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렇게라도' 다른 길을 생각할 수 있어서, 그렇게라도 다른 세계에 도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인사말을 간신히 꺼내던 학부생이 

핀란드 기업체, 파리 국제기구, 미술관 인턴쉽,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등에 서류를 통과시키고, 졸업 전시와 동시에 겸사겸사 준비한 유학에 오퍼들을 받고, 국제 전시에 작업들을 전시할 때까지...


이제 저는 막연함보다는, 무엇을 선택할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이것을 어떻게 대학을 다니며 다 했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많은 것을 준비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서류를 만들어놓으니, 자연스럽게 다른 서류들은 함께 준비되었고,

해외 지원을 준비하며 자료를 아카이빙하니 자연스럽게 제 포트폴리오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고군분투가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아득하고 멀기만 해 보이는 해외에 대해 꿈꾸고 상상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국내에서 성실하게 자신의 작업을 하고 학과 생활을 해온 학부생에게는 더더욱 그러했습니다. 어찌어찌 주워 들은 다양한 레퍼런스와, 많은 도움과, 멘토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었을 것입니다.


구미가 혹하는 분들께 미리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그랬듯이, 여러분도 도움을 받거나 요청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마세요. 궁금한 것은 물어보고, 도움을 원하면 당당히 요구하세요.


그 자리에 있는 분 모두 "누군가의 도움"으로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비용과 상관없이 그분들은 서로가 서로를 도와야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미술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이기도 합니다.



제가 경험한 해외 지원, 그리고 미술계의 이야기를 한번 브런치에 풀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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