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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sadan Parker Apr 03. 2022

도시재생을 말하다 1. 마을공동체를 말하다 1편


2016년부터 네이버 블로그에 적어온 글들을 브런치에 옮긴다. 

시기가 지나면서 실효성이 없는 내용도 있어 일부 수정했다. 앞으로 계속해서 옮길 예정. 


2016.04.15 작성 



본 글은 tbsTV 특별기획 3부작 마을보고서 [1부-당신은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를 보고 난 후에 생겨난 의문점들을 자문자답 식으로 정리한 글이다. 필자의 몰이해로 인한 오해들이 있을 수 있으니,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유튜브에서 본편을 직접 시청하길 바란다. 
https://youtu.be/wolswu02SoY



1. 스티물레이팅*의 효용


Q. 자발적으로 일어난 마을 공동체들이 더 지속가능한 모습을 보이는데, 정말 중간단체의 지원이 필요한가?


A. 삼각산마을, 성미산마을 등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모인 사례들도 있지만 장수마을, 구로 영플라자 등 자발적인 주민들의 노력과 일부 마을활동가들의 시도를 통해 마을공동체가 구성된 사례들도 있다. 또한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꾸리기 어려울 만큼 낙후된 지역의 경우 활동가가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변화가 일어나기 어려우므로, 지방자치단체와 중간지원단체가 합심하여 그 마을을 위해 일해야 한다. 


* '도시재생'을 취지로 일하는 활동가들이 속한 중간지원단체들은 지역주민들이 뭉칠 수 있도록 '자극'하는데, 이 자극을 영어로 Stimulating이라고 표기했다.



2. 지속가능성


Q. 마을 공동체는 중간지원단체가 없어도 지속가능할 수 있는가?


A. 마을공동체들을 초기에 만들어지고 자리를 잡기까지는 중간지원단체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지만, 자리를 잡게 되면 충분히 마을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유지될 수 있다. 때로 소통의 부재나 지역주민들이 직접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 활동을 위한 자극제(지역행사 개최 등)가 필요한 경우 마을활동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3. 정부의 지원


Q.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정말 도움이 되는가?


A. 근래 서울시와 서울시 산하 각 자치구들은 도시재생 사업, 주민참여형 재생사업 등의 사업을 통해 마을 공동체를 활성화 하는 것에 제법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덕분에 서울에는 240개의 마을 공동체가 등록되어 있고 매해 다수의 마을 활동가들을 배출해내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과 같이, 관의 직접적인 지원이 마을 공동체를 건강하게 활성화 하는지는 미지수다. 그 예로 서울시가 마을 공동체를 지원한다는 공고를 내기가 무섭게 매일 100건이 넘는 기획서들이 쇄도했으며, 그 중 대다수는 단순히 지원금을 타내기 위한 것들이었다. 또한 지난 도시재생 사업에서 서울시는 도시재생 단체와 지역에 선뜻 100억 원의 사업비를 선지급했다가 망한 적도 있었다.

 이처럼 마을공동체에 대한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은 시기적절할 경우 사업에 동력을 제공할 수도 있는 동시에 사업의 본질과 지속가능성을 해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인 셈이다. 



영상 후기 


 마을공동체를 소개할 때 지나치게 잘 된 사례들만 다루는 것이 보기에 좋지 않다. 본편에서는 성미산 마을에 대한 소개가 매우 비중있게 소개되었는데, 성미산은 의욕이 넘치는 주민들이 합심해 너무 잘 된 사례다. 실제로 현재 활동중인 한천마을에서 이 영상을 주민들에게 보여드리자 "어휴, 저런건 우리가 못해", "어떻게 저렇게까지 해? 젊은 사람들이니까 하겠지" 하고 기죽은 반응들이 이어졌다.


서울시는 원하는 도시재생의 결과물로 성미산마을 정도의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성미산 마을은 그냥 해본다고 되는 사례가 아니다. 그야말로 마을공동체의 엄친아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따라서 장수마을, 성대골마을 등 소소한 사례들을 기준으로 삼아야 이제 막 발걸음을 뗀 마을공동체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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