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하 라이브 시즌2 열번째 이야기
글: 코하 / 그림: 리하
한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런데 기분이 조금 이상합니다.
매년 겪어오던 한 해의 마지막 날과는 다른 느낌이에요.
마지막 날이지만 마지막이 아닌 것 같은?
2021년의 계속 연장되는 느낌에 작은 소름을 느낍니다.
이것이 2021년이 남긴 트라우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내 집에 있었던 기억외엔 다른 기억이 거의 없고
코로나라는 재해와 싸우느라 다른 모든 삶이 정지되었던
그리하여 한 해의 모든 순간이 비슷한 색으로 칠해져버린
그런 한 해가 2021년이었습니다.
마지막이 아닌 것 같은 이 느낌을 넘어서길 바랍니다.
전세계를 잠시동안 지배하고 있는 이 코로나에서 벗어나
전세계 모두가 자유를 제한받고 살고 있는 수십억의 삶들도
내 주변 소중한 사람들의 안타까운 일상들도
정지된 공간과 정지된 시간을 살고 있는 것 같은 나의 하루도..
마침내 새로운 장면에 닿을 수 있길 바랍니다.
2021! 굿바이. ㄹㅇ 굿바이!
진심으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맙시다.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