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불안 공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마리매트릭스 May 11. 2024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

3. 느낌과 생존


나는 왜 기분을 느낄까?




지금까지는 뇌가 맞닥뜨린 상황을 어떻게 판단까지 이르게 하는 것인지 정리해 보았다면 다음은 판단과 결과가 아직 오지 않은 나의 시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이해하며 공식을 떠올려 보자.


창문에서 떨어질 뻔한 공황이를 다시 한번 만나보자.

공황이는 분명히 추락할 뻔했지만 지금은 무사하다. 창틀을 밀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이다.


판단과 행동은 동시에 일어난다.

판단-행동=무섭다고 느낌

 그리고 판단을 하는 순간 뇌는 공황이에게 위험 알린다.

나는 공황이가 이미 위험에 대응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데 위험을 알리는 것이 왜 필요한 건지 궁금했다.


공황이의 몸이 생존의 위협에 노출되면 몸은 본능적으로 긴장하고 뇌는 그 상황을 공포심이나 두려움으로 느끼게 한다. 그리고 몸의 긴장으로 인해 신체는 여러 변화들을 일으킨다. -가슴이 묵직 두근거림 어지러움 울렁거림 배아픔 소름 끼침 멍함 심장이 떨어질 것 같음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감 등등- 같은 것들을 느끼는 것이다.


생존의 위협이 있을때 몸의 변화


몸의 변화는 위험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에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의 뇌는 원시시대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을 인지하면 외부환경에 위험요인이 있다고 판단을 하고 순간 우리의 몸은 상황을 해결하거나 도망을 치거나 싸울 준비를 하기 위해 근육에 많은 혈액과 에너지를 쏟아붓는 나머지 나머지 기관에 보내던 것을 멈추게 되는데 그때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가 느끼는 몸의 변화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신체적인 변화만을 지 않는다. 그 순간 분명 두려움을 느끼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게 만드는 조급함과 당황도 같이 느낀다. 지금 이 상황은 위험하고 생존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싸인을 주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이번 시간에 알아야 할 것은 내가 느끼는 것 중 신체의 변화뿐 아니라 바로 마음왜 있는지에 대해서다. 굉장히 중요하니 잘 기억하 매우 헷갈릴 수 있으니 유의하자. 이것은 이후 인지오류를 바로잡는 나만의 공식을 만들 때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몸의변화+마음=느낌
생존의 위협 틈새 공식

위험으로 인지(뇌가 계산하는 것)->두근거림 어지러움 울렁거림 배아픔 멍함 심장이 떨어질 것 같음 몸에 힘이 잔뜩 들어 감(본능적인 몸의 반응)=공포나 두려움(느낌)


대부분 불안하다거나 소름 끼친다거나 무섭다거나 웃기다거나 하는 것들을 잘 떠올려보자.

우리는 한마디의 말로 기분을  표현할 뿐이지만 그것을 느낄 때 분명 신체의 변화도 함께 있다는 것을 일단 인지해야 한다.


기초 공식 3


판단-(느낌)-행동-(느낌)


 공식을 보면 이전의 것들과 다른 것이 있다.

바로 ->표시가 없는 것과 느낌이 반복되어 나타난 것이다. 판단과 행동은 동시에 일어난다. 이것들에 순서를 두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기 때문에 화살표는 넣지 않았다. 어차피 저 순간을 우리가 인지하기는 힘들고 동시에 일어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느낌은 판단의 순간 행동과 함께 나타나서 그 이후에도 한동안 사라지지 않는다. 몸뚱이의 생존을 위해 행동이 필요해서 뇌가 판단을 한 것인데 느낌은 왜 필요한 것일까? 나는 처음에 그것을 감각처럼 창틀을 밀어야 한다고 전달하는 중간단계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왜냐하면  공황이가 창틀을 밀어야 한다고 판단했을 때 몸은 이미 행동하고 있고 느낌도 동시에 일어나며 결과 이후에도 어느정도 그 기분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판단-느낌-행동 그 찰라의 순간


사건을 인지하고 처음 겪는 느낌은 사건의 그 순간 필요한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나의 판단 기억에 위험했던 사건으로 저장되기 위해 해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이해가 되었다.

창틀을 민 것은 이미 판단할 때 정해지고 그 순간 신체의 변화도 시작된다.  느낌 공황이의 시간이 사건 이후에도 계속해서 흐를 것이고 비슷한 상황에서의 효율적인 판단을 대비해 미리 위험신호가 심어진 공식을 만들게 하기 위한  것이다.


사건의 느낌은 직후 공황이를 

창가에서 멀리 떨어지게 한다.


그리고 이 순간이 지나면서 이전에 공황이의 판단에 있던 공식은


높은 곳=위험(80%)

창문가=햇빛과 바람이 드는 따뜻한 행복한 공간(80%)


이었겠지만 이번사건을 그 느낌이라는 것과 함께 겪은 뒤에 새롭게 업데이트된 저장기억은


창문가=햇빛과 바람이 드는 따뜻한 공간(10%)

창문가=두려운 곳(80%)-사건과 느낌을 기억함

높은 =가까이 가지 마(90%)


나는  '느낌' 뇌가 저장기억만들 때 그 중요성의 정도를 위해 내게 보내오는 신호라고 정하고 나서야 내 상태가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사건 후의 공황이를 이런 상태로 유도하기도 한다.

높은 곳 무서워

느낌이라는 것은 나에게 위험을 알리는 신호다. 그리고 그 느낌의 정도가 그 사건의 기억을 저장하고 이후 판단을 위한 계산의 기준이 된다. 나의 뇌는 이 신호의 정도를 참고하여 사건의 중요도가 매겨진 기억을 저장하게 되는 것이다.


*나만의 필수공식 *


사건->감각->판단(기억+계산)-(느낌)-행동-느낌


추락하려는 상황(사건)->감각 게 됨->창틀을 밀어(높은 곳+위험해)-두근거림, 두려움, 머리가 아찔-창틀을 민다.-생존-느낌 지속

빨간 느낌은 금방 사라지지 않고 지속 된다.

위험할  는 여러 가지 불쾌한 느낌들 분명 내가 위험하니 그 방법이나 답을 찾아야 한다는 싸인이겠지만 사건의 그 순간의 느낌(빨간 느낌)도 똑같이 이해하려고 하니 나는  의도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어차피 그 순간(빨간 느낌의 순간)은 내가 인지하기 어렵고 생명을 위협받을 때의 나는 본능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고 사고하기 때문이다.


나는 느낌(빨간 느낌)이 위험한 상황이라는 강렬한 기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지금의 상황과 판단 그리고 행동의 결과를 이전의 기억들과 견고히 다시 엮어 저장하고 업데이트를 하기 위한 신호라고 이해하고 나서야 의도를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느낌 신호가 없다면 나는 이 사건을 중요한 문제로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느낌은 사건 이후의 내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지난번에 이야기했듯이 뇌는 사건을 기억하고 확률을 계산하여 저장하기 때문에 내가 지금 당장 했던 선택의 결과가 생존으로 보장되었다면(무사한 공황이처럼) 이후 비슷한 사건생기고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때 또다시 같은 선택을 할 확률은 올라가게 된다.

 이것이 계속된다그 사고나 행동패턴을 반복 선택하게 되는 나의 습관이 되는 것이다.


 내가 위험을 인지하면 발생하는 신체의 느낌들은 본능이며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바꿀 수 없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위험으로 인지되는 범위 자체를 줄이는 이고 그것이 인지오류를 바로잡는 시작이 된다.

정말로 내 생존에 위협이 되는 사건이 아니라면 그 어떤 것이 위험하다는 99%의 공식을 바로 잡으려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황이의 솥뚜껑처럼 말이다.


솥뚜껑에 놀란 공황이를 다시 만나보자.


자..자라씨?


솥뚜껑=자라(60%)-감각이 보내준 정보

자라씨한테 맞아서 아프고 힘들었지.(90%) 기억

또 맞을지도. (70%) 계산

숨자(80%)-판단

긴장과 두려움(80%)-느낌

숨음(선택)-행동


두려움은 그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야 살 수 있다는 느낌을 주며 이성을 앗아간다. 공황이가 숨자고 판단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맞는 것이 싫어서일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공황이라면 회피를 선택하는 이유가 자라씨에게 맞게 되는 순간의 통증의 두려움도 있겠지만 결국 그 사건의 순간 느껴질 공포심과 맞짱 뜨지 않을 자신을 향한 자괴감이 두려워서 일 것이다.

맞짱 뜨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뜨지 않는 것을 선택할 것을 미리 걱정하는 것이다. 못하는 것에 대한 자괴감은 없다. 하지만 내게 선택권이 있을 때 하지 않은 것에 대한 것은 후회를 남기고 그것은 자신에게 자괴감이라는 숙제를 남긴다.


 모든 무의식의 확률이 100프로가 아닌 이상 나에게는 분명히 의식이 있고 이후 행동을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기억하자.


솥뚜껑에 놀란 공황이가 순간의 인지오류를 바로잡지 않는 한


자라씨=무서워(90%)에서 

솥뚜껑=무서워(90%)까지 확장될 것이며 비슷한 사건이 반복될수록 판단 확률은 99%에 가까워질 것이다.





*핵심요약*


숨지말라고!


1. 사건->감각->판단(기억+계산)-(느낌)-행동-느낌(사건)


2. 느낌 사건 직후나 이후 비슷한 상황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이 된다.


3. 느낌은 기억을 위해 존재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