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화경 Jul 08. 2022

행복이 돈과 상관있구나.

행복은 돈과 상관없어. 마음이 중요한거지.라며 사십 평생 살아왔다. 하지만 최근에서야 알았다. 꼭 필요한 시기에 돈이 없으면 마음이 초조해지고 하는 일들이 손에 잡히지 않아 스스로를 불안속에 가둬버린다는 것을.


집의 전세계약 만기일이 다가오며 다시 대출을 알아봐야했다. 한 번도 문제 된 적이 없던 대출이, 갑자기 오른 집값과 대출 규제로 이번에는 완벽하게 마음이 떠난 연인처럼 나를 향해 돌아섰다. 한 달가량 이 문제로 잠을 편히 자보질 못했다. 잠시나마 행복한 순간에도 다시 서류들을 보면 걱정이 가득했고, 재계약은 했지만 대출이 안나오니 이러다 만기일까지 대출이 안되어 길바닥에 쫒겨나는 건 아닌가 하는 마음에 급체도 여러번 했다. 


행복은 돈과 상관없다? 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이 틀렸다. 부양해야할 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더욱 말이 안되는 일이다. '부자들은 불행한 일들이 많아. 돈으로 문제될 일들이 생기거든.'이라며 부자가 되어보지도 않았으면서 성급하게 판단했다. 물론 마음이 풍요로워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지만, 불안하지 않을 정도의 돈은 있어야한다.  


결국 높은 이자에도 불구하고 제 2금융권밖에 방법이 없어 어제 그곳으로 대출 신청을 했고, 확실하게 대출이 된다는 승인이 떨어진 건 아니기에 아직은 불안하다. 4~5일 정도 걸린다고 하니 그곳에서 승인이 안 떨어지면 길의 부랑자로 살아야할 수도 있다. 


그래도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어제는 푹 잠들었고, 새벽에 개운하게 눈을 뜰 수 있었다. 기도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빠와의 거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