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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립 Dec 29. 2019

[술터디 첫날] 칵테일은 수탉에서 나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때 '또술'이라고 불렸습니다. '또 술 마시냐'의 줄임말이었습니다. '또술'일때의 저는 칵테일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가성비가 낮아서 입니다. 잔 당 가격도 비싸고, 기억이 희미해져 온 세상이 내 것 마냥 느껴질때까지 마시려면 한두잔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주종을 고를때 칵테일은 제 선택지에 없었습니다.


칵테일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때는 '만드는 과정'을 알게된 이후입니다. 칵테일은 다양한 맛이 섞여서 새로운 맛과 향을 창조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재료를 섞는 과정에서 마시게 될 사람만을 오롯이 생각해야 합니다. 다양한 것을 포용하되 그 과정이 한 사람 만을 위한 것입니다.


칵테일같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가성비를 따지는 게 아니라 과정에 좀 더 집중하고 싶습니다. 또한 그 과정이 누군가를 배제하지 않고, 다양한 존재를 포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수를 하나로 뭉뚱그리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가 존중받고, 특성을 살리기 위해 어떻게 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함께 술에 대해 공부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술터디’, 시작하겠습니다.     



# 칵테일은

칵테일에 대한 기본적인 것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칵테일은 두 가지 이상의 재료가 섞인 술을 말합니다. 소맥도 칵테일라고 볼 수 있겠네요. ‘수탉의 꼬리’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cock+tail이거든요.     


① 칵테일을 섞을 때 쓰는 막대가 수탉 꼬리와 비슷하게 생겼다!? (정말...? 이게 어딜봐서;;)


② 미국 독립전쟁을 축하하기 위해서!?

독립파가 반독립파인 지주의 집에서 수탉을 훔쳐서 굽고, 그 꼬리를 섞은 술에 장식한 것에서 유래했다.     


말고도 ‘호크 토르’라는 멕시코 귀족의 이름이라거나, 럼에 달걀을 섞은 미국 음료인 ‘코크티에’에서 유래했다는 등 다양한 설이 있습니다.


닭 얘기가 계속 나오니 갑자기 양념치킨에 드라이마티니가 먹고 싶네요. (이게 무슨 조합인가 싶겠지만 매콤달달한 양념치킨을 드라이마티니가 잡아줍니다. 괜찮은 맛이에요. 그냥 제가 막입이라 맛있는 걸 수도;;)     


술의 종류에는 양조주, 증류주, 혼성주가 있습니다.


양조주는 맥주를 생각하시면 돼요. 발효한 술입니다. 와인, 청주도 포함됩니다.


증류주는 소주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큰 통에 열을 가해서 증기를 이용해 만듭니다. 럼, 진, 데킬라, 위스키, 보드카, 브랜디가 모두 여기에 포함돼요.


혼성주는 양조주나 증류주에 감미료처럼 맛이나 향을 더한 것을 말해요. 리큐어라고도 합니다. ‘깔루아’는 단 맛을 내는 것으로 많이들 아실 거에요. 깔루아는 커피 리큐어 중 하나입니다. 이런게 모두 혼성주에요.     


술 종류를 봤으니 한 번 섞어볼까요?     



# 카페알바를 해봤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칵테일은 대부분 이렇게 구성됩니다. 가장 아래에 베이스 술을 넣고, 위에 향을 더하는 리큐어, 그 위에 주스같은 희석용 음료를 넣고 과일 등으로 장식하면 끝-     

술을 섞는 방법도 네 가지가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그냥 넣는 빌드, 믹서기로 가는 블렌딩, 막대로 젓는 스터, 쉐이커로 섞는 셰이크-     


커피음료를 만들 때도 비슷하잖아요. 카페모카를 만든다고 가정해봅시다. 에스프레소에 모카시럽, 우유를 넣고 섞죠. 칵테일에서 가장 먼저 넣는 럼, 데킬라, 보드카 같은 베이스 술을 에스프레소라고 생각하면 돼요. 모카시럽, 카라멜시럽 이런 것을 칵테일에서는 리큐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마지막에 넣는 우유는 주스같은 음료로 생각하면 되는 거죠. (완전히 맞아 떨어지지는 않지만 대충은 비슷한 것으로…☆)     


커피도 프라푸치노같은 것은 믹서에 넣고 블렌딩하죠, 아이스카푸치노를 만들때는 쉐이커에 넣고 쉐낏쉐낏해서 우유 거품을 만들잖아요. 칵테일에서도 비슷하게 블렌딩하고, 쉐이커에 넣고 신나게(?) 흔들어주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벌써 바에 가서 한 잔 하고 싶어지지 않나요. 츄릅


앞으로는 칵테일을 하나 정해서 그 메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곧또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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