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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아 Mar 12. 2024

새로운 터전에서 적응 중 동네 탐방

용산구 용문시장, 부산어묵 및 순대가게(유명하대요)

캐릭터 마카롱 가게, 본죽&비빔밥(돌솥비빔밥), 경의선숲길 산책길

쿱 coop (수제 젤라또 가게) 많이 달지 않고 맛있습니다.


2024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15년을 수원에서 살다가 이사는 1월에 했고요. 짐 정리 및 여러 가지 이유로 설날까지 부산에 있다가 2월에 서울로 왔습니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서울시 용산구입니다. 용문시장이 가까이에 있고요. 효창공원이 근처에 있는 곳입니다. 서울에 와서도 여전히 독박육아 중입니다.

제가 쉽게 사람을 사귀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15년을 수원에 살았어도 아는 사람이 열 손가락에 손꼽힐 정도인데요. 새로운 도시, 동네로 와서 걱정도 많았습니다. 집순이이라서 집 밖을 잘 안 돌아다니는데요. 새로운 곳에 왔는데 그러면 우울할 것 같아서 동네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쌍둥이들과 서울에 오기 전까지 언어치료수업을 들었는데 생각보다 나아진 것 같아 조금 지켜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새로운 유치원, 새로운 동네에서 적응을 해야 하는데 언어치료수업까지 새로운 선생님들과 적응을 하려면 힘들어할 것 같아 언어는 제가 그동안 선생님의 피드백과 자주 사용하시는 교재들을 찾아서 구입을 했는데 홈스쿨링 형식으로 한번 시도를 해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관찰을 평소에 해오면서 선생님들이 참고하는 전공책도 가지고 있거든요. 제가 전공자는 아니지만 아이들 때문에 그동안 공부를 했었거든요. 

유치원에 적응을 하는 동안 제가 홈스쿨링을 해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건 나중에 판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로 이사 오면서 1층으로 이사를 왔어요. 둥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말이죠. 이사오기 전에는 매일 아이들에게 "그만 뛰어."라고 말을 했거든요. 1층이지만 큰 소음은 안 되겠지만 이제는 뛰지 말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이 계속 언어치료를 받고 있어서 유치원에 보내고 있어도 보내지 않는 효과가 있었는데요. 현재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어서 처음으로 유치원 등원 후에 하원하기까지 집안일을 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부분도 즐거워요. 

수원보다 비싼 집값으로 탈탈 털어서 전셋집으로 왔는데요. 남편의 월급으로는 생활하기가 힘들겠더라고요. 남편도 적극적으로 알바이든 정규직이든 일을 하라고 하는데 아이들 케어를 제가 해야 하기에 유치원 하원하기 전에 퇴근할 수 있거나 오전에만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어요. 그런데 쉽지 않네요. 경력 단절이 된 지 오래되기도 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사실 아이들을 낳고 처음으로 저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기도 해서 조금은 쉬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 남편의 상황도 이해를 하기에 저의 마음을 전달하지는 않았어요. 조용히 당분간은 저도 조금은 즐기고 싶네요. 

저의 2024년 계획은 새로운 터전에서 잘 적응하는 거예요. 아주 소박한 계획이지만 작은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 같아요. 아직은 쌍둥이들도 수원에서 자주 같이 놀았던 친구들이 보고 싶다고 말을 하거든요. 작년에 같이 어울렸던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았던 게 좋았었나 봅니다. 여기는 아파트 안에 놀이터가 작은 게 여러 개 있지만 아이들이 놀고 있지 않더라고요. 여기에 사는 아이들은 어디에서 노는지 모르겠네요. 이런 상황이라서 그런지 평일에는 유치원 하원 후에 바깥 놀이를 할 기회가 없는 것 같아요.

오늘 뉴스에서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어린이, 공놀이 자제하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는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확산하면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제가 어릴 때는 주택가 골목마다 어린아이들이 놀아서 씨끌씨끌했지만 소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30년이 흐른 요즘에는 놀이터에서 노는데도 소음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안타깝고 씁쓸한 것 같아요. 아이들이 없어서 한국은 머지않아 망할 거라고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데, 현실은 점점 아이들을 수용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도시들마다 늘어나는 노키즈존 가게들도 있잖아요. 이 모든 것들이 슬픈 현실이 아닌가 싶어요.  우리는 모두 어린아이를 거쳐서 어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아직 아이들이 재밌게 놀만한 것들을 찾지 못했어요. 동네를 돌아보면서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저 또한 즐겁게 서울 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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