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주간 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소영 Aug 14. 2019

좋은 음악은 좋은 헤드폰과 함께

BOSE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QC 35 - 2

음악 스트리밍 앱의 정착을 위해 고심하던 중, 내가 생각해낸 대안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헤드폰을 사는 것이었다. 방대한 양의 음악을 보유했지만 음질은 떨어지는 스트리밍 앱을 추가적인 장비로 보완해보자, 라는 제법 단순하고도 돈 많이 드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방법을 고안한 후 망설임 없이 검색에 돌입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으며, 저음에 강하고, 무선 연결은 당연히 가능한 멋들어진 헤드폰은 어떤 것이 있을까.



검색 후 현재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헤드폰’은 두 가지였다. 첫째로는 내가 구매한 보스의 QC 35 Ⅱ 제품이고, 다른 한 가지는 소니의 WH-1000X M3 였다. 두 제품 모두 노이즈 캔슬링에서는 모자랄 게 없는 훌륭한 제품이었는데, 결론적으로 내가 보스의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디자인 면에서 보스의 제품이 소니의 제품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디자인의 호불호는 주관적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오래 낄 수 있는 편안한 착용감은 물론, 길에서 듣기에도 부담 없는 깔끔하고 튀지 않으면서 예쁜 디자인을 찾고 있었다. '요다'처럼 귀가 옆으로 솟구쳐 보이는 헤드폰은 무조건 피하고 싶었다. 힙함을 잃지 않으면서 신문물의 장점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싶었던 내게, 보스의 QC 35 2 와이어리스 헤드폰은 최선의 선택이었다.



몇 달간 보스 QC 35 2를 착용해본 결과, 귀에 닿는 헤드 부분의 가죽이 매우 부드럽고 고급스러워 오래도록 착용해도 부담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또한 노이즈 캔슬링의 영향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는데 나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머리를 조이거나 구레나룻 부분이 가려운 것도 없었고. 결론적으로 내 신체의 어느 부분도 불편하게 하지 않았다. 다만 음질 면에서 소니의 제품에 비한다면 약간의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보다 깔끔하고 또렷한 음질을 원하는 경우, 보스의 제품보다는 소니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더 알맞은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저음을 표현해내는 능력은 보스의 승리가 아닐까 싶다. 보스의 저음 표현 능력이 이리도 매력적일 줄이야. 사실 구매 전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묵직하게 음악을 표현해내는 능력이 매우 만족스럽다.

음악을 듣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신적인 만족감은 배가되지만 묘하게 청력 손실이나 귀에 닿는 장비의 무게 같은 것들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하지만 음악을 듣고자 하는 욕구를 잠깐의 부담감이 말릴 수 있을 리는 만무하고, 음악을 더 편하고 보다 나은 음질로 들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더 좋은 음질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혹은 이렇게 성능 좋은 출력 장비를 구매하는 것. 돈을 들이면 뭐든 방법은 있다. 간단한 논리이지만 정답이다. 누구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럴 땐 질문을 바꾸어, 내가 들인 비용에 비례한 만족감을 주느냐 묻는 건 어떨까. 분명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없을 때보단 낫지만 내가 들인 비용에 조금 못 미치는 제품들도 이 세상엔 충분히 많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질문을 내게 던진다면, '49만 9천 원의 거금을 들여 구매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은 딱 49만 9천 원의 가치를 하는 제품'이란 대답을 내밀겠다. 비싼 만큼 성능이 좋다. 물론 가격 그 이상의 가치를 발휘한다고는 말할 수 없고, 딱 그 정도(49만 9천 원)의 능력치를 가진 제품이다. 더 비쌌다면 아쉬웠을 것이고, 더 쌌다면 대단히 만족했을 물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음악을 들을 때 묘하게 제품과 줄다리기하는 느낌이라 언제 어느 순간에도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단 생각(약간의 강박)이 든다. 부러 버스나 전철에서 듣는 것도 이 때문인지 모른다.



나의 보스 qc 35 2의 총평은 이렇다. 딱 가격만큼의 만족, 그만큼의 가치. 비싼 값을 하는 물건. 한동안 애지중지하며 아낄 게 분명한 좋-은 음향 출력 기기 정도라는 것. (돌려 까는 것 같지만 아니다. 그저 내 주관적인 감상평일 뿐.) 나는 또 다시 시끄러운 소음의 세계로 돌아갈 것 같으니, 가방에 꼭 헤드폰을 지닌 채로 살아갈 것이다. 49만 9천 원의 가치를 다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이 아이와 함께 해야겠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