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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영 Aug 14. 2019

예쁘기만 한 줄 알았는데

마샬 액톤 블루투스 스피커


예뻐서 산 물건은 성능 면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나 나름의 법칙이 있다. '예쁨으로써 제 역할을 다 한 것'이란 유행어도 있지 않나. 내가 가진 몇 가지 제품들은 단순히 예쁘게 창조되어 나의 사랑을 한껏 독차지하기도 한다.


마샬 액톤 블루투스 스피커 역시 예뻐서 좋아하게 된 물건 중 하나였다. 누구나 그런 꿈이 있지 않나. 깔끔하게 내 개성을 담아 꾸며놓은 자취방에 좋은 향이 나는 향초를 잔뜩 켜고 마샬 스피커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파스타를 해먹고, 빔 프로젝터로 기묘한 이야기를 보는 꿈. 독립의 꿈. 기분 좋은 내 집 마련의 꿈 같은 것 말이다. 사람들의 이러한 공통적인 꿈 속에 존재하는 물건 중 하나가 분명 마샬의 스피커일 것이다. 예쁘니까. 일단 있으면 예쁘고, 사진 찍어 올릴 맛 나고 좋으니까. 이렇듯 내게 마샬의 스피커는 분명 예뻐서 좋은 물건 중 하나였다. 정말 그뿐인 줄 알았는데.. 그랬는데 (…)



이렇게 음질까지 좋으면 반칙 아닌가 싶다. 기대감이 낮아진 덕분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 점을 최대한 차치하고, 객관적으로 마샬 액톤 블루투스 스피커를 분석해본 결과 음질도 좋다. 사실이 그렇다.



BASS 휠을 최대로 돌려 우퍼를 조절하고, 좋아하는 음색을 가진 아티스트의 전곡을 트레벌 휠을 조절해 맘껏 즐겨볼 수 있다. 친구들을 작업실에 불러 좋아하는 재즈 음악을 틀어놓고 파티를 연다면 분명 제 역할 그 이상을 해낼 스피커라는 판단이 섰다. 이건 분명, 예쁘기만 한 기기가 아니다. 예쁜 만큼 제 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똑부러진 장비이다.



디자인에 대해선 조금 더 길게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부드럽고 차분한 흰 색의 가죽과 그 위로 휠을 감싸고 있는 촌스럽지 않은 금색의 패널부, 촘촘한 실로 짜여진 고급스러운 그릴 부분과 멋드러지게 양감을 준 마샬 로고까지. 그 촘촘한 실을 뚫고 나오는 풍부한 사운드와 환상의 조합을 자랑하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스피커 자체의 무게가 있어 더욱더 중후하고 귀중한 느낌이 들고, 소리 또한 묵직하게 울려 퍼지니 마치 내 방, 이 공간이 세상에서 가장 힙한 공간이 된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상상에 한껏 들뜬다.


단순히 예뻐서 구매한 물건들이 의외로 제 역할을 훌륭하게 해낼 때, 나는 그것을 '완벽한 소비'라 부른다. 구매한 이유야 어찌 되었든 지금 내가 가진 마샬 액톤 블루투스 스피커는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출중한 장비가 되었고, 매우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풍부한 저음 표현력과 우퍼 성능, 분위기 있는 디자인과 군더더기 없는 골드 포인트 패널, 고급스러운 크림 컬러의 가죽까지 잘 어우러져 아주 훌륭하다.



나는 음악 듣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즐기며 그것이 일상이 된 사람이다. 이동할 때엔 늘 에어팟과 보스 헤드폰을 착용하고, 운전 중에도 음악 듣기를 포기하지 않으며, 질 좋은 수면을 위해 핸드폰으로 현악 4중주를 밤새 틀어놓기도 한다. 스피커를 구매하게 되면 혼자 보던 영화를 좋아하는 지인들과 함께 볼 수 있고, 근사한 저녁 식사에 기막힌 평온함까지 더할 수 있다. 저음역대가 강조된 음악을 크게 틀어 밤새 혼자 즐길 수도 있고, 지인들과 함께 엉성한 춤을 추며 파티를 즐길 수도 있다. 음악은 여러모로 나의, 여러분의 일상에서 빠지지 않는 필수 요소임이 분명하다. 음악은 삶이고 생활이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예쁜 인테리어 소품으로써의 역할을 해내면서도 풍성하고 묵직한 사운드를 가진 좋은 음질의 스피커이기도 한 마샬 액톤 블루투스 스피커. 후회 없는 선택이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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