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필요하다
더 구체적으로 외식마케터가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할 분야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나는 외식마케터가 ‘새로운 외식 브랜드’, ‘음식 문화’, ‘매출과 수익’에 대해서는 반드시 관심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새로운 외식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다. 최근에는 골목상권이 유행하면서 개성과 콘셉트가 뚜렷한 개인 맛집들이 증가했다. 기업형 외식에서 하지 못했던 색다른 시도들이 고객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과거 개인 맛집이 기업형 외식을 따라 했다면, 이제는 기업들이 개인 맛집을 벤치 마킹하는 시대이다. 외식마케터들은 이러한 식당들을 방문하고 경험하면서 고객이 왜 열광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
(지금은 코로나 시대지만, 일반적으로) 나는 식당은 ‘공간’과 ‘메뉴’를 함께 경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새로운 식당은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입사원 시절 매주 새로운 식당에 방문하느라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때로는 블로그나 SNS를 통해 간접 경험했는데 나중에 방문해보면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적이 많았다. 그 이후로는 시간이 허락하면 반드시 방문하려고 노력한다.
다음은 ‘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이다. 외식마케터가 업으로 삼고 있는 ‘식(食)’은 의식주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음식 문화에는 오랜 세월을 거쳐 쌓인 역사와 삶이 반영되어 있다. 이러한 ‘음식 문화’는 메뉴의 새로운 콘셉트와 스토리텔링의 기반이 된다.
예를 들어 부산 구포동 일대에서 생산되는 ‘구포 국수’는 6.25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모여들어 본격적으로 생산되었다. 이 '구포 국수'는 면발이 짭짤하고 쫄깃한 것이 특징인데 바다와 낙동강에서 불어오는 염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향토문화전자대전)
이러한 음식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를 메뉴에 대한 스토리텔링에 녹이면 고객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다. 고객은 스토리텔링을 통해 그냥 국수를 먹는 것이 아니라 부산의 문화와 역사가 깃든 ‘구포 국수’를 먹게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외식마케터는 매출과 수익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마케팅도 회사에서 이루어지는 경영의 일부이며 매출과 수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어리바리한 신입사원 시절, 매출과 수익은 마케터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고객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아이디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케터는 회사의 ‘비용’을 쓰는 부서이기 때문에 오히려 매출과 수익 구조를 파악해야 한다. 마케터가 이를 잘 이해하고 있으면 기획 단계에서 미리 고려할 수 있고 타 부서와 커뮤니케이션이 수월하다. 또한 예산을 기획하는데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