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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titude Aug 10. 2023

진짜 원하는 삶을 찾는 방법

연봉도 아니고, 월급도 아니고, 주급이 10억이 넘는 사람의 삶은 어떨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럽의 프로 축구 선수들을 압도적인 수치의 연봉으로 영입하고 있는데, 특히 프랑스 최고 스타 음바페한테 1조를 제안했다고 한다. 1조가 어느 정도냐면 1초에 3만 원이 들어온다.


숨만 쉬어도 돈이 들어와서 맘껏 놀고먹고 누리는 삶 누구나 한 번쯤 꿈꾸지 않을까? 신기한 것은, 그런 럭셔리함이 아니라도 어느 정도 여유로운 순간이 오더라도, 꿈꾸던 만큼 그 순간을 누리지는 못한다. 


나는 좋아 보이는 것들에 쉽게 혹한다. sns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다고 하지만.. 전형적으로 인스타에 우울증 걸리는 유형이다. 회사 대표들과 어울리는 사업가, 사교성으로 다방면의 셀럽들과 어울리는 사람들, 심지어 '정서적으로 맞지 않은 것'과 별개로 매일 클럽에서 여자를 꼬셔 원나잇을 쉽게 즐기는 이도 부러워한 적 있다.


인스타그램은 찰나의 베스트를 보여준다. 그 순간만을 위해 영혼을 끌어모았을 수 있고, 1분의 릴스를 위해 1년의 노력이 축적됐을 수 있고, 정말 바쁜 삶의 와중에 다방면의 능력을 보여주는 순간일 수 있다. 비하인드 씬을 알게 되면, 생각만큼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겠지만 가끔 상상해 본다. 지금에 집중 못하고 그런 상상에 빠지는 이유는 나 스스로가 열등하고 초라하다 느껴서일 것이다.


진짜 원하는 삶은 그중에서도 쉽게 식지 않고 자주 꿈꾸는 것 아닐까? 떠올리는 빈도수가 많거나 유튜브로 방법을 더 많이 찾는 삶의 모습. 생각해 보니 좋아 보여서 혹했던 것들 중에 실제로 어떻게 하면 저렇게 될까 싶어 찾아본 경우는 거의 없었다. 입맛만 다시다가 쓸데없이 자괴감만 하나 짊어지고 끝나기 일쑤였다.


앞서 내가 원나잇 잘하는 등 인기 많은 남자의 비법을 한번 본 적 있는데, 일단 외모는 가꿀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고 그 이상은 통제 불가 영역이다. 지금보다 잘 생겨질 수는 있어도 차은우가 될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여자들이 끌리는 매력, 화술 등을 얼마나 찾아봤냐? 거의 찾아보지 않았다. 몇 번 시청했지만, 금방 질렸다. 영상에서 알려주는 걸 별로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안 났다.


그럼 자본/자산이 일하고 나는 자유시간을 만끽하는 파이어족? 정말 근사한데 이 역시 책 몇 권 보다가 포기했다. 결과는 매력적이지만 과정이 뭐랄까 힘들 것을 넘어서, 파이어 책의 여러 사람들이 파이어족이 되는 그 과정의 삶들을 별로 살고 싶지 않았다.


반면에 자주 기억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소위 '갓생'을 사는 사람들이었다. 저걸 어떻게 다하지? 싶을 정도로 하는 일이 많다. 그럼에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건, 본업을 잘하는 와중에 하고 싶은 일까지 잘해서다. 적당히 취미를 즐기는 수준이 아니라, 저것만으로도 먹고 살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결과물을 낸다.


떠올려보자면 한 분은 준비하고 있는 변리사이신데, 마라톤도 하시고 삼프로 같이 유명한 채널 출연에 칼럼도 쓰신다. 회사 대표면서 대학원 수업에 겸임 강사까지 하는 분도 있었다. 심지어 회사는 성장했다. 또 다른 분은 변호사인데 제빵을 취미로 하다가 얼마 전 더 현대 서울에 팝업스토어까지 내셨다. 그 외에 공부법으로 화제가 돼서 공부법 학회를 만들고 책 출간도 하는 이윤규 변호사, 그리고 베테랑 개발자에 글쓰기 독서 등 강연도 나가시는 위인님까지. 


최근에는 유시민 작가가 눈에 띈다. 유시민 작가의 경우는 학습능력이 부러웠다. 비트코인 토론부터 시작해서 이번에 출간하신 과학 공부 책 북토크도 들어보면 전혀 문외한의 영역에서 어떻게 웬만한 프로들과 대화할 수준으로 학습할 수 있을까? 그는 사람들에게 봉사하는데 전념하는 지식인이다. (열광하는 모두가 같지는 않지만) 진심이 통하여 책이든 글이든 썼다 하면 기본적으로 베스트셀러로 띄워주는 보증수표는 신뢰감이다.


정리해 보니 나도 사람인지라 본능적인 욕망, 성적인 것이나 물질적인 것에 쉽게 끌리기는 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오래 기억되는 것은 다른 가치들이었다. 단순히 박학다식이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 이로운 것을 궁리하면서 필요적으로 지식을 터득하는 것이었다. 행복과 자아실현을 위해서 삶에 하고 싶은 일, 나를 더 성장시키는 일, 그 성장이 더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었다.


사주 따라 유명한 스님이 지어주신 靑山이라는 호 답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함으로써 자아를 실현하는 삶을 살고 싶다. 여기에 탄력을 받은 것은 살고 싶은 모습에 어울리는 강점이 내게 있음을 발견해서다. 진짜로 추구하는 것은 잠재된 것과 반드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누구든 살아보고 싶은 삶을 얼마든지 찾아서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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