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좀 읽어줄래?] 책덕 직장인의 독후 에세이
최근 각종 서점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달성하고 있는 책 "역행자". 주변 지인들에게서도 이 책을 읽어 보았다는 얘기를 종종 듣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다. 마침 얼마 전 생일을 맞이해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 받아 읽어보게 되었다. 표지만 보고 흔한 자기 계발서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내용은 굉장히 구체적이고 실제 사례들을 많이 들면서 실전적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었다.
나도 이 책의 영향을 받아 오랫동안 손 놓았던 브런치를 다시 떠올렸다. 책 읽기와 글쓰기, 두 가지를 놓지 말라는 이 책의 주장을 따라보기로 한 것이다. 책은 늘 읽고 있었지만 따로 정리하는 것이 귀찮다는 생각에 글쓰기를 소홀히 했다. 이번을 계기로 글로 쓰고 정리해둘 만한 책을 앞으로 브런치를 통해 남겨놓는 새로운 습관, 정체성을 만들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에서 완전한 자유를 얻지 못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과잉 자의식 때문이다. 자의식이란 여러 감정과 지식을 엮어서 잘 반응하며 살아남도록 만들어진 일종의 운영체제이다. 그런데 이 운영체제는 문제가 있다. 우리의 뇌는 몸과 마찬가지로 가급적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너무 따지지 않고 대충 문제없을 정도로만 사건에 대해 판단하고 선택하는 "가성비 최고의 운영체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무언가 큰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내 자아가 엉망이 되어 자살에 이르지 않도록 갖은 이유를 대유 실수를 합리화 한다. 가령 주변을 둘러보면 전 재산을 코인으로 잃고도 한 달 후에는 맛있게 밥을 먹는 사람이 있으며 복권에 당첨된 사실을 지급기한이 지나서 깨달아도 잠만 잘 자는 사람도 있다. 이런 현상이 모두 자의식 덕분인 것이다.
문제는 이런 자의식이 지나치게 되면, 즉 과잉 자의식이 되면 여러 부작용이 나타난다. 실수를 저지른 나를 보호하는 역할로써의 자의식을 넘어 나 자신을 지키기에만 급급해진다. 그러다 보니 나보다 잘난 사람들, 또는 나의 실수에 대해 "나에게는 아무 문제없는데(자의식 보호) 환경이 그렇게 만든 거야!" 혹은 "저 사람이 금수저였을 뿐이야!(환경 탓 혹은 남 탓)"라고 생각하며 자의식을 보호하기 위해 온갖 핑계를 만들어댄다. 이런 현상은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우리의 마음은 '자아'를 손상시키는 것에 극도로 예민하게 설계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를 그대로 놔두어도 된다는 뜻일까? 물론 아니다.
자의식은 인간을 크게 성장시키는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인생을 불행과 가난으로 떨어뜨리는 아주 무서운 것이기도 하다. 그럼 우리는 이 자의식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우선 자의식을 해체해야 한다.
'자의식 해체'란 결국 나(자아)를 3자의 시각(객관적으로)에서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내가 한 어떤 실수는 내가 잘못했기 때문이야. 그 누구의 탓도 아니고 환경이 잘못되어서도 아닌 내가 바보같이 실수를 저지른 것이야.' 라거나 '저 사람이 잘된 데에는 사실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끈기가 있어. 나는 그런 끈기가 부족해. 저 사람이 좋은 가정환경을 타고났다거나 단지 운이 좋아서가 아니야. 인정할 건 인정하자. 나도 저 사람처럼 끈기 있게 밀고 나가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거야.' 와 같이 스스로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자의식 해체이다.
이 좋은 자의식 해제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 자의식을 해체하는 3단계 방법이 있다.
1. 탐색
2. 인정
3. 전환
정말 간단하다. 다시 외워보자. 탐색 인정 전환. 탐색인정전환. 탐인정 탐인정 탐인정.
1. 탐색
탐색이란 자신의 기분 변화나 감정 상태를 잘 관찰하고 그것이 무엇으로부터 비롯된 것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인정받고 일 잘하는 선배를 만났을 때 내가 기분이 나쁘다면 그 감정의 원인은 나의 열등감일 수 있다. '나는 저 선배처럼 일을 잘하지 못하는데, 노력해도 잘 안되는데, 선배는 일로 회사에서 인정받다니, 기분 나빠!'와 같이 내 무의식 속에 열등감이 발동하여 그저 그 사람과 있는 것만으로도 불쾌할 수 있는 것이다.
2. 인정
그다음은 인정이다. 내가 불쾌한 이유를 관찰하여 찾아냈다면, 현재 자신의 처지와 비교해서 인정할 것은 순순히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 나는 저 선배만큼 똑똑하게 일처리를 잘 해내지 못했어.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일 수도 있고 실력이 모자라서 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저 선배가 훨씬 일을 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야.'처럼 인정하는 것이다.
3. 전환
마지막으로 전환은 인정을 통해 내가 탐색한 열등감을 해소하고, 그것을 변화의 계기로 만드는 것이다. '저 선배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주변 아는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도움을 구했어. 나도 분명 주변에 내 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텐데, 연락하는 것이 두려워 망설이다가 결국 더 어려운 방식으로 일했고 결과도 만족스럽지 않았어. 다음번에는 과감히 연락해서 도움을 구해보자!'라는 식으로 열등감의 원인을 해소하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은 쉽지 않다. 단번에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내가 열등감과 마주할 때는 항상 이 3단계를 기억하며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그 연습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의식하지 않아도 이 과정이 자동으로 이루어질 것이고, 그때가 되면 비로소 역행자 1단계를 완성했다고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