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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펭귄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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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진우 Jan 21. 2019

펭귄고속도로

펭귄동화.

펭귄마을에 아침이 밝았어요. 

사실 계속 해가 떠있는 백야라 밤과 다르진 않지만, 밤보다는 공기가 따뜻해 졌어요. 

어른들은 줄을지어 바다로 먹이를 구하러 나갑니다. 

바다로 나가려면 모두 펭귄 고속도로를 이용해요. 

길이없는 곳은 눈에 발이 빠져 힘들고 위험하거든요.

규칙도 정해져있어요.
나가는 펭귄은 왼쪽

들어오는 펭귄은 오른쪽

모습도 달라요.

나가는 펭귄들은 배가 지저분하고

들어오는 펭귄은 배가 새하얗고 깨끗해요.

나가는 펭귄이나, 들어오는 펭귄이나 

발걸음이 급해요. 

둥지에서 기다리는 새끼들이 눈에 아른아른.

얼른 나가서 먹이를 먹고 와야지!

얼른 들어가서 먹이를 뱉어 줘야지!

맑은날에도 흐린날에도

바다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작은발로 빠르게 이동해요.

어떤 펭귄들은 배를 깔고 휙휙

바닥이 미끄럽거나, 내리막길에서는 배를 깔고 가는게 훨씬 빨라요.

균형잡는 방법도 가지가지에요. 

날개를 배에 붙이고 휙휙

날개를 옆으로 벌리고 휙휙


오고가는 펭귄이 서로 만났어요. 

서로 한참 멀뚱멀뚱 쳐다보다 

내가 양보해줄게. 

한마리가 피해서 갔어요. 

뒤따르던 펭귄들도 길을 비켜 주네요. 

가다가 목이마르면 눈도 먹고

피곤하면 누워서 잠깐 자기도 해요. 

눈이 녹아 생긴 연못에서 몸을 씻고 물놀이도 해요.


오늘도 펭귄고속도로에는 

바쁜 펭귄들이 뒤뚱뒤뚱. 휙휙 발걸음을 재촉해요. 

배고픈 새끼들을 위해 힘든지도 모르고 먼 얼음길을 쉬지 않고 움직여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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