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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립부스터 두번째 제품개발기 (2)

슬립부스터 토퍼 최종스펙을 결정하다

by 재원이

https://brunch.co.kr/@skan205/39


지난 개발기를 올린 뒤, 벌써 두 달이 흘렀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수많은 시행착오와 테스트를 거쳐 저희가 원했던 토퍼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박스/라벨 디자인만 하면 출시를 할 수 단계까지 왔습니다...!)


sticker sticker



슬립부스터는 아직 단 두 명이서 운영하는 작은 브랜드입니다.


제품 개발, 체험관 응대, CS, 배송, 사업 운영, 콘텐츠 제작, 광고, 재무까지…


모든 업무를 저희가 직접 발로 뛰며 처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고객님들의 관심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라 하루하루가 정신없지만, 그 모든 과정이 너무 소중하고 즐겁습니다.


그중에서도 저희를 가장 설레게 하면서도

동시에 괴롭히는 일, 바로 ‘제품 개발’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곧 토퍼가 완성될 것처럼

이야기하며 마무리를 했는데..

실제로는 예상보다 2개월이나 더 늦어졌습니다.




그 대표적인 이유는 바로...


레이어링 테스트 과정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미묘한 차이들 때문이었습니다.


폼을 덧대서 누워봤을 때와, 실제 속커버·겉커버까지 마감이 된 상태에서 느껴지는 착와감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두달전만 해도...레이어링 테스트 직후 곧바로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 줄 알았다...


- 바닥에서 사용했을 때
- 침대 위에서 올려뒀을 때
- 앞뒤를 뒤집어 사용했을 때


이 작은 차이들이 체감에 엄청난 영향을 주더군요.

(2가지 폼의 조합만으로 느낌을 만들어야 하다보니,

개인적으로 매트리스보다 난이도가 더 높았습니다.)


특히 이번에 새로 개발된 폼을 Base 소재로 과감히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샘플을 만들어 누워보니,

생각보다 지나치게 소프트해서 몸이 가라앉는 느낌

누웠을 때 답답하고 막히는 듯한 불편감

바닥에서는 바닥 결감이 그대로 느껴져 “베기는 느낌”이 강하게 전달


즉, 아이디어만으로는 완벽했지만.,

실제 체험에서는 고객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었던 겁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번 개발과정에서 원칙을 하나 세웠었습니다.


“둘 중 한 명이라도 No라고 하면, 다시 만든다.”



결국 토퍼 샘플링을 수차례 반복하며 몇 주 동안 계속 뜯어고치기를 이어갔습니다.



토퍼 테스트할 생각에 신난...


슬립부스터 토퍼 테스트 진행 영상중 한개
다리를 다쳐도...테스트는 계속 된다...!



몇 주 동안 공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수십 번의 샘플을 만들고 부수길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저희가 원하던 토퍼가 완성되었습니다.



드디어 제품을 가지고 돌아간다...!


(이제 슬립부스터 강남체험관에서

토퍼 체험이 가능합니다...!)




저희는 결국 “높은 품질의 제품” 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런 결정을 내리면서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 설령 이 제품이 잘 팔리지 않아도…
우리가 망하지는 않을 거야.



그만큼 저희에게 이번 제품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브랜드를 처음 경험하는

고객님들의 첫 인상을 결정지을 제품이었으니까요.


첫인상에서 부끄러움을 남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같은 태도를 유지할 겁니다.

빠르게 팔리는 제품보다, 오랫동안 신뢰받는 제품을 만드는 것.




곧, 이번 여정을 마무리하는 제품 개발기 마지막 편이 업로드됩니다.


끝까지 함께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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