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pto United Research Group in Seoul
Edit by 이윤우(서울대_Decipher)
지난 5월, 서울의 각 대학교 학생들이 토요일 오전 10시에 강남으로 모였다. 주중에 쌓인 피로를 해소할 절호의 기회를 포기하면서까지 대학(원)생들이 모인 이유는 ‘블록체인’이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대학 내에 블록체인 학회나 동아리가 활성화되어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나름 잘 운영되고 있는 학교도 있었지만 이제 막 모집을 끝냈거나, 학회의 연구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표류하고 있던 학교가 대부분이었다. 학회의 방향성을 잡기 어려웠던 가장 큰 이유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는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컴퓨터공학, 암호학, 경제학, 사회학 등 여러 학문 분야를 망라하는 낯선 기술이라 연구의 초점을 잡는 게 학회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쉽지 않았다. 그래서 교류가 필요했다. 잘하고 있는 학회가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지, 서로 정보 교류를 통해 학회의 방향성을 잡고자 했다. CURG의 첫 번째 목적이었다.
CURG의 두 번째 목적이자 본 목적은 ‘연구’였다. CURG는 Crypto United Research Group in Seoul의 약자이다. 리서치 그룹이라는 명칭처럼 CURG의 방향성은 연구집단이 되는 것이다. 학회 간 정보 교류의 필요성에 의해 시작하였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목적일 뿐, 주목적은 블록체인의 여러 분야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CURG 역시 이제 막 연구집단으로서 출발하는 단체였기 때문에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본 지식에 대한 공부가 필요했다. 공부의 시작은 블록체인 아티클 번역이었다. CURG 내에서 공부하고 끝낼 수도 있었지만 공부한 내용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면서 더욱 완벽하게 배우고자 하였다. 더불어 한글로 된 블록체인 아티클이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번역한 글을 브런치에 포스팅하여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아티클은 주로 crypto canon 웹사이트에 모여져 있는 글을 참고하였다. crypto canon은 미국의 IT 투자 전문회사인 Andreessen Horowitz(a16z)가 블록체인에 관련된 글을 큐레이션해 모아 놓은 곳이다. 다루는 주제는 확장성 문제부터 거버넌스, 컨센서스, 키 컨셉 등 블록체인 기술의 거의 모든 분야를 포괄하고 있어 연구를 위한 첫 공부를 시작하는데 적절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큐레이션을 통해 선별된 글이다 보니 좋은 주제와 내용을 다루는 글이 많아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만 논리적 흐름이 명확하지 않은 글들이 더러 있어 번역하는데 꽤 어려움을 겪은 적이 많았다. 영어로 접할 때는 느낄 수 없었지만 한글로 작업을 할 때 논리적 비약이 심하거나 근거가 부족한 부분이 많이 드러나 번역을 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작업이 상당히 요구되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 부분이 더 많은 자료를 찾아서 공부하게끔 도와준 것도 같아 결과적으로 CURG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CURG는 매주 각 팀이 번갈아가며 발표와 아티클 작업을 병행하였다. 하나의 아티클에 대해 먼저 발표를 진행하여 CURG 전체에 내용을 공유하고 그다음 주에는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아티클을 번역했다. 팀은 scalability, consensus, key-concept, governance 네 팀으로 나누었다. 팀을 나눈 기준은 crypto canon의 주제에 따라 나누었는데 그 이유는 1차 목표가 crypto canon의 모든 글을 번역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예정대로라면 2주마다 각 팀에서 아티클을 한편 씩 완성할 수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학교 생활과 시험기간 등 여러 제약으로 인해 목표를 다 채우지 못해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CURG 브런치를 통해 블록체인 지식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고 1기 활동을 마무리하였다.
각 팀 소개와 개인 소감을 끝으로 CURG 1기 활동에 대한 글을 마친다.
CURG는 곧 2기 모집을 시작한다.
Governance 팀:
Governance 팀에서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의 의사결정 방식에 관해 연구합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참여자 수가 많고 실행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는 점에서 기존의 거버넌스와는 다른 거버넌스를 필요로 합니다. 블록체인의 핵심가치인 탈중앙화를 실현하기 위해 다수의 네트워크 참여자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이 바로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거버넌스의 역할입니다. 한편, 블록체인 세계의 속도는 매우 빠르기 때문에 의사결정의 적용 및 결과의 확인이 모두 신속하게 일어납니다. 따라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존속을 위해서는 효과적인 거버넌스 모델의 구축이 필수적이며, Governance 팀에서 이를 분석하는 작업을 담당합니다.
Consensus 팀:
합의 알고리즘은 블록체인을 작동하게 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블록체인이 되기 위해서는 잘 설계된 합의 알고리즘이 있어야만 합니다. 이러한 합의 알고리즘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여러 합의 알고리즘이 존재하고, 더 다양한 합의 알고리즘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합의 알고리즘을 비교 분석한 글을 작성하여 이해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Key-concept 팀:
키 컨셉팀은 블록체인의 개념에 대해서 정의하고 블록체인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탐구하는 팀입니다. 블록체인의 본질에 대해서 깊게 연구하고 현 블록체인 & 크립토 씬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냉철하게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시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Scalability 팀:
Scalability 팀은 블록체인의 확장성 문제를 다루는 팀입니다. 확장성 문제는 오늘날 블록체인이 직면한 한계 중 하나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기술 연구 및 개발이 활발한 영역인 만큼, Scalability 팀은 빠른 리서치를 통해 확장성 문제와 설루션을 소개합니다.
권대영(성균관대_Skkrypto) : 막연하게 이름만 들어봤던 블록체인을 멋진 사람들과 함께 심도 있게 배우고 연구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한 학기였습니다. 즐거운 시간은 정말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아 시원 섭섭하네요. CURG, 2기 역시 잘 부탁드립니다.
김상혁(서강대_SGBL): 블록체인은 다른 기술보다 빠르게 다양화되고 있고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여러 사람과의 토론을 통해 기술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하고 정의하며, 더 나아가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를 제시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블록체인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는 여러 전공의 분들과 블록체인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기수에서도 블록체인에 관심이 있는 분들과 블록체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김재윤(서울대_Decipher): 디사이퍼가 미디엄에 글을 올릴 때 기초가 되는 글을 하나 선정하고 이를 새로운 글을 작성하면서 원글에서 비약이 있는 부분이나 보충 설명이 필요한 부분, 그리고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을 다른 문헌을 찾아가며 이해하고 설명하는 일련의 과정이 본인의 성장에 굉장한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경험을 다른 대학교 학생들과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CURG라는 단체를 만들게 되었고, 지금은 꽤 수준 높은 글을 퍼블리시하는 단체로 성장하였다. 나에게는 이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블록체인을 공부하고 싶은데 마땅한 학회를 찾지 못했거나, 학회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학회 간 교류를 통해서 더 큰 성장을 하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CURG에 지원해서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
맹주현(한양대_PROOFER): 여러 학교의 학회원들이 모여서 같은 주제를 함께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다양한 학회원 사이에서 지식과 정보를 서로 공유해가며 모두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또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가장 큰 소득이었습니다.
박민서(중앙대_C-Link): 블록체인을 혼자 공부하는 데 있어서는 분명 한계점이 있다. 하지만 각기 다른 관심분야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공부하고 발표하여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공부뿐 아니라 같이 해커톤 공모전을 나갈 수 있는 팀원 들도 구할 수 있었다.
박상현(서강대_SGBL):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학회가, 또한 역량이 대단하신 분들과, 같은 공간에서 의견을 나누며 공부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기수에서도 많은 좋은 분들과 오랜 시간 즐거운 블록체인 공부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박지연(서강대_SGBL) : 각 팀이 아티클을 발표하고, 때로는 열띤 논의를 펼치고, 중간중간 블록체인 농담을 던지며 매주 토요일 아침을 산뜻하게 시작하였습니다. 이렇듯 CURG는 블록체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주말 아침부터 ‘블록체인’ 단어를 백 번 이상 되뇌는 모임입니다. 앞으로의 모임에서도 얼마나 블록체인에 대한 다양하고 유익한 논의가 전개될지 기대됩니다.
안성주(가톨릭대_BLOCKCAT): 블록체인에 열정이 가득한 다양한 학교, 학회 사람들과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정말 소중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팀으로 구별되어 있지만 서로 토의를 할 때는 팀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블록체인에 대한 열정이 넘치시고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하고 주고받고 싶으시다면 CURG와 함께 하세요!
이천(고려대_KUBL) : 블록체인을 공부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CURG로 오세요! CURG와 함께라면 블록체인 더 이상 어렵지 않아요~~~ 매주 모이는 스터디 공간도 너무 쾌적하고, 아메리카노도 얼음 동동 띄워서 얼마든지 공짜로 마실 수 있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같이 점심 먹으러 가면 을마나 맛있게요♥️
조유정(이화여대_ewha-chain): CURG 덕분에 대학이라는 바운더리를 넘어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블록체인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진, 대단한 분들과 함께 하면서 블록체인에 대한 열정, 이해, 그리고 좋은 멘토까지 얻었던 것 같습니다. CURG, 망설이지 말고 꼭 참여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CURG의 2기 모집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진행될 예정입니다. 2기 리크루팅에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