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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vsnjutare Nov 08. 2018

Hej, Lätt Svenska!

4가지 표현만 적절히 쓸 줄 알아도 최소한은 해결되는 스웨덴어 


우리는 종종, 외국에서 한국에 관해 관심을 갖고 한국어를 배워와 한국에서 정착하는 사람들을 보며 경외심을 품곤 합니다. '굳이 한국에 와서 고생한다'는 개인적인 감상평을 남기기 전에 먼저 '저 사람 한국어 참 잘한다' 라고 말하곤 하죠. 사실 이건 만국 공통입니다. 어느 나라에 가든 이주자로서의 신분일 때는

다른 무엇보다도 '언어를 정확히 이해하고 말하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는 Signal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사실임에는 틀림 없는데요. Hej! Lätt Svenska! 포스팅을 통해서

앞으로 스웨덴에서 가장 많이, 그러나 가장 쉬우면서도, 발음하기 어려운, 스웨덴어에 대해 포스팅 해볼까 합니다.

 



#정말 4가지 표현만 적절히 쓸 줄 알아도 최소한은 해결될까?


4가지 표현이 뭔지 나중에 말하겠지만, 사실입니다. 2018년 EF에서 영어능력이 얼마나 되는가에 대해

각국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EPI 라고 하고 English Proficiency Index; 영어구사능력), 스웨덴이 70점을 웃돌면서 유럽과 세계 전체의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영어의 고향인 영국보다 랭킹이 높은 것은 좀 의외지만, 그만큼 스웨덴은 영어를 마치 숨쉬듯 쓸 정도로 교육환경에서부터 여러가지가 영어에 많이 노출이 되어있는 나라기 때문에, 스웨덴어를 하지 못한다고 해도 일단 겁을 먼저 먹고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4가지 표현에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1. 인사 (Hälsning)




(※ 본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입니다.)


사실 인사를 잘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나 거의 불문율로 통하는 예절 중 하나인데, 스웨덴어에서 인사는 생각보다 굉장히 간단합니다. Hej! 라고 쓰고 헤이! 라고 읽습니다. 영어의 hey! 를 발음하는 것과 똑같아서 처음에 들으면 정말 영어의 hey인지 스웨덴어의 hej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Hej!를 가장 한국말에 가까운 것으로 번역 하자면 '안녕하세요' 로,

물론 그 뜻이 바로 통하는건 아니지만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스웨덴어가 좀 더 재밌는건 인사가 4개라는 사실.


보다 가까운 친구들이나 동년배들, 혹은 나이가 어리지만 예의를 갖춰야 할 필요성이 있는 '제3자' 에겐 Hej 뒤에 San(산) 이라는 발음을 포함하여 Hejsan! (헤이산) 이라고 많이 합니다. 이 인사는 보통 버스나 마트, 약국 같은 곳들을 들렸을 때 점원에게 하거나,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쓰거나 합니다. Hej 라고 써도 상관은 없지만 단순히 공손함의 차이 뿐이기에 '뜻' 자체는 변함이 없습니다.


인사를 뜻하는 단어 3번째와 4번째는 'Tja! (챠!) / Tjena! (체냐!)' 인데, 사실 한국어 발음으로 옮기기 어려운 발음이라 가장 비슷한 발음을 차용해왔습니다. Tj는 한글의 자음 ㅌ을 발음하면서 ㅊ의 소리를 내기 때문에 마치 쌍 지읒을 부드럽게 발음하는 것과 굉장히 유사합니다 (100% 똑같지 않아요. 단지 유사성을 가지고 있어요). 이 Tja/Tjena는 공손하다기보다는 안녕! 에 가까운 반말입니다. 사실 스웨덴의 대표적인 마트 ICA라던지 에스프레소 하우스 같은 곳은 10대 청소년이나 20대들이 일하는 곳이 많고 소비자 연령층이 다양하기 때문에 비슷한 나잇대나 성인들은 이들에게 이렇게 인사하곤 합니다. 외국인에게 인사한다고 했을 때 이 말을 쓰면 그 사이는 아주 친한친구여서 인사를 가볍게 해도 되거나, 분위기를 봤을 때 그게 아니면 그냥 편히 대하는 사이거나 (아주 극히 드물게는 인종차별. 물론 거의 없어요) 하는 경웁니다.


Hello 만 알면 스웨덴어도 섭섭합니다. Bye!에 해당하는 말이 역시 있는데, Bye 에 해당하는 말은

Hej (Hi)에 Då (å는 o 발음과 유사하기 때문에 모음 'ㅗ' 를 발음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Hej Då! (안녕히! - 헤이 도(+ㅓ)!) 라고 해주시면 됩니다.





#2. Tack!


Hej 다음으로 이 말만 잘해도 스웨덴에선 생각있는 사람으로 취급할 정도로 Tack을 정말 많이씁니다.

Tack은 영어의 Thank you! 인데, Tusental Tack! (정말 고마워!) 라던가, Tack, Snälla. (천만에요. 고마워요!) 라는 응용형이 있지만 지금은 원형을 배워놓는데에 주목합시다.


Tack! 은 계란을 깨뜨리는 소리 '탁'을 떠올리시며 발음하면 가장 편하게 발음할 수 있습니다.

강세가 없거든요. 가장 쉽게 쓰이는 부분을 사례를 통해 알아보도록 할까요?


#ICA 마트에서 식료품을 사고 나왔다는 것으로 가정해보겠습니다.


A (Staff) : Det kostar 115,70kronor.  [총 115.70크로나입니다.]

(B인 손님이 115.7크로나를 건네면) 

A (Staff) : Vill du ha kvittot? [영수증 드릴까요?]

B:  Nej, Tack. (고맙지만 됐어요.)



#Espresso house에서 커피를 주문하는것으로 상황을 바꿔볼게요.


A : Hej! Vad vill du ha? [어서오세요. 무엇을 드릴까요?]

B : Jag.. Vill.. en Mocka, Tack! [음, 저는 모카로 주세요.]

A : Okej. Va det bra så? [알겠습니다. 이걸로 됐나요?]

(…)


대강 이런식으로 Tack을 쓸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의미의 칭찬을 받아 들일때나 말에 대해

리액션할 때 쓰는데 웬만하면 붙여주시는 쪽이 편하긴 합니다. (물론 붙이는 사람들도 있어요.)


 


#3. Ursäkta / Ursäkta mig!


정말 처음 들어는 말일거 예상합니. 근데 스웨덴에서는 1번과 2번 다음으로 거의 제일 많이쓰는 말이에요.

영어의 Excuse me? 에 해당하는 입니다. 통근열차 (Pendeltåg)에서 내려야되는데 옆 사람에게 양해를 구해야 할 때라던가, 그 이외에 사람이 필요한데 없을 때처럼 한국어의 실례합니다와 용례가 비슷합니다.

Mig는 절대 미그라고 발음하시면 안됩니다. ig는 영어의 a/e 발음과 비슷하기 때문에

mig 는 me 와 비슷하게 발음됩니다. 역시 스웨덴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게 사실상 거의 의미없는 (발음이 완전 다르기대문에 이렇게 옮겨도 발음할 땐 스웨덴 사람이 못 알아 들어요) 일이지만, 옮기자면

Ursäkta! (우르쉐ㅋㅎ따!)

Ursäkta mig! (우르쉐ㅋㅎ따 메이!)

입니다.




#4. Fika


사전적 의미는 그냥 커피를 마시다라는 동사긴 한데, 외국인이 스웨덴에 적응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키워드여서 넣었어요. 실제로 외국인을 위한 언어교환 (Språkutbyte)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직장이나 학교에서도 자주 하거든요. 한국으로 치면 가장 가까운 뉘앙스의 멘트는,

"치맥하러 가자" 정도. 스웨덴의 PTA회의에서 사용하는 Kvartsamtal (15분 대화) 라던지,

비즈니스 상황에서도 술이 아니라 커피를 친구삼아 창의을 만들어내는 스웨덴의 근로환경 사라지지 않는 이상에는 아마 쉽게 사라지지 않을 단어처럼 보입니다. 





지금까지 스웨덴에서 자주 사용하는 4가지 표현을 알아보았는데

보충이 필요하거나 에피소드나, 후기를 포함한 모든 댓글과 구독은 환영 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외국인에게는 오해받을 수 있는, 그리고 의미가 전혀 다른 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Vi Ses på nästa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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