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월랑 Dec 17. 2023

#35_노오오력2

아토피 환자들이 모인 톡방이 있다. 흔히 정보가 떠돌거나 각자의 공허한 하소연이 오가는, 그렇고 그런 곳이다. 


어떤 이가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않는, 비급여로 듀피젠트를 맞는 비용으로 쓰는 한 달에 150만 원이라는 돈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어떤 이는 그것이 환자라면 당연히 지불해야 하며 충분히 누구나 부담할 수 있다 했다. 

어떤 이는 그건 금수저들만 할 수 있는 것이라 했다.

어떤 이는 민간단체나 각종 혜택을 받으면 충분히 부담할 수 있다 했다.

어떤 이는 모든 환자들에게 일률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한 의미 없는 것이라 했다.

어떤 이는 그런 정보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했다.

어떤 이는 정보를 알려줘도 아무도 감사해하지 않아 더 이상 올리지 않는다 했다.

어떤 이는 증거를 요구했다.

어떤 이는 '누'가 그런 혜택을 보았다는 카카오톡을 주고받았다는 것이 증거라 했다.

어떤 이는 단순한 정보만 공유하고 주관적인 주장을 하지 말라 했다.

어떤 이는 서로를 비방하거나 날카로운 언행을 하지 말자고 했다.

어떤 이는 돈이 없어도 충분히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정보를 찾으려는 '노오오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34_녹내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