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가득한 입학식. 떨리는 출국 수속. 기대 가득 담은 여행 장바구니.모든 것의 시작은 두려움 반, 기대감 반일 것이다.이번 여행기를 집필하는 나의 모습도 그러했다. 여행기의 시작은 단순했다. 사진을 보고 있으니 그 사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그렇게 시작한 여행기였다. 내가 경험한 이야기들을 평소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기대감 없이 올렸다.사진만 올리기에 아쉬워 당시의 기억을 더듬으며 사진 사이 공간을 채워나갔다.처음에는 수십 명이었던 사람들이 점점 늘어 만 명이 넘어가게 되었다.내 글과 사진에 누군가가 관심을 갖는다는 건 참으로 신기한 경험이었다.결국 남아메리카 여행이라는 마지막 여정까지 오게 되었다.
이 책은 나의 처녀작이었던 만큼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조금은 글에 익숙해졌다는 점. 그동안 미뤄만 왔던 여행에 대한 정리를 했다는 점. 추억을 쌓아 올려 탑을 만들었다는 점 등.생각해보면 참 많은 일과 경험을 할 수 있었던 4년이었다.이 글을 보시는 부모님이 하신 말씀이 있다.
“어릴 때 쓰던 일기부터 시작해서 그렇게 적는 걸 싫어하더니 엄청난 발전이구나?”
생각해보면 뭔가를 적는다는 행위를 귀찮고 재미없게 생각해왔다.
어렸을 적 일기를 적으라는 방학숙제가 있었다.아무리 곱씹고 짜내어보아도 2줄을 넘기기가 힘들었다.
‘일기면 있던 일만 적으면 되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으로 「오늘은 수영을 했다. 참 재미있었다. 」라고만 쓰던 내가 이런 꽤나 긴 여행 수필을 쓰게 될 것이라고 그 누가 상상했을까.
아버지는 항상 머릿속에만 넣어두지 말고 적는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하다 하셨다.이 책을 쓰면서 그 이유와 글 쓰는 것의 즐거움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인생은 도전과 선택의 연속이었다.오늘 식사 메뉴라는 사소한 일부터 진로를 선택하는 큰 일까지.다시 한번 그 선택을 되돌려보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였다.
마지막인 만큼 여행으로 돌아와 보자.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고는 한다.
“지금까지 갔던 곳 중 한 곳만 추천한다면 어디야?”
보통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그 사람에게 되묻곤 했다.
“여행에서 어떤 것을 느끼고 싶어?”
이건 상당히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휴식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아침부터 밤까지 돌아다니는 여행은 고역이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여행의 시작은 자신의 여행 스타일을 파악하는데서 시작한다.기왕 가는 것 즐겁게 다녀와야 하지 않겠는가.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얻길 바란다.
사람과의 관계, 오감의 즐거움, 새로움으로 인한 설렘 등등
그 많은 것들이 모여 행복이 될 것이고 그것은 다시 여행을 떠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내가 그랬듯 남들도 그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