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eorge Chung Jan 31. 2021

Outro. 기나긴 여정의 끝자락에서.

또 다른 시작을 기대하며.

설렘 가득한 입학식. 떨리는 출국 수속. 기대 가득 담은 여행 장바구니. 모든 것의 시작은 두려움 반, 기대감 반일 것이다. 이번 여행기를 집필하는 나의 모습도 그러했다. 여행기의 시작은 단순했다. 사진을 보고 있으니 그 사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여행기였다. 내가 경험한 이야기들을 평소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기대감 없이 올렸다. 사진만 올리기에 아쉬워 당시의 기억을 더듬으며 사진 사이 공간을 채워나갔다. 처음에는 수십 명이었던 사람들이 점점 늘어 만 명이 넘어가게 되었다. 내 글과 사진에 누군가가 관심을 갖는다는 건 참으로 신기한 경험이었다. 결국 남아메리카 여행이라는 마지막 여정까지 오게 되었다.


이 책은 나의 처녀작이었던 만큼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조금은 글에 익숙해졌다는 점. 그동안 미뤄만 왔던 여행에 대한 정리를 했다는 점. 추억을 쌓아 올려 탑을 만들었다는 점 등. 생각해보면 참 많은 일과 경험을 할 수 있었던 4년이었다. 이 글을 보시는 부모님이 하신 말씀이 있다.


“어릴 때 쓰던 일기부터 시작해서 그렇게 적는 걸 싫어하더니 엄청난 발전이구나?”


생각해보면 뭔가를 적는다는 행위를 귀찮고 재미없게 생각해왔다.


어렸을 적 일기를 적으라는 방학숙제가 있었다. 아무리 곱씹고 짜내어보아도 2줄을 넘기기가 힘들었다.


‘일기면 있던 일만 적으면 되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으로 「오늘은 수영을 했다. 참 재미있었다. 」라고만 쓰던 내가 이런 꽤나 긴 여행 수필을 쓰게 될 것이라고 그 누가 상상했을까. 

아버지는 항상 머릿속에만 넣어두지 말고 적는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하다 하셨다. 이 책을 쓰면서 그 이유와 글 쓰는 것의 즐거움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인생은 도전과 선택의 연속이었다. 오늘 식사 메뉴라는 사소한 일부터 진로를 선택하는 큰 일까지. 다시 한번 그 선택을 되돌려보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였다.


마지막인 만큼 여행으로 돌아와 보자.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고는 한다.


“지금까지 갔던 곳 중 한 곳만 추천한다면 어디야?”


보통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그 사람에게 되묻곤 했다.


“여행에서 어떤 것을 느끼고 싶어?”


이건 상당히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휴식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아침부터 밤까지 돌아다니는 여행은 고역이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여행의 시작은 자신의 여행 스타일을 파악하는데서 시작한다. 기왕 가는 것 즐겁게 다녀와야 하지 않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얻길 바란다.


사람과의 관계, 오감의 즐거움, 새로움으로 인한 설렘 등등

그 많은 것들이 모여 행복이 될 것이고 그것은 다시 여행을 떠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내가 그랬듯 남들도 그러하길 바란다.


역시 여행은 내 인생의 행복이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 믿는다.


Bon voyage!
매거진의 이전글 EXTRA. 진주 생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