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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orge Chung May 18. 2021

역마살에 휴식이란 없다 - 제부도, 두물머리

5월 1일.
3월에 군생활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사회는 생각 이상으로 정신이 없다.
코로나 탓인지 일자리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그동안 못 만났던 인연을 다시 이어나가느라 어느새 4월이 끝나갔다.
4월 말 집 근처 약국에 취직을 하고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기자 다시 역마살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일단 가까운 곳부터 다니기로 하고 처음 간 곳은 광명동굴.
과거 탄광이었던 곳을 꾸며 2011년 시민의 공간으로 재창조한 곳이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한국관광 100선을 접하게 되었다.
그래! 이번에는 한국관광 100선이다!

그렇게 처음 간 곳은 제부도.
집에서 얼마 멀지도 않은 이곳은 시간이 맞지 않으면 길이 물에 잠겨버린다.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길답다.
2킬로가 넘는 바닷길을 따라 들어가면 조그마한 섬이 나온다.

바다답게 강한 바람이 시원하다.
어제부터 해수욕장에는 캠핑을 하던 사람이 많았던 모양이다.
점심을 못 먹어서인지 배가 고프다.
조개구이를 먹으러 간다.
무한리필인 만큼 열심히 구워 먹는다.
이미 쓰레기통에는 하얗게 구워진 조개껍데기만 가득하다.
조개구이는 먹는 건 즐거운데 팔이 아프다.
든든한 배를 두드리며 다시 섬을 벗어난다.
도로가 끊기는 시간이 다가온 탓이다.
끝 시간이 다가와서인지 나가는 차가 많다. 이미 주차장은 텅 비어있더라니.

길 건너 전망대에서 해가지는 모습과 도로가 잠기는 모습을 바라본다.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도로 주변은 뻘로 가득했는데 이미 도로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찰랑거린다.
도로를 막는다며 전망대에서도 철수하라는 방송이 들린다.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제부도를 다녀온 지 3일이 지났다. 어린이날이니 어딘가 떠나보기로 하고 양평 두물머리로 향한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강이 되는 곳이라는 뜻의 두물머리는 양수리로도 불리는 곳이다.
과거 마포로 들어가기 전 배들이 모이던 곳이었다고도 한다.
두물머리로 가기 전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마당이란 곳으로 곤드레밥이 유명한 곳이다.
매일 다른 메뉴로 상다리 부서지게 반찬이 나온다.
상당히 맛있다.

두물머리로 가는 길인데 차가 심각하게 많다.
다리를 건너는 순간부터 이미 주차장이다.
30분이 지났을까 드디어 다리를 건넌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바로 앞에 차가 바로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아직 2킬로는 더 가야 하는데 왜 저기서 주차를 하지?라는 생각을 하며 더 들어간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현명함에 무릎을 쳤다.
차가 30분째 그 자리 그대로다.
문득 현수막으로 주말에 올 경우 주차까지 2시간이란다.
왜 그것을 농담으로 받아들였을까...
운 좋게 1시간 만에 주차를 하고 두물머리까지 걸어간다.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그들처럼 입구에 주차를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길을 따라 들어간다.
로터리에 있는 주차장은 3시까지밖에 운영을 안 한단다... 그럼 여기 올 때까지 기다린 사람은 다시 유턴해서 돌아가는 거군.

눈앞에 넓은 강이 펼쳐진다.
산책하듯이 길을 걸어간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풍경이 멋지다.
미세먼지 탓인지 빛이 퍼져서 더 아름답다.
연 핫도그 하나씩 뜯으며 강을 바라본다.
내일 다시 출근이라니 가슴이 서늘하다.
시간이 꽤 늦어서인지 두물머리를 벗어나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고속도로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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