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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tle rain Mar 18. 2024

"시원시원해서 좋네요."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여러분, 대학원을 졸업하면 여러분은 무엇이 되어 있을 것 같으세요? "

"아무것도 안됩니다."

"석사학위를 받은 후 상담센터를 내면 내담자들이 몰려올 것 같나요?"

"아무도 안 옵니다"


 대학원 첫 학기 첫날, 교수님은 언뜻 보기에 40~50대가 주를 이루는 대학원생들에게 질문을 던지셨다. 그리고 연이어 답하셨다. 예상치 못한 질문과 답이었다. 교재와 시험, 수업방식을 간단히 소개 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하셨다. 18시 30분에 시작된 수업은 19시가 되지 않아 끝났다. 그 시각, 아내는 지인들과 집에서 모임을 하고 있었다. 집에 바로 갈 수도 없었다. 

  많이 고민하고 진학한 상담대학원이었다. 

이게 뭐지?

 

 강의실을 나와 지하철로 가는 길에, 강의실 앞자리에 앉았던 분을 만났다. 

"교수님이 시원시원해서 좋네요."

"네?"

"첫날인데 수업도 일찍 끝내주시고, 말씀도 시원시원하게 하시잖아요."

"아... 네.."


  연배가 있는 동급생의 말 한마디에 생각의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졌다. 대학원에서 배워야 할 것을 다 배운 것만 같았다. 

그래, 공부하려고 대학원에 온 거잖아. 현실을 얘기해 주신 거 맞지. 
오리엔테이션이잖아. 일찍 끝나서 좋은 점도 있지
사람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사건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나는  공부하러 대학원에 온 거고, 
긍정을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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