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으로 사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는 요즘이다. 너무나도 복잡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시간의 흐름조차 느끼는 것이 사치일 정도라 생각한다. ‘나’라는 주체를 잃기가 쉬운 상황 속에서 예상치 못한 상처를 받고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인생 선배님들이 말하기를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처절하게 느끼고 있다.
이럴수록 우리는 ‘위로’라는 키워드에 집착한다. 단순한 도피의 의미의 위로가 아니다. 무기력해서 무책임하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정신을 한 번쯤 돌아보면서 가다듬을 수 있는, 즉 숨을 쉴 수 있는 숨통을 찾고 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비슷할 거 같다. 오히려 현대인의 덕목(?)인가 생각할 정도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다. 이럴수록 건강하게 본인의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비관적인 표현이겠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하루를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인의 감정 상태를 보다 어루만져줄 수 있는 방식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고 그림을 통한 위로가 주는 방식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사회 현상에 걸맞은 책이 있다. 바로 ‘그림이라는 위로’이다. “긴 하루를 사느라 애쓴 당신에게 보내는 그림의 위로”라는 다소 상투적으로 보이지만 본질을 꿰뚫는 책이다. 작가가 위안과 용기, 치유, 휴식의 네 가지 테마로 현대인들의 지친 상처를 다독이고자 아름다운 걸작 100점을 추려내 명언들과 함께 소개하는 책이다. 특히나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낸 화가 19인에 대한 상세한 해설이 곁들여져 있어 단순한 위로에서 그치지 않고 깊은 영감까지 선사한다.
우선 현대인들이 ‘명언’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곱씹어 보았다. 나도 마찬가지로 현대인들이 인생의 진리를 담은 명언들에 집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바로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지혜를 겸비한 선인들의 명언은 곧 사람들에게 방향성과 안정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근데 단순히 명언에서 끝났다면 와닿는 게 어렵다. 어떻게 보면 이루기 어려운, 그저 잔소리로 치부받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림이라는 위로’라는 책은 선대의 지혜가 담긴 명언과 함께 어울리는 걸적들을 소개해주어서 한 층 공감각적으로 명언을 이해하고 인생의 상처를 보듬아 주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그림치료가 많이 이용이 되고 있다. 종이나 캔버스에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본인의 감정상태를 알아보고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현대인들은 어느 정도 수동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에 풍부하게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어느 정도의 해방감을 줄 수 있다. 추상적이어도 좋고 구체적이어도 좋다. 그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림이라는 위로’에서 소개하는 거장들도 그러했다. 그들도 어떻게 보면 ‘인생’이라는 하나의 과정에 놓인 인간들이었기에 본인들의 고뇌를 그림을 통해서 승화했다. 우리가 이들의 그림에 감동을 받는 이유 중에 하나는 알게 모르게 그림에 담기었던 화가들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껴서일 수도 있다.
‘그림이라는 위로’는 이러한 인간 본연의 위로를 받고 싶어 하는 예술적 갈망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그림이라는 위로’를 통해 명화가 주는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작가들의 일생과 철학을 담은 친절한 설명과 함께 다양한 ‘그림’들로부터 ‘위로’를 얻으러 떠나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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