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잎 Jul 17. 2024

<전시>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V.17 후기

창작의 범람

최근 서울에서 열린 일러스트페어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이 행사는 매년 열리는 한국의 대표적인 일러스트레이션 축제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관람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다. 이번 방문은 나에게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고, 여러 방면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일러스트페어에 참석을 희망했던 이유는 평소 콜라주 포스터를 만드는 취미가 있기 때문이다. 능숙한 수준은 아니지만, 원하는 주제와 이미지를 가지고 내가 원하는 포스터를 구성해서 직접 판매도 해보고 작은 전시도 진행한 경험이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현업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활동하는지 궁금했고,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보면서 영감을 얻어야 한다고 느꼈다. 


나만의 방식대로 개성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트렌드를 포착하면 보다 세련된 작업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 일러스트페어는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였다.


창의적 영감의 원천

일러스트페어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가장 와닿았던 것은 영감의 소재를 많이 얻었다는 점이다. 다양한 스타일과 주제를 가진 수많은 작품을 만나면서 일러스트라는 장르의 범위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독특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굿즈들이 눈길을 끌었다. 나도 언젠가는 나만의 굿즈를 만들고 싶었기에 더욱 흥미로웠다.


사실 요즘 포스터 작업을 게을리하고 있었다. 몇 달 동안 뚜렷한 영감도 없었고, 포스터 작업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이번 일러스트페어에 참석해서 다양한 작품을 보며 나의 포스터가 더욱 개성을 갖추기 위한 방향성을 세울 수 있었다.


현업 아티스트들과의 소통


일러스트페어 참석을 통해 또 얻은 점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다. 이전에 한 번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작품 설치만 하고 와서 다른 작가들과 소통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일러스트페어에서는 적극적으로 관심 있는 작가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고, 나의 포스터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 피드백을 얻었다.


특히 요즘 관심 있는 분야는 ‘어디서 포스터를 인쇄하냐’는 것이다. 나는 대량으로 인쇄해본 적이 없어서 단가가 비싼 곳에서 인쇄를 맡기고 있다. 현업에서 인쇄물까지 제작하는 작가들을 만나면서 인쇄에 대한 팁, 종이를 고르는 방법, 견적을 요청하는 방법 등을 공유받을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 


뿐만 아니라 각자가 어떤 방식으로 영감을 얻는지, 창작의 고뇌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등 작품 제작 과정에서의 다양한 노하우도 공유받을 수 있었다. 역시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 창작욕이 폭발한다.


이번 일러스트페어를 통해 다시금 창작에 대한 열정이 샘솟았다.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것은 삶을 영위하는 기쁨 중 하나라는 것이 명확해졌다. 요즘은 플랫폼도 잘 구축되어 있어 명쾌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나의 창작물을 세상에 쉽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잠시 내려놓았던 창작욕을 다시 불태우고자 한다.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0963


작가의 이전글 <책> 카프카의 마지막 소송 리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