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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사랑 biglovetv Apr 16. 2024

2024.4.16. 화. 갬

손 끝 짧은 여행

책 :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작가 : 최옥정

페이지 : 99p

내용 :

글쓰기는 무엇보다 자신과의 승부다. 삶, 생존에 대한 엄중한 자기 각성 위에서 자기 길을 개척해야 한다. 그의 글을 읽고 사람들이 가슴에 서늘한 기운을 느끼는 이유도 그가 그런 엄중한 마음으로 쓰기 때문이다. 구도자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의 글은 읽는 사람의 머리를 죽비로 내리치는 느낌을 준다. 힘과 용기가 솟기도 하고 나태함과 게으름이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아이스버킷을 당한 기분이다.

원고지,정자체,유성볼펜,15분,7명의 필우와 함께

https://youtube.com/live/t86jCrKsSBM?feature=share

 

나 역시 마루야마 겐지의 책을 읽고 뺨 한대 세게 맞은 듯한 얼얼함을 느꼈다. 편안한 자세로 읽었는데 심한 내상이 남았었다.

 최옥정 작가는 그의 삶에 대한 엄중함을 글 속에 숨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삶이 그의 글이다. 공감한다.


 매일 필사를 한다. 400자 원고지 반을 채우니 약 200자를 매일 쓰는 것이다. 하루도 빠지지 않는 부단한 반복은 똑같은 글씨를 낳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비록 남의 글을 베껴 쓰지만, 나의 글씨에는 그 순간 나의 감정이 스며든다. 곧은 획에는 마음의 평온이 묻어난다. 감정의 높낮이를 겪었다면 가지런한 선을 긋기 어렵다. 손가락과 펜 잡기는 어제 그대로인데 글씨는 어제와 같지 않다. 나의 기분이 나의 글씨다.


 필사 후에는 출렁이는 마음이 잔잔해진다. 다른 이의 글을 따라가는 짧은 여행이지만 내 심연의 보이지 않는 곳을 다녀온 긴 여정임을 느낀다. 방송 내내 자그마한 목소리로 글을 읽지만, 내 손끝에서 나오는 글씨는 큰 울림이 되어 나를 가르친다.


오늘도 성장한다. 내 글씨도, 내 문장도, 내 마음도..


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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