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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사랑 biglovetv Apr 26. 2024

 '꼰대'에서 벗어나기

2024.4.25. 목. 찐봄

책 :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작가 : 최옥정

페이지 : 103p

내용:

인생은 내 계획대로 내가 짜놓은 스케줄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나 자신을 믿고 유연하게 변화하는 나를 기다려보자. 그럴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일이다. 점점 머리가 돌이나 쇠처럼 굳어서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내게 아직 말랑말랑한 부분이 있어서 변하고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그건 축복이다. 사람들을 보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원고지,정자체,싸인펜,13분,6명의 필우

https://youtube.com/live/KlqGW_3C9Pg?feature=share

 오늘은 필사하면서 '꼰대'라는 말이 떠올랐다. '점점 머리가 돌이나 쇠처럼 굳어서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부분에서 말이다. 이런 사람을 보통 '꼰대'라고 하지 않는가?

초기에 '꼰대'란 늙은이를 칭하는 은어였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는 '자신의 생각이나 방식이 항상 옳다고 여기는 권위적인 사람'을 뜻하는 말로 그 대상이 바뀌었다. 노인이지만 꼰대가 아닌 사람도 있고 청년도 꼰대일 수 있다. '나이'보다는 '불통'으로 대상을 구분한다.


 가족 중에 꼭 1명의 꼰대는 있다. 사회생활 중에 젊은 꼰대도 만난다. 꼰대는 자신이 절대 꼰대라는 사실을 모른다. 더 나아가 '주관이 뚜렷한 사람'. '인생관이 명확한 인간'이라 자신을 정의한다. 그들과 대화를 해보면 '여백의 미'는 존재하지 않는다. 빈틈이 없다. 세상만사는 정해진 답으로 돌아간다. 입을 다무는 것이 최선이다.


 꼰대와 꼰대가 만나면 장관이다. 불꽃이 튀고 침도 튄다. 삿대질로 끝나지 않으면 다행이다. 상종 못 할 인간으로 치부하며 돌아선다. 자신은 절대로 꼰대는 아니라며 상대의 꼰대스러움에 혀를 내두른다. 잘 변하지 않는다.


 나도 꼰대가 되어가는 걸까?

 갈수록 아내와 주고받는 말의 횟수와 개수가 줄어든다. 빈둥거리는 두 아들에게는 '라떼'를 자주 이야기한다. 말은 길어지고, 내 생각과 다르면 얼굴이 달아오른다. 말을 끝까지 듣지 못한 채 더 큰 목소리로 윽박지르며 설득하려 한다. 냉소적인 웃음으로 대화를 쿨(?) 하게 마무리하기 일쑤다. '아차' 싶지만 그렇게 끝나 버린다. 꼰대스러움을 알면서도 뇌보다는 입과 손이 빠르다. 알면서도 재탕, 삼탕이다. 유연함은 머리카락을 따라 빠져나가고 고정관념은 발뒤꿈치 각질처럼 딱딱해진다.


  매일 일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진단한다면 '꼰대에서 멀어지기'는 가능하지 않을까? 올바른 독서로 타인의 생각과 경험을 계속 들여다본다면 '소통형 인간'이 되지 않을까? 작가의 말대로 뇌를 클레이처럼 말랑말랑하게 유지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이 시간에 휴대폰을 보면서 킥킥거리고 있는 둘째에게 잔소리하려다 참았다. 기억하자 '말랑말랑'.


 그래 잘하고 있다.


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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