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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사랑 biglovetv Apr 26. 2024

저스트 두 잇

2024.4.26. 금. 흐리다 햇빛

책 :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작가 : 최옥정

페이지 : 103p

내용:

“아, 저 사람이 반년만 자신을 위해 투자하면 참 좋을 텐데. 눈 딱 감고 육 개월만 나를 위해 내가 원하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위해 쓴다면 남은 인생은 훨씬 더 나을 텐데.”

원고지,정자체,중성펜,8분,5명의 필우

https://youtube.com/live/ELLqYFsoJSI?feature=share


 

약 2년 4개월 동안 매일 필사해오면서 가장 짧은 글 필사였다. 평소보다 글씨에 더 집중했는데 10분을 넘지 않았다. '하루 한문단 쓰기'라는 규칙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압축된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했다.


 내용은 가볍지 않았다. 50, 60대에게 진심으로 하는 작가의 충고였다. 눈 딱 감고 6개월만 자신을 위해 쓰라는 것이다. 남은 인생을 위해 글쓰기를 하라는 조언이다. 타인만을 향해 왔던 그동안의 인생은 접고 자신만을 돌보는 삶을 시작하라는 경고다. 더 나은 자아를 찾는 방법임을 강조한다.


 지나온 내 인생도 둘러본다. 나 역시 가족, 주변 사람을 위해 보낸 세월이 나를 위한 시간보다 몇 곱절은 길게 썼다. 아직도 나를 위한 시간 투자는 일러 보인다. 사치로 느껴진다. 희생은 아니지만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아~~ 내 인생이여!


 그래도 허망하지 않다. 쌓아온 필사 시간 덕분이다. 총합 시간을 계산하면 1개월은 오직 나를 위해 쓴 셈이니 말이다. 멈출 생각도 없으니 몇 개월은 추가로 보장받은 기분이다. 보험 만기가 늘어난 듯하다.


 필사의 시작은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을 뿐,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실천은 아니었다. 하다 보니 얼떨결에 지금까지 왔다. 그냥 했을 뿐이다. 특별히 할 것도 없었다.


 덕분에 성장했다. 더 큰 어른이 되기 위한 영양제를 맞았다. 객기보다는 실천에 무게를, 계획보다는 실행에 초점을, 양보다는 꾸준함을 목표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했다.


 이제는 새로운 도전이 어렵게 다가오지 않는다. 애초에 거창한 목표는 없다. 시작이 반임을 알기에 늘 출발은 가볍다. 포기 대신 방향 전환의 요령을 깨달았다. 멈추지만 않는다면 실패는 없음을 터득한 것이다. 왜 저스트 두잇에 열광하는지 알게 된 것이다.


이 글도 그 실천이다.


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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