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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O Mar 01. 2020

모임#8  리더는 무엇을 할 수 있나?

스타트업에서 성장하기, 바위에 던저진 계란

1. 직원의 업무 능력이 기대 이하 일 때 리더는 무엇을 할 수 있나?


위 질문이 나온 상황을 정리해보면 직원의 업무 수행 능력이 기대 이하 일 때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원인이 개인 사정이면 더욱 힘들다. 개인의 가정, 연애, 심리적 요인 등 겉으로 드러난 현상으로는 원인을 파악하기 힘들다. 어느 누가 자신이 가정사로 힘들다고 회사에서 이야기하지 않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리더(회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것이 우리가 1시간 동안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내용에 핵심이다.


D는 개인의 사정으로 생기는 공백을 시스템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했다. 그러나 D는 시스템 만으로는 극복이 어렵다는 것을 빠르게 인정했다. 전문 기술을 다루는 직군에서 생기는 공백은 시스템으로 극복하기 불가능하며 시스템은 원인을 해결해주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K는 책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에서의 안정감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 업무 능력을 떨어뜨리는 개인 사정의 원인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개인 사정으로 떨어진 업무 능력을 회복을 할 수 있게 도와줄 수는 있다. 여기서 직원은 리더(회사)에게 평소 안정감을 갖고 있다면 회복력은 높아질 것이다. 안정감을 높이는 방법 중에서 리더는 자신의 취약성을 공유함으로써 신뢰와 친밀감을 쌓을 수 있다.


“고통+자기 성찰=발전”
책 <원칙> 중

그리고 우리는 공통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고통은 없앨 수 없고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2. 퀄리티란 무엇인가?


이 토픽을 들고 온 사람은 K다. 그는 포토그래퍼다. 그래서 클라이언트나 상사에게 사진의 퀄리티를 높이라는 요구를 자주 받는다. 그런데 K는 사진을 연구하면 할수록 퀄리티가 무엇을 뜻하는지 의문이 든다. 왜냐하면 그들이 요구한 것은 퀄리티가 아니라 그들만에 취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D: 콘텐츠에서 퀄리티는 제작자의 평가보다 소비자의 평가가 중요한 것 같다. 콘텐츠는 자기만족을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니며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에게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


K: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 콘텐츠의 퀄리티는 제조업에서 말하는 퀄리티와 결이 다르다. 제조업은 빌드 퀄리티가 중요하다. 제조업에서는 오류와 고장이 적어야 한다. 추구하는 방향은 완벽주의에 가깝다. 그러나 콘텐츠에서 퀄리티는 제작하는 목적과 목표 달성과 더불어 피드백으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이렇게 정리를 해보니 퀄리티는 추상적인 단어다. 그래서 피드백을 주고받을 때에는 퀄리티 보다는 완성도, 만듦새, 목적성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면 ‘퀄리티가 낮을 것 같다’보다는 ‘이 부분에서는 완성도가 떨어져서 우리의 목적성을 떨어뜨리는 것 같다’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다.




에필로그

오늘 우리가 나눈 것들은 대부분 정답이 없고 단시간에 변화를 만들기 힘든 영역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가지고 대화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까? 필자의 생각은 값어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대화를 하고 정리해서 글로 적으면서 객관화를 할 수 있다. 객관화는 메타인지를 높이는데 중요하다.


메타인지는 문제 해결에 초석이 되어 준다. 메타인지는 내 상황을 파악하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준다. 그러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리스트가 나온다. 그리고 그 리스트 중에서 하나씩 실천하면 된다. 이렇게 문제를 단순화시키면 답이 없는 영역에서도 정답을 만들 수는 없어도 작은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작은 변화는 중요하다. 작은 변화는 희망을 만들기 때문이다. 사람은 부정적인 편향에 쉽게 휩싸이면서도 변화를 거부한다. 그렇게 인류는 생존했다. 그래서 이런 모습은 본능이다. 이런 본능은 내 주변에서도 일어난다. 회사에서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하면 다들 비슷한 반응이다. “좋긴 하지만 안 될 것 같은데요.” 이런 부정적이고 변화를 거부하는 본능 속에서 작은 변화는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어 준다.


작은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스타트업이라는 맥락에서는 대기업보다는 변화를 만들기 쉽다. 스타트업에서 변화를 위해 설득할 사람은 3명 안팎이다. 과거 대기업에서 일했을 때 물품구매를 위한 결제를 총 6번 맡고 일주일 정도 걸렸던 것에 비하면 쉽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반성한다.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 목표 설정부터 개선하길 바랬다. 그러나 지금 상황으로는 작은 변화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부정과 변화의 거부반응은 강력했다. 그러나 작은 변화라는 틈을 만든다면 그들의 견고한 부정과 거부 반응도 무너뜨릴 수 있다.


이렇게 자신하는 이유는 작은 변화로 시작해서 작년에 100권이 넘는 책을 읽고 몸무게를 15Kg 감량했기 때문이다. 문제의 원인은 환경과 동기부여에 있다.


Egg on the rock(바위에 던져진 계란)은 다른 스타트업에서 리더의 입장을 가진 친구와 팔로워 입장인 친구 둘이서 매주 스타트업을 주제로 토론하고 서로의 생각을 업로드하는 곳입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또 다른 친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함께 토론하고 성장하고 싶다면 댓글에 메일 주소를 남겨주세요.


https://eggontherock.tistory.com/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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