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가르는 2초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두 개의 선택지 각각의 장단점을 풀어써본다.
각각의 항목들에 나의 주관적이지만 최대한 객관적인 점수 비중을 두어 차별화한다.
그렇게 분석의 과정을 거친 후 결론이 나왔다. 위 표에서는 A이다.
이런 경우 아무 고민이나 갈등 없이 선뜻 그 결론을 선택할 수 있는가?
나는 반드시 그 결론대로 선택을 하지는 않는다.
이유를 물으면 '그냥 그러고 싶지 않다'거나
'A보단 B가 더 끌린다'라는 전혀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인 이유를 댄다.
좀 이성적이고 싶어서, 합리적이고 싶어서 순간적인 충동이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문제를 쪼개고 분석해 보지만 사람은 예상을 벗어난 의외의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는 객관적으로 수치화할 수 없는 것들이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말이나 개념으로써 정의 내리기 어렵고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
때로는 감이라고도 하고 촉이라고도 하고 예지력이라고 불리는 것들에 의해
중요한 판단을 내리는 경우도 많다.
이유가 뭘까?
그리고 그것은 과연 옳은가?
예상을 벗어난 의외의 선택 때문에 이세돌은 유일하게 AI를 상대로 이기는 인간이 되었다.
하나의 일을 오래 하면 많은 데이터들이 나도 모르게 뇌에 새겨진다.
내가 의식적으로 그 데이터들을 꺼내 쓰지 않더라도
그것은 어느 순간 '직관'이나 '통찰력'이라는 이름으로 현실에 작용한다.
'운명을 바꾸는 2초'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블링크]는 뇌과학이나 뇌신경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순간적이고 빠르지만 정확한 판단이 가능했던 직관, 통찰의 순간을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리더는 결정적인 순간에 정확한 판단력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러기 전에 많이 알아야 함은 물론이다.
직간접 경험으로 몸이 그것에 익숙해봐야 한다.
어디 리더뿐이랴.
글에 집중이 안되는 근래에 그나마 전체를 다 읽어본 책이다.
내 선택의 기제에 대해 평소 스스로 좀 의아해했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 위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