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중학교에서 배우는 실수는 끝없이 이어지는 연속된 직선 위의 점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에 반하여 자연수는 실수를 나타내는 직선 위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서로 떨어져 있는 점으로 표현된다. 이산(discrete)이란 자연수처럼 낱낱의 개체가 떨어져 있다는 뜻이며 이산적인 대상이나 이산적인 방법을 이용하는 수학이 이산수학(discrete mathematics)이다. 실수에 대응시킬 수 있는 현상을 다루는 수학을 연속수학(continuous mathematics)이라 부른다면 자연수에 대응시킬 수 있는 현상을 다루는 수학을 이산수학이라고 할 수 있다.
<박종안. 이재진. 이준열. 서승현 공저, 2005, 이산수학, 경문사> 머리말 iv 쪽
이제 2024년이 1달도 채 남지 않았다. 1달만 지나면 2025년 새해가 밝아 온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연도는 시점을 나타내기 위한 편의를 위하여 사용하고 있으나 연도가 바뀌었다고 무엇이 확 바뀌는 것은 별로 없다. 그저 하루하루가 반복될 뿐이다. 시간은 말 그대로 끊임없이 지나간다. 다시 말하자면 아날로그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러한 아날로그의 시간을 2024년, 2025년이라고 구분 짓는 행위는 이산적인 사고방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컴퓨터 처리의 기초가 되는 이산적인 사고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산적 사고의 좋은 점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상을 구분 지어 정리하고 분석하여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그저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아무 계획 없이 아날로그적으로 흘러 보내지 말고, 올연말에는 이산적 사고로 새해를 설계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