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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린의꿈 Dec 20. 2022

낮에는 미국회사 밤에는 한국회사

미국 이민 7년 만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잘 하고싶은 일을 하게되다

미국에 이민온 지 7년동안 하고싶은 일이 아닌, 어떻게든 할 수 있는 일을 업으로 하며 살아왔다. 


누군가 현재 하는 일은 어떤지, 하고싶은 일이 있는지 물어보면 당장 기회가 없는걸 알면서도 

이때다 싶어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일을 꼭 하고싶다는 말을 하고 지내왔는데 그 말을 기억하던 회사 지인의 추천으로 약 4년간의 e-commerce sales 경력을 뒤로하고 HR 담당자가 되었다. 


미국 이민 7년 만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잘 하고싶은 일을 업으로 삼게 된 것이다. 


성격상 잘 하고싶은 일을 하는게 중요했던 나는 한국에 있는 디자인씽킹 컨설팅 회사에서 리모트로 간간히 일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찮은 기회로 낮과 밤에 모두 일을 하는 투 잡을 뛰게 되었다. 


해가 있을 때는 미국 한인회사에서 1인 인사담당자로

해가 지고 나서는 한국 디자인씽킹 컨설팅회사에서 컨설턴트로  


한 가지 페인포인트가 있다면 미국에서 90년대 초반에 설립된 한인회사의 대부분은 

내가 한국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경직되고 수직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을 시작하며 리즈 와이즈먼의 '멀티플라이어' 라는 책을 읽었는데 작가는  

"세상에는 사람들의 능력을 알아보고 더욱 성장시키는 멀티플라이어 리더가 있는 반면, 

사람들의 재능을 질식시키는 디미니셔 리더도 있다" 고 하였다.   


한국에서도 조직문화가 수평적이었던 외국계기업에서 일을 했었기에 미국 한인회사에 초반 적응이 쉽지 않았는데 한인회사에 일을 다시 시작한 지 100일도 안됐는데 스스로가 너무 잘 적응을 하는 모습에 무섭고도 놀라워 기록을 하기로 했다. 


낮과 밤에 일을 하는 두 회사는 일하는 방식이 양 극단에 위치해있다. 

경직되고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만연한 미국에 한인회사와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한국회사. 

즉, 나는 조직문화가 양극에 있는 이 두회사를 하루에 다 경험하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나'라는 페르소나는 한 명이고, 같은 날임에도 두 회사에서의 발현되는 나의 성향은 상당히 다르다.


사람중심, 공감을 중시하는 디자인씽킹 마인드셋으로 일을하는 한국회사에서의 일하는 방식을 한인회사에서도 실천하고자 하였지만, 수직적인 조직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행동이 사고방식까지 수동적으로 만들기에는 3개월이면 충분하다는걸 몸소 느끼게 되었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밤과 새벽시간에 한국회사 동료들과 일을하며 디자인씽킹 마인드셋으로 뇌를 샤워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멀티플라이어와 디미니셔 사이에서의 경험을 소소하게 기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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