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름은 칠월&차분! 탐정이죠.
내 '취향'이 없어서 주말이 무료한 여러분들을 위해 다양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취 향 보 고 서 - 50✨
친환경 소재 레진? '제스모나이트' 아시는 분!
환경오염에 심각성을 느낀 이후로 일상생활에서도 조금이라도 환경보호를 실천하려 노력 중이야. 비슷한 취지로 예전에 ‘업사이클링’과 관련된 공예를 소개한 적이 있지? 오늘은 업사이클링은 아니지만, ‘친환경소재’를 활용한 공예를 소개할게.
‘제스모나이트’라는 공예를 들어본 적 있어? 나도 얼마 전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제스모나이트’는 영국에서 친환경소재로 개발된 레진의 한 종류래. 이 ‘제스모나이트’라는 이름이 소재를 개발한 회사의 이름이라더라? (이름이 멋지긴 한데, 성의가 좀 없는 건 아니신지?)
원래 레진은 깨끗하고 영롱한 작품과, 접근성이 좋은 공예라 항상 인기가 높지만, 작업 중 인체에 해로운 가스가 발생해서 마스크나 장갑 등 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권장하잖아? 그런데 이 ‘제스모나이트’는 레진의 대안으로 개발된 신소재라 유해함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대.
'제스모나이트'가 아직 좀 생소하지만, 친환경소재, 예쁜 작품, 간단한 제작 과정 등 많은 장점 덕분에 입소문을 빠르게 타고 있더라고. 우리도 빠질 수 없지! 제스모나이트 원데이클래스를 다녀왔어. 오랜만에 탐정단 공방 방문 체험기야!
취향사무소가 ‘제스모나이트’를 소개할게.
경기도 안산에 있는 ‘스튜디오 오브비’ 를 방문했어. 재작년에 ‘라탄 트레이’를 만들러 방문했었는데, 최근에 ‘제스모나이트’ 수업도 시작하셨대. 제스모나이트가 궁금하다는 탐정단의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선생님이 흔쾌히 클래스에 초대해 주셨어.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가득한 예쁜 공방 한쪽에 제스모나이트 작품들이 한가득 전시되어 있더라. 트레이는 물론 화병과 인센스 홀더까지 종류도 색상도 다양했어. (선생님 벌써 이렇게 다양한 작품들을 만드셨다고요?) 여러 가지 샘플 중에 만들어 보고 싶은 작품을 고르면 되는데,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예쁜 트레이 두 종류를 골랐어. 원데이클래스에서는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게 실패 확률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지. 그럼 그럼.
앞서 말했듯 제스모나이트는 레진의 종류야. 레진은 UV 램프에서 빛으로 경화시키는 UV 레진과, 두 가지 레진을 섞어 경화시키는 2액형 레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제스모나이트’는 이 두 가지와 좀 달랐어. 자연 경화되는 건 2액형 레진과 비슷하지만, ‘제스모나이트’는 두 가지 액체를 섞는 게 아니라, 액체와 파우더를 섞어서 경화시켜. 이건 오히려 레진보단 물과 가루를 섞는 ‘규조토’나 ‘석고’와 비슷해.
제작 방법은 간단해. 액체와 가루를 일정 비율로 섞은 뒤 몰드에 부으면 되는데, 두 재료가 섞이는 순간부터 빠르게 경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작업 속도가 중요해. 여름엔 경화 속도가 더 빠를 거란 선생님 말씀에 ‘대체 얼마나 빠르길래….’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빠르더라? 원래 레진의 경화 속도를 아는 사람이라면 상상도 못 할 정도야.
클래스에서는 작품의 색과 디자인 방법도 선택할 수 있어. 나는 두 가지 색을 섞은 마블 기법과 선생님이 미리 만들어 둔 컬러칩을 잘라 넣는 테라조 기법으로 작품을 하나씩 완성해 보기로 했어. 원데이클래스에서도 몰드나 색상, 기법까지 선택할 수 있는 종류가 다양해서 너무 좋더라. 모두 다 예뻐서 결정할 땐 조금 고민되지만, 다양한 작품을 완성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건 수강생 입장에선 너무 좋거든.
모든 재료를 잘 섞은 제스모나이트를 몰드에 알맞게 부어주니 10분도 채 되지 않아 굳기 시작했어. 나는 두 개의 작품을 만들었는데, 먼저 트레이를 만들고, 나머지 작품을 만드는 동안 트레이가 벌써 탈형이 될 정도로 경화가 된 거 있지? 원래 레진은 반나절 이상은 둬야 경화가 되는데, 다시 생각해도 놀라운 속도야. 한국인이 좋아하는 경화 속도!
적당히 굳은 트레이를 몰드에서 조심스럽게 꺼냈는데, 나의 첫 감상은 “뜨겁고 축축해”였어. 나의 감상을 들은 선생님은 이런 표현 처음이라며 너무나 당황스러워하셨지만, 그게 사실인걸? 사진은 뽀송해 보이지만, 정말 뜨끈하고 축축했어.
레진은 굳으면서 약간의 열이 발생하는데, 그것 때문에 좀 따뜻하고, 아직 미처 날아가지 않은 수분감 때문에 축축했어. 경화가 완전히 끝나면 열감이 사라지고 수분감도 날아가서 금방 괜찮아져. 작품의 질감이 석고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주 달랐어. 석고보다 훨씬 매끈한 느낌? 오히려 반질반질하게 광택을 낸 플라스틱 같은 질감이랄까? 아니 플라스틱보단 좀 더 단단한 느낌이고. 좀 신기한 질감이야. 그리고 ‘제스모나이트’는 손을 탈수록 질감이 매끈하게 변한대. 취향에 맞게 광택도 낼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한 소재야.
마지막으로 작품의 거친 부분을 매끈하게 사포로 다듬어 주면 되는데, 컬러칩이 들어간 디자인은 컬러칩이 좀 더 잘 보이도록 사포로 표면을 갈아주는 작업이 중요해. 이게 또 욕심을 내면 끝이 안 나니 적당히 타협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고. 긁으면 긁을수록 예뻐지는 게 짜릿해. 멈출 수가 없어!
사포질까지 마무리하면, 선생님께서 작품을 깨끗한 물에 씻어서 닦아주셔. 예쁜 포토존에서 인증사진까지 남기면 수업은 끝! 클래스는 두 시간 정도 걸렸고, 예쁜 트레이 두 개를 완성할 수 있었어. 두 작품 너무 예쁘게 완성되어서 만족도 200%.
완성된 작품은 며칠이 지나면 더 단단해지는데, 내구성이 좋아서 트레이는 실제로 사용해도 괜찮아. 예쁜데 실용성까지 좋은 공예라니! 이것도 친환경 아니겠어? 다만 ‘제스모나이트’는 습기를 머금는 소재라 아쉽게도 욕실용품이나 식기로는 사용이 어렵대. 나는 드레스룸에서 향수와 악세서리를 올려두는 트레이로 아주 잘 쓰고 있어.
오랜만에 공방 체험을 다녀왔는데, 역시 원데이클래스는 힐링이야. 과정이 어렵지 않아서 너무 좋았어.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선생님이 친환경소재를 다루는 공예 취지에 맞게 일회용품을 거의 쓰지 않고 수업을 해주셨다는 점이야. 선생님은 ‘친환경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만큼 과정도 친환경이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실리콘 비커나 스틱을 쓰신대. 이런 섬세한 배려가 또 감동 포인트 아니겠어? 제스모나이트의 매력을 업그레이드시켜 주는 선생님의 센스까지 느낄 수 있는 수업이었어. 클래스 후에 역시나 ‘제스모나이트’ 매력에 푹 빠져서 매일 인스타그램으로 작품들을 염탐 중이야. 화병도 만들고 싶고, 인센스 홀더도 만들고 싶고…. 환경과 실용성은 물론이고 디자인까지 다 챙긴 너무 완벽한 공예를 발견한 느낌.
▶취향탐정단의 평가
여기서 자격증 하나 더 추가된다고 이상할 건 없겠지…?
- 뉴스레터 구독: https://taste-shoot.stibee.com/
- 유튜브 구독: https://www.youtube.com/@taste_shoot
- 문의 및 제안: shoot.tas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