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역에서미친 X는너야.
기억에 남는 몇 건을 차례로 올릴 예정입니다.
2018년 5월, 첫 회사에서 구매총괄로 일한 지 1년이 되어가던 때였다.
1월에 주문했던 물품이 1월에 재고가 없어서, 3월 중순에 재고가 도착하면 알려주겠으니 그때 다시 발주를 요청했다. (이미 주문해놓고 나서 재고가 없대서 주문 취소하고 다시 재발주 요청)
3월 초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러더니 이미 다 팔려서 재고가 없단다.
재고가 들어오면 나한테 알려주기로 했으면서, 왜 아무 업데이트도 없었니?라고 묻자,
너도 아무 연락 없었잖아?라고 했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다가도, 그래 2월에 한 번은 물어봤어야 했는데 이 사람을 믿은 내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거래처에 입사한 지 몇 달 안된 신입사원이었기에, 내가 일한 지 몇 달 안되었을 때 얼마나 고생했는지 생각하며 이해하고 넘어갔다.
그래서 5월 중순에 재고가 들어온다고, 그때 다시 주문서를 달라고 하길래,
3월에 2번, 4월에도 2번 메일을 보냈다.
우리는 너네의 재고를 기다린다고, 꼭 주문을 하고 싶으니 재고가 들어오면 바로 알려달라고.
그녀도 알았다고 답이 왔다.
5월이 다가왔고 5월 초, 휴가에서 돌아와 거래처에 전화를 했다.
그런데, 5월 중순에 들어온다던 재고가 5월 초에 이미 들어와서 며칠 만에 다 팔렸다고 한다.
무슨 일처리가 이런 지, 혹시 휴가 중일 때 놓친 메일이 왔나 찾아보는데, 메일 온 것이 없다.(휴가 중에도 메일 체크했음)
휴가 동안 내 일처리를 도와준 동료에게도 혹시 메일 온 것 삭제한 적 있느냐, 이 거래처에서 메일이 온 적 있느냐?라고 물었는데 없단다.
거래처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나: " 나 메일을 확인해봤는데, 네가 나한테 메일을 보냈다는 기록이 없는데?"
거래처 직원: " 아니, 나 메일 보냈었어."
나: " 그럼 그 메일 보냈다는 거 나한테 포워드 해줄래? 나는 정말 받은 기록이 없거든?"
거래처 직원: " 알았어."
그리고 거래처의 메일을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나: " 메일 보냈어?"
거래처 직원: " 아니 아직. 그런데 내가 왜 너한테 메일을 포워드 해야 해?"
나: " 왜냐니? 만약에 네가 메일을 보냈다면 우리는 반드시 주문을 했을 거야. 그런데 난 받은 메일이 없고, 그래서 우리는 주문을 또 놓친 거잖아. 그래서 네가 보냈다는 메일을 볼 수 있을까 해서 포워드 해달라고 한 거야."
거래처 직원: " 와우! 너 갑질 하는구나!"
-이때부터 어이를 상실하기 시작-
나: " 갑질이라니? 난 그저 네가 보냈던 이메일 기록을 달라는 건데?"
거래처 직원: " 그거 개인적인 거잖아. 내가 왜 기록을 줘야 하는데?"
나: " 개인적인 것이라고? 무슨 말이야? 너의 개인 이메일 기록 말고, 네가 나한테 재고가 들어왔다고 5월 초에 보냈다는 이메일을 달라고."
거래처 직원: " 응. 그걸 왜 증명해야 하는데? 난 보냈어. 갑질 그만해."
나: " 갑질이라니, 지금 갑질은 네가 하고 있는 거야. 내가 1월에 시켰던 거 3월에 너랑 이야기했던 거 기억나?"
거래처 직원: " 응. 기억나는데 왜? 트집 잡게?"
나: " 그때, 네가 중간에 내 업데이트가 없어서 재고가 들어왔을 때 연락을 안 한 거였잖아?"
거래처 직원: " 응. 네가 업데이트가 없었지. 그런데 그게 왜?"
나: "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총 네 번의 연락을 했어. 3월에 2번, 4월에 2번. 그런데 이번에도 물품을 주문 못한 거잖아? 재고가 없어서?"
거래처 직원: " 응 그건 니 잘못이지, 니 일이고. 나는 메일 보냈다니까?"
나: " 그래 그 메일을 보낸 거를 달라고. 내 메일에는 기록이 없으니 네가 보냈다는 기록만이라도 보게 포워드를 해줘라."
거래처 직원: " 내가 왜?"
-화남-
나: " 음. 너의 입장 잘 이해했어. 나는 우리의 신뢰도 있고 네가 일한 지 얼마 안 된 것도 있어서 한 번은 넘어갔어. 내가 2월에 중간 업데이트를 물어보지 못한 것도 미안했고. 그런데 네가 지금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안 되지. 이번에는 업데이트도 자주 했고, 난 지금 너한테 메일을 보냈던 기록을 포워드 해달라고 정중히 부탁을 하는 것인데 너는 내가 갑질을 한다고 내 앞에서 날 욕하니 도저히 너랑 어떻게 거래를 이어나가야 할지 모르겠네?
이 상황을 내가 우리 보스랑 이야기하고 너랑 거래를 계속 이어나가야 할지 아닐지 판단해볼게. 이걸 갑질이라고 하는 거야. 알겠어? 끊어."
하고 전화 끊음.
그 당시 필요했던 물품은 조금 더 값이 비싸도 다른 거래처를 파서 구했었다.
급했던 물건이 아니기에 거래처와의 신용을 지키기 위해서 기다리고 또 기다린 것인데,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치고 오리발을 내미니 더 이상 거래처랑 거래할 마음도 사라지고 신용도 잃었었다.
보스와 이야기하고, 지불금도 이미 다 처리가 되었고, 거래를 중지하기로 했다.
이러한 이유로 신용을 잃어 거래 중지를 통보하니 그다음 날 거래처 사장과 매니저에게 전화가 왔다.
사장은 그동안의 친분을 내세워서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부탁을 했고, 매니저는 자신이 교육을 잘 못 시켜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앞으로 내 주문서는 자신이 직접 받아서 해결할 테니 잘 넘어가 달라고 했다.
결론은 그들의 사과로 인해 다시 거래를 진행했다.
하지만 난 그 직원의 사과를 원했지만, 그 직원은 끝내 사과를 하지 않았다.
이 경험은 내가 과연 갑질을 한 것인가?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사건이고, 이로 인해 세상에 미친 자들은 차고 넘치는구나 하며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해외에서 일하며 겪어본 다양한 일들과 상사 후기 -2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