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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딩 Mar 30. 2022

싱가포르에서 쇼핑하기

명품 브랜드 오픈런? 그런 거 없어

나는 쇼핑을 즐기지 않았다.


적어도 2020년 7월까지는 그랬던 거 같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쇼핑이라 함은, 매우 필수적으로 필요하지는 않지만 좋아해서 사는 것.

충분히 더 저렴한 대체품도 있지만, 특정 브랜드의 제품이 좋아서 사는 것.



2020년 8월.


스물일곱, 처음으로 내 돈 내산 명품지갑을 샀다.

더 저렴하고, 실용적인 지갑도 있었겠지만,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앙프렝뜨가 풍기는 매력에 푹 빠져, 한 달을 고민하다가 셀프 생일 선물로 샀다.

성인이 된 지 7년 차이지만, 정말로 어른이 된 기분이 들었다.


2020년 10월.


맥북 프로, 아이폰 12프로, 애플 워치 6 등 필요하기는 한데, 정말 필수적으로 필요하지는 않은, 충분히 대체품이 있는 제품을 샀다.

이 애플 기기들은 아직도 20% 정도만 활용하는 듯하다.

제일 편리한 거는 아이클라우드 연동과 트랙패드. 그 외의 것들은 활용을 못하고 있다.


2020년 11월.


처음으로 조 말론 향수와 YSL 화장품을 샀다.

저렴한 바디 미스트만 쓰다가, 니치 향수를 접하니, 좀 더 산뜻하면서 돈의 향이 풍기는 게 신기했다.

아무리 카피 향수가 잘 따라 한다 해도, 다르다.


2021년 2월.


버버리 스카프와 티파니 앤 코 반지를 샀다.

지금도 매우 잘 쓰고 다니기에, 잘 샀다.



2021년 6월.


잠시 한국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브레이크 없는 소비가 시작되었다.

명품 가방을 사기 시작했다. 시작은 지갑과 같은 루이비통이었다.

스카프와 가방을 신나게 사재 꼈다.

처음으로 오픈런을 경험했고, 오픈런은 정말 싫었다.



2021년 12월.


싱가포르로 복귀했다.

생각 없이 간 샤넬에는 오픈런은커녕, 바로 입장이 가능했고, 한국에는 없던 물건들이 널려있었다.(클래식도 날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보다는 많음.)

에르메스는 대기를 걸어놓고 한 시간 정도 커피 마시고 있으니 순서가 되었고, 가방은 모르겠으나, 신발이나 팔찌는 한국보다 재고가 더 많았다.

그 외에도, 루이뷔통, 디올, 셀린느 등등 한국에서는 대기를 꼭 해야 하는 브랜드들도 대기는 거의 없었고. 대기가 있어도 줄 서서 20분 정도면 들어갔고, 12월에는 연말 이벤트, 마크다운 등등, 더욱 신나게 소비할 수 있는 달이였다.



2022년 1월.


슬슬 가방과 스카프 외의 것들로 눈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옷도 사고 싶었으나, 옷은 몸을 만들고 나서 사기로 다짐했다.



2022년 2월.


신제품들의 컬렉션들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고, 쇼핑의 불이 잠잠해지려던 찰나, 친구의 권유로 빈티지 명품을 접하게 되었다.

그렇게 빈티지에 푹 빠졌다.



2022년 3월 현재.


빈티지는 가격도 저렴하다 보니, 많이 사도 생각보다 얼마 안 하고, 제품 상태도 좋고, 어차피 내가 들고 다니면 금방 헤지고, 흠집 나고 할 것들이니 다양한 브랜드를 샀다.

2월 중순-3월 중순까지 미친 듯이 신나게 빈티지 제품을 주문하고,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배송하고, 관세도 내고, 정말 많은 제품들을 사다 보니, 어느새 살 것이 조금 줄어들어서 잠잠해지고 있다.




2022년 목표는, 몸을 만들어서 옷 한 벌 사 보기.


항상 싼 옷들만 사다 보니, 살이 찌면 안 맞는 옷을 버리고, 살이 빠지면 또 새로운 옷을 사고하며, 옷장은 항상 포화상태였다.

요즘은 옷은 몇 벌 없는데, 가방이 많아서 가방걸이를 살 것이다.


***사치로 보일 수도, 과시로 보일 수도 있는데. 그건 보는 사람에 맏기기로 하고, 여태 오지 않았던 지름신이 빙의를 해서 약 2년 동안 머물다 떠난 것이기를 바란다.


빚내가며 산 것도 아니고, 저축도 꾸준히 했으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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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브랜드 관심 있는 분들은, 혹 싱가포르 여행 오게 된다면 쇼핑몰 들려보세요.

한국으로 돌아가며 내야 하는 관세는 모르지만, 찾는 제품은 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무엇보다도 입장 컷이 없다는 것!


2022년 3월을 기준으로 대기시간 - 더 길 수도 짧을 수도 있음


샤넬 - 제일 길었던 대기 시간 1시간 30분 (밸런타인데이 전 주말, 지점에 따라 평일에는 바로 입장 가능한 경우 많음)

에르메스 - 제일 길었던 대기 시간 3시간 (밸런타인데이 전 주말, 평일에는 1시간 이내)

디올 - 제일 길었던 대기 시간 2시간 (밸런타인데이 전 주말, 평일에는 줄 서서 15분 이내)

루이뷔통 - 줄 서서 20분 (평일에는 그냥 슝슝 입장)

셀린느 - 줄 서서 20분 (평일에는 그냥 슝슝 입장)

고야드 - 줄 서서 30분 (평일에는 줄 서서 15분 이내)

델보, 펜디, 보테가 베네타, 프라다, 버버리,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로에베, YSL - 대기가 뭐죠? 이벤트를 하는 것이 아닌 이상 항상 슝슝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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