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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랑바레환자의 보호자시점 13

우리는 눈빛으로 대화를 한다

by 연희동 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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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눈빛으로 대화하는 게 조금 익숙해졌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 했는데 그 창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오늘은 "안경 "이라는 말을 눈빛으로 알아들었고. 핸드폰의 문자를 눈앞에 가까이 보여주자 너무 가깝다는 말을 표정으로 알아차렸다. 오늘처럼 쉽게 대화가 통하는 날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날도 있다. 그런 날이면 다음날 면회시간까지 내내 마음이 쓰인다.


담당 간호사가 이대로 회복이 되면 일주일쯤 후면 일반병실로 옮길 수도 있는데 간병인은 정하였냐고 묻는다.


아직...이라고 하자 간병인을 구하더라도 보호자가

환자의 간병에 대하여 알아두는 게 좋을 거라고 하였다.


유튜브를 뒤져 간병에 대한 걸 익혔다. 배변 돕기. 체위 돌려주기는 힘이 아닌 요령을 배우면 할 수 있을 것 같은 의지가 솟는다. 딸을 뉘워놓고 자세를 바꾸는 연습을 해봤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가래 뽑기(석션)은 도무지 손이 떨려서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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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호흡은 산소호흡기가 대체하고 있다. 도와주는 기계가 작은 걸로 바뀌었다. 자가 호흡이 50퍼센트가 되어야 용이하다고 한다. 기계에 의존해서 숨을 쉬던 남편이 미약하나마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있다는 너무나 기뻤다.


기관지 절제를 한 환자는 퇴윈 이후 재활병원 치료가 힘들어서 재활 병원예약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딸아이는 이곳저곳 알아보느라 몹시 분주하다. 아빠에게 정성을 다하는 딸이 고맙고 무척이나 의지가 된다. 가족의 힘을 보여주자 우리....


*폐렴이 치료되고 있다는 기쁜 소식

* 자가호흡 50퍼센트라는 더 기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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