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게 되는 날들이 존재한다. 그 순간의 나의 모습을 부정하고 싶고, 다시 되돌아가 순간을 바꾸고 싶은 날들. 끈질기게 그날을 되돌아보면서 얻는 자괴감은 한 트럭. 그래, 그래서 뭐가 바뀌었는데? 결국 내가 후회해서 바뀐 것은 더 낮아진 자존감이었다.
자책으로 너덜해진 나를 바라보면서 왜 이렇게 해야만 했는지. 더 괜찮은 방법은 없을 지 생각했다. 작은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나를 보면서. 엄격한 선에 맞춘 나의 모습을 원하는 것이 정말 옳은 것인지 생각하면서. 조금은 유연해져보자고 할 때는 언제고 현실은 긴장이 풀리지 않는 빡빡함 그 자체.
유연해져보는 거야. 조금은 너그럽게. 실수도 할 수 있지 뭐 하고. 그러다보면 어쩐지 그런 나도 괜찮은데? 싶은 날도 오게 될지 모르니까. 후회를 조금 덜어 그 자리에 오히려 좋아를 넣어보는 거야. 오늘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