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치 인생 유잼을 구매했다
그 어떤 것도 재미가 없습니다. 일은 언제나 재미없고요. 먹는것도 재미가 없고요. 책도 재미가 없어요. 아, 재미를 책임지는 SNS들도 단거리 유잼일뿐 지속력이 그리 좋지 못합니다. 오히려 서너 시간 유잼 내어주더니 허탈감과 좌절감을 잘 말아서 노잼을 던져버려요. 나쁜 놈입니다. 이럴 때 필요한게 삶의 변화라고 누군가 그랬던가요. 그래서 일단 질러보았습니다. 자격증 시험이란 것을요. 대뜸 접수해버리니 오늘로 D-10입니다. 호기롭게 결제하고나니 큰 일이다 싶습니다. 언제 준비하나 공부는 언제하나 싶은 걱정이 들어야 정상이 아니겠습니까. 이상하게 공부 빼고 다 재미있어서 큰일입니다. 시험 공부를 안 하려고 하는 모든 행위들이 달작지근 약과가 따로 없습니다. 쓴 약 하나 처방하니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달아져버렸습니다. 오늘은 평소에 하지 않고 미루던 요가도 오늘은 두 타임이나 해냈습니다. 자격증 두개 결제하면 인도갈 것 같아요. 자격증 5만원이 맹한 삶에 MSG였다니. 이거 개이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한 번 사는 인생 유잼이면 개이득!
p.s. 스스로를 약과라고 칭한 첫 날이라 약과를 구매했다. 이것도 너무 유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