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쓰기가 또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끝이 두려워서 시작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고 싶진 않았다. 독자가 없는 글이라도 내가 계속 쓰고 싶다면 그것 자체로도 의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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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룸.
소울정의 영상을 보았다. 인사이드룸을 왜 만들게 되었는지 이유와 과정, 그리고 인사이드룸 공간, 선후기까지 한 번에 볼 수 있었던 영상. 마치 인사이드룸의 생애를 보는 것만 같았다. 그 공간에 가면 대단한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사실 윤소정 이라는 사람의 생각이 궁금해 훔쳐보고 싶기도 했다. 그리고 인사이드룸에서 '내 삶의 방향을 잃은 것 같다고 느낄 때' 가면 좋을 것이라는, 말도 결제 버튼을 누르는데 한 몫했다. 나는 그의 구독자이긴 하지만, 그의 유료 구독 서비스는 이용해본 적이 없다. 영상으로 그를 접한게 전부인데, 그 영상에서 보여지는 그는 마치 나에게 너는 지금 어떤 상황이니까 무엇을 해야해. 라고 알려줄 수 있을 것만 같은 리더의 모습으로 보여졌다. 그래서 그와 대화할 수는 없지만 생각과 그의 과거를 볼 수 있다는 생각. 거기에서 부터 삶의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 5월 어느 오후 8시에 인사이드룸에 가게 될 것이다. 그 때까지 내가 이 기록을 지속하고 있기를 바란다. 비록, 날 것의 문장이 난무하고, 독자가 없더라도 말이다.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쓰기를 선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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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
드라마의 남주인공을 보면, 여주인공에게 헌신하는 모습을 곧 잘 볼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나도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라는 욕구가 치밀어 오르고,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의 여주인공을 부러워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나에게는 왜 그렇게 안타까울 일인지. 나의 이 결핍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그런 것을 부러워하는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로 하다가, 문득 나는 그런 사람이 된 적도 없는 것 같다고 느껴졌다. 누군가에게 헌신해본 적이 있던가. 자발적으로 헌신했던 경험이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놀부 심보를 부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사람을 부러워하고 멋지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그런 멋져버린 사람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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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나는 얼죽아파인데, 오늘은 유독 살이 애리듯 추워 의식적으로 따뜻한 차를 몸에 공급했다. 디카페인 카누를 타서 마시고, 탕비실에 있는 티백 차를 꺼내어 마셨다. 내가 의식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라니.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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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적이 있던가.
내가 기록은 열심히 하는데 기록을 다시 본 적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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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책을 읽어볼 것, 수용 전념 치료와 관련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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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가 남긴 우울 미래가 보낸 불안 》
"지금 간당간당한 상태이니 조심해. 스트레스를 줄이지 않으면 정말 큰일 날거야!"
"불안에서 빠져나오려면 현재에 마음이 머물러야 합니다."
"생각을 통제하고 억제하려는 행동은 수영장에 떠 있는 풍선 비치볼을 물속으로 누르는 행동과 같습니다." → 아무리 통제하고 억제하려고 해도 뿅 하고 튀나오는게 바로 그 생각이 다 이 말이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현재의 선택과 노력 뿐." → 어떤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그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최선의 노력을 해보라는 저자의 말.
"존재 자체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편안함이 찾아옵니다." → 긍정, 부정적인 생각 모든 것이 다 나의 일부이니 어떤 것만 취하려고 하지 말고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거기서 부터 시작.
"feel BETTER" < "FEEL better" → '더 좋게 느끼려고' 노력하지 말고, 그냥 '더 잘 느껴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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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15회차
흉추유연성 빵점. 롯봇 몸둥아리가 나보다 더 유연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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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미솔.
'팔로워, 좋아요 수보다는 사용자의 실제 소비하는 관심사/관심 콘텐츠'가 중요하다. 즉, 영상 형태의 게시글의 조회수 같은 것들이 요즘 알고리즘의 트렌드. 따라서, 인플루언서가 아니라도 일반인도 SNS를 잘 활용한다면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영상을 올리지 않는다는 허점이 있었네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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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끝내지 못한 숙제.
아, 고양이 사료 공부...
습식과 건식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1군 습식 샘플과 건식 샘플 몇개를 구매해야 한다. 애들아 제발 건강해줄래.. 소원이야.
아, 2025 다이어리.
아무래도 왜 다 마음에 쏙 들지 않는 건지...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면 내가 만들었겠지. (만 재주가 없네). 슬슬 25년도 다가오니 똥줄이 타는 나란 사람. 빨리 장만을 해야 할 것만 같은 이 조급한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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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뜻밖의 수익.
코인을 잘못해서 90만원을 넣어버리고 전혀 모르고 있었다가 오늘 발견. 저항선이 계속되고 있어, 불안하고 나는 분명 3만원만 넣었던 것 같은데 왜 90만원이 들어가있는지 전혀 모르겠어서 우선 매도했다.
90만원으로 갑자기 4만원 번 사람되버렸네... 뜻밖의 익절. 나란 사람 제발 정신 차린 채로 투자해줄래. 간이 쫄깃해졌던 하루. 익절이니 용서한다.
2024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