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으로 시작한 하루. 짧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늘의 기록이지만 그럼에도 수타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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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
알람을 들었는데도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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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
요즘 나의 최애 취미가 된 물레 돌리기. 여전히 깍는 것은 자신있지만, 물레는 어렵다. 그래서 재미있다. 조금씩 깨달아가는 맛이 있다. 조금씩 성장하는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오늘은 9회차 나 홀로 잔 하나를 완성했다. 꽤 그럴듯한 크기의 잔이 될 것 같다. 마지막 잔 하나는 반으로 잘라 모양을 확인했다. 혼자서 뚝딱 잔을 완성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약간의 물레 자신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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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다이소에서 신기한 물건이 없을까 둘러보다가 오일 파스텔을 발견했다. 사실 방석도 사고 싶고, 허리 방석도 사고 싶었는데, 참았다. 사실 용돈 통장에는 501원이 밖에 없다. 그런데 오일 파스텔을 너무 사고 싶어서, 결국 생활비 통장에서 돈을 좀 땡겨썼다. 흐극... 오늘 피곤한 나를 위해 이 정도 해주는 걸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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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현금 3천원이 있어서 붕어빵 대신 노래방에 갔다. 노래는 해도 잘 늘지 않지만, 왜 고음을 지르면 속이 시원해질까. 3천원으로 마음껏 소리 지르고 나올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샀다. 합법적으로 고성을 내지르며 세상이 억까하더라도 나는 이 힘으로 다시 일어나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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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요리는 정말 피곤하다. 요리를 하면 설거지가 따라온다. 설거지를 하면 피곤이 따라온다... 시간도 절로 지나가있다. 그래서 요리는 최대한 하고 싶지 않다. 오늘은 어제 어글리어스에서 온 채소를 이용해 요리를 했다. 어글리어스를 이용하고 나서 채소 먹는 양도 늘고 강제로 요리도 하고 있다. 집밥 박스에서 샐러드 박스로 바꾸었는데, 샐러드 채소들도 오지만, 생각보다 집밥 박스랑 다르지 않게 온다. 어쨌든 나의 게으름을 2주마다 돈 내고 해결한다. 그리고 건강을 되찾는다. 어글리어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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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혈중 독서농도가 얕은 날. 오늘은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대신 나에게 시간을 쓴 날이다. 미뤄둔 집안일을 하고, 시간을 쏟아 요리도 해서 먹였다. 나를 잘 키우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고 지치고, 지겹다. 그런데 그만큼 잘 해야 하는 게 나 키우기인 것 같다. 소홀해진 틈을 타서, 자주 먹이고 재우고 씼기고 이쁘다고 해주어야 하는 존재인 것을 오늘 다시 깨달았다. 잘 먹어서 최고 이쁘다! 책은 내일도 읽을 수 있지만, 밥은 내일 먹으면 먹기 전까지 현기증 난다. 적어도 현기증 나지 않을 정도로는 먹이면서 키워야지. 이제 잘 씻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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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