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사적인 연락처를 공유하지 않습니다.
요즘 일어나는 한국의 일련의 사건들을 보며 정말로 이상하게 느껴진 점 중 하나가, 어떻게 학부모가 선생님의 사적인 연락처를 알고 있으며, 갑자기 전화를 할 수 있는지였습니다. 미국 교사들은 연락처를 학생 또는 학부모와 공유하지 않습니다. 공식적인 학교 이메일이거나 학교에서 사용하는 메시지 소프트 웨어로 학부모와 소통합니다. 아주 가까운 같은 부서 동료들과도 아주 급박한 일이 아닌 경우에는 문자나 통화를 하지 않습니다. 지금 있는 학교의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도 문자나 전화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지금껏 이 학교에서 일한 2년 중에 딱 한 번 있었습니다. 아주 긴급한 상황 아니고서는 이메일로 소통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계약된 업무 시간 외에는 되도록 일하지 않습니다.
업무 외 시간은 일하지 않습니다. 저의 계약된 시간은 7:45-3:10분입니다. 많은 경우 선생님들은 보통은 7:30분-3:30분 정도까지 학교에 있습니다. 하지만, 수업 준비가 많을 경우는 더 남아 있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관리자들도 정말 급한 일 아닌 이상 선생님들의 일하는 시간 외에는 이메일을 자제하고요. 그래서 제 이메일은 일하는 시간에 "와 다다다" 오고, 3:30분 이후엔 거의 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많은 선생님들은 학교 이메일 앱을 핸드폰에 깔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본인의 정신 관리를 위해서 말이죠. 워라밸. 일과 삶을 분리하는 것입니다. 저도 요즘 앱을 지워서 되도록 일하는 시간이 아닐 때는 멀리하지만, 주말에 데스크톱에 앉아서 굳이 학교 이메일을 체크하는 저 자신을 보면서 생각만큼 잘 실천하고 있지는 못하는 저 자신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받은 이메일을 보통 24시간 이내(근무 시간 기준) 답장하도록 권고 되고 있습니다.
도를 넘은 학부모의 불만은 Guidance(Counselor)나 교감, 교장 선생님이 처리
선생님 선에서 핸들 할수 있는 선을 넘은 경우, Guidance가 개입, 그다음에 교감, 교장에게 알립니다.학교 지침이 " 선생님들이 핸들 할수 없는 상황은 무조건 직접 답하지 말고 교장 교감에게 보고하라" 입니다.
교장과 교감은 커뮤니티와 학교 사이의 public relation을 좋은 관계로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도를 넘은 선의 무례한, 선생님이 더 이상 해결할 수 없을 경우, 다음 위 단계에 맡깁니다. 관리자들이나, Guidance들은 이런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선생님과 학생들, 학부모와의 관계를 조율하는 일을 합니다. 저희 학교는 전교생 600명 정도가 있는데 Guidance가 4명 있습니다.
학생들의 개별성, 다양성은 존중하되, 선생님의 권리는 침해되지 않도록
그렇다면 관리자나 가이던스처럼 다른 역할의 사람들이 도를 넘은 학부모의 불만을 해결하니, 선생님들이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쉬울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한 클래스 리스트를 보면 옆에 504, IEP 등 여러 표시가 되어있는 학생들이 거의 반 정도는 됩니다.
504는 학습에 지장은 없으나. 약간의 수업에 있어서 accomodation이 필요한 경우입니다. 보통 이들의 Case manager들이 되는 사람들은 Guidance , Psycologist, Social Worker 들입니다- 학생마다 정해진 담당자들이 있습니다.
- 일시적인 경우: 손을 다쳐서 쓸 수 없을 때--> 말로 녹음해서 구글이 받아쓰기 하도록 한다.
- 장기적인 경우:집중을 잘 못해서 손에 fidget을 들고 있게 한다, 학생이 원하는 자리에 앉힌다. 등
IEP Indivisualized Educational Plan의 약자로, 학생의 증상이 심한 경우, 혹은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있는 경우- 자폐성, 학습능력 장애, 청각 장애 등으로 의사의 진단을 받은 경우이고, 이때는 Special Educator( 현 학교에 4명) 가 Case Manager가 됩니다. 클래스 선생님들은 이들 학생들에 맞추어 수업 플랜을 아예 다르게 modification (수정) 하여 제공하도록 록 되어있습니다.
한국 선생님들의 상황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길
저는 한국 교사 생활을 해본적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언론을 통해 알게된 사실에 기반해 다른점을 써보았습니다. 아무쪼록, 한국에서 우리 미래가 될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의 상황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