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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주은의 공부장 May 13. 2024

강형욱 소장의 신념을 다지는 법

글 올린지 일주일 뒤 터진 논란,,


나는 강형욱 훈련사님이 계속해서 꿈을 꾸는 사람이라 좋다. 가공되지 않은 그의 생각을 듣는 것이 좋다. 거침없이 나오는 말들 속에서도 신념이 뚝뚝 묻어져 나오고, 쉽게 타협하지 않는 끈덕진 집념을 느낄 수 있어서. 그게 나의 고집스러운 면 어딘가와 닮아 있어 마음속에 윤활유를 발라주며 내 꿈에게 용기와 응원을 주는 기분을 느낀다.


몇 번이고 돌려보게 되는 강형욱 소장님의 1시간이 넘는 라이브 방송-


그중에 좋았던 부분들


1) 훈련 방법이 달라진 게 아니라 발전한 것

왜 훈련이 변했냐는 구독자의 질문에 훈련 교육이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도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오늘 저희 보듬 교육팀 사무실에서 훈련 교육을 이렇게 어떤 교육들이 있을까 나열을 하고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아주 기분 좋은 그리고 부푼 마음을 가지고 하루를 살았습니다. 저는 발전하는 거지 바뀌었다 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이런 말에서 표현할 수 없는 농도 짙은 부러움과 기대감이 올라온다. 보듬 교육팀과 포스트잇에 어떤 더 좋은 훈련 교육이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장면은 내가 진심으로 꿈꾸고 바라는 장면이다.


차일드하트 교육 연구팀과 아이들을 위해 어떤 교육을 하면 좋을지- 어떤 레슨을 해주면 더 좋을지-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함께 고민하며 부푼 가슴을 느끼고 싶다는 마음에 부러움이 올라오고, 머지않은 미래에 그렇게 될 테니까 기대감이 같이 올라온다. 그리고 그런 그림을 그려볼 수 있게 이런 표현들을 듣는 것이 참 좋다.


2) 이상적인 보호자의 모습은?

보호자의 이상적인 모습이 무엇이냐 묻는 질문에 답하는 내용도 너무 통찰이 깊다.


"그 사람의 형편, 경제 상황, 환경, 성향, 하루를 어떻게 사는지, 이 반려견은 어떤 성격인지, 주변인들이 어떤 조장을 하는지, 이러한 것들을 고려한 교육 방법을 쓰기 때문에 항상 똑같은 교육 방법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요. 뭐 방법은 하나만 말씀드리겠지만, 그 하나를 설명하기까지 그 사람을 보고 말하고, 그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들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실제로 교사들과 아이들 교육 사례, 학부모님과의 상담 사례를 나눌 때도 아이의 상황, 엄마와의 관계, 형제관계, 부모님 두 분의 관계, 워킹맘이신지 등 많은 것들을 고려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얻으면서,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이 실제로 그 가정에서 실천이 되고 이루어질 수 있게 많은 설득과 리드를 하고 있기에 이 말에서도 깊은 공감을 느꼈다.


특히 "그 하나를 설명하기까지, 그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들이 굉장히 다양하다"라는 표현과 주변인들이 어떻게 조장하는지까지 살펴본다는 것은 정말 많은 사례를 허투루 다루지 않아 왔다는 얘기다. 이런 것이 따뜻한 집요함이라고 생각한다.


3) 전혀 다른 지점에서 맥락을 잡는 통찰

"공격성을 갖고 있는 반려견의 모습과 인에이블러(사랑한다고 하면서 망하게 하는 사람)와의 관계가 너무 잘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인에이블러 성향을 띠고 있는 보호자님이라면 좀 아주 큰 고민과 큰 생각을 가지고 교육을 한다는 거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알코올 중독자를 치유하는 책들을 자주 보고 좋아한다는 점. 반려견을 훈련하는 분야지만, 맥락이 통하는 다른 분야를 파고드는 지점이 또 너무 좋았다. 나 역시 클래식과 아이들 교육, 그리고 클래식의 역사와 교육자의 리더십 면에서 맥락의 흐름을 같게 보고 관통하는 본질을 느끼는 걸 아주 재미있어한다. 그리고 그 맥락을 벗어나지 않고 깊게 파고들면서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을 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10년 정도 후가 되면 이런 분들의 가슴도 후벼 파지 않으면서 반려견들도 훨씬 더 잘 교육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면서도 자신이 부족하다 시인하고, 자신의 신념과 고집이 누군가에겐 불편함을 주고 있다는 걸 인정하고 시간이 쌓여 자신의 그릇이 커지고 깊어지면 더 아우르면서 교육할 수 있지 않겠느냐 미래를 그려보는 강형욱 소장이 참 좋다. 누군가가 후벼 파져도 멈출 생각은 없고 갈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집념.. 10년 뒤면 그것에서 좀 더 유연함이 생기지 않겠냐는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느껴지는 장기안적 관점도 좋다.


4) 훈련사로서의 삶은 그 자체로 감동

훈련사로 사는 것 자체를 감동적이라고 느낀다고.. 이 말이 너무 좋지 않은가- 나 역시 음악교육자로서 아이들과 클래식을 나눌 수 있는 삶에 진심으로 감동을 느끼며 살아간다.


국어, 영어,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많지만- 클래식을 이렇게 사랑하는 내가, 아이들에게 클래식을 가르쳐주고,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길러주며 함께 성장하는 삶만큼 값지고 감동적인 게 있을까 싶은 것..


"고민과 걱정이 저를 일으켜주고 세우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조금 더 멋진 훈련사가 되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 요즘에는 저희 훈련사님들이 그룹 레슨을 저보다 훨씬 더 잘하는 경우들도 있는 거 같아서 약간 좀 신경 쓰이기도 해요. 피드백해 주려고 들어갔다가 겸손해지고 나올 때가 있어요. 그래서 경쟁심도 생기고 요즘에 조금 더 열심히 좋은 훈련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 경쟁심이 뭔지 안다. 그래서 도태할 수 없고 그런 선의의 자극은 우리 같은 사람들을 반드시 더 강하게 만들어준다. 최근에도 우쌤달 교사들과 오프라인 모임에서 클래식 감상도 하고 의사 선생님 다큐를 보며 집요함과 정신력, 전문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는데 이건 또 다른 포스팅으로 적어보리.


근래에 정말 머리가 꽉 찰 만큼 고민이 많았다. 이제 좀 수월해졌다 싶으면 어김없이 또 새로운 유형의 고민이 다가오는 삶. 성장하고 있다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면서도 막상 과정 중에 있을 땐 잘하고 있는 건지 잘할 수 있을지 확신이 옅어지곤 한다. 그럴 때마다 이 부분을 돌려보았는데 나는 클래식을 사랑하는 교육자로서의 내 삶이 참 좋은 것은 분명하다.


5) 절대 타협하지 않는 것들

타협하고 싶지 않아서 돈을 버는 거라고.


"제작진들이 저에게 어떤 것들도 요구하지 못해요. 요구하지 ‘않’아요가 아니라 ‘못’해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요. 저를 아시는 분들은 강형욱 굉장히 깐깐하고 고집스럽고 꼰대스럽다는 걸 너무나 잘 알 거예요. 잘 협조가 안 돼요. 저는 지점을 되게 많이 늘릴 수 있지만 그렇게 안 해요. 왜냐하면 제 센터를 맨날맨날 출근하고 맨날맨날 퇴근해요. 제가 그 환경을 다 눈으로 보고 싶어 해서 그래요."


엄청나게 많은 곳에서 협업을 엄청나게 많이 제안하지만, 협상이 잘 되지 않는 사람이라고. 강형욱 훈련사가 나의 롤모델인 가장 큰 이유가 이런 면이다. 쉽게 타협하지 않는 모습.


내 꿈에 있어서 마음이 쉽게 약해지지는 않지만, 마음을 더 단단하게 하고 싶을 때마다 이 부분을 돌려본다. 언젠가는 그런 말도 하셨었다. 똥이 있는 하수구를 봤으면 다 파내야 직성이 풀리지 그냥 그 위로 덮지 못한다고. 다 헤집어서 파야 되는 성격이라고. 난 강형욱 소장님의 그런 성격이 참 좋다. 그와 같이 나도 내 신념을 고수하고 싶게 만든다.


6) 사람 다 똑같구나 ㅋㅋ

난데?..


똑같은 옷을 여러 벌, 똑같은 신발 여러 켤레. 번갈아 가며 신는다는 부분에서 "사람 다 똑같이 이렇구나"라고 느꼈는데, 이 이야기를 해주니 "아니에요.. 안 똑같아요.. 선생님이랑 두 분만 똑같아요.."라고 해서 신선하게 웃음이 나왔다.


강형욱 소장님은 훈련사에 남성이라 괜찮지만,, 꾸미는 게 점점 더 간소화되고 있어 어떤 면에선 좀 큰일이다..


7) 환불하세요. 제가 돈을 버는 이유입니다.

이 마음에 있는 고든램지ㅋㅋ


속 안에 분노가 많은 점도 참 나와 닮았다.ㅎ 분노를 감정적으로 표출하는 걸로는 이길 수 없으니 힘을 키워 이기는 방식을 택하는 것. 내가 속으로 칼을 가는 모습과 닮았다고 느껴서 이 부분도 웃음이 새어 나오게 만든다. 그럼에도 좀 더 고상하게 분노를 다루고 싶으니.. 해야 할 일들이 많다.


8) 좌절감을 느낀 순간

생도시에서 말도 안 되는 모습으로 산책을 시키는 사람이 있었는데, 보듬줄을 매고 있었다고.


아직 경험해보지 않아서 그 심정을 절대 다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제가 스스로 선과 악을 넘나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세나개가 끝나고 개훌륭을 고르고 고르고 고른 것"


세나개가 끝나고 개훌륭 프로그램을 선택하면서 공격적인 반려견을 대하는 강형욱 소장의 훈련법이 다소 사람들에게 과격하게 느껴지기도 했나 보다. 하지만 개훌륭 프로그램은 그냥 주어져서 한 게 아니라 수도 없이 많이 들어오는 제안들 속에서 자신이 그려가고자 하는 방향을 위해 고르고 고르고 고른 제작팀과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라는 것.


강형욱의 이런 힘이 좋다. 선과 악을 넘나 든다는 표현이 정말 좋았고 지혜를 얻는 기분이었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신념을 지키고 나아가기 위해 나도 선과 악을 넘나들어야겠구나. 때로 너무 모질고 나쁘게 느껴질 때, 또는 너무 냉정하게 느껴지는 순간에도 이성적인 판단을 좀 더 높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을 주는 멘트였다.


생각날 때마다 돌려보고 싶어 기록해 둔다.




이 글을 쓰고 며칠 뒤에 그런 이슈가 터질 줄이야,,,,

꿈밖에 모르던 바보.. 로 다시 글을 써야겠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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