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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뽈작가 Apr 11. 2022

[경찰웹툰 뽈스토리 21화] 주인


서울경찰 박 00 경위가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지난 2020년 어느 날..

화가 잔뜩 난 표정의 한 민원인이 진정서를 들고 강력팀 사무실에 방문했습니다. 


진정서 내용은 대략 이러했어요. 

‘휴대폰을 잃어버려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전화를 받은 상대방이 본인의 것이라며 억지를 부립니다. 그를 강력하게 처벌해 주세요.’ 


저는 민원인을 진정시키고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았죠. 

민원인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주민들과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놀이터 옆 벤치 위에 잠시 올려둔 휴대폰이 보이지 않자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어떤 여자가 받더랍니다. 

누구신데 제 전화기를 가지고 계신 거냐는 질문에 상대방은 오히려 “제 전화기인데요?”라고 대답했데요. 


어이가 없는 민원인은 언성을 높이며 화를 냈고 상대방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니 전화를 툭 하고 끊어버렸다더군요. 그 후로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끊기만 한다는 거였죠. 


민원인의 얘기를 다 듣고 난 저는 그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그의 말대로 중년 여성이 전화를 받더군요. 휴대폰을 주운 사실이 있느냐, 본인 것이 아니면 돌려줘야지 않겠냐?라고 했더니 역시나 본인의 휴대폰이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직접 만나서 확인을 해보자고 했더니 “00아파트 00동 00호로 오세요.”라며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저는 동료에게 주소를 알려주며 민원인과 동행해 달라고 부탁을 했고 민원인은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 씩씩거리며 발걸음을 옮겼지요. 


잠시 후.... 

그 여성이 있는 아파트로 향하던 동료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민원인에게 물었습니다. 


“00아파트 00동 00호는... 당신 집 아닌가요?”


 ... 


“어? 그러고 보니 우리 집이네??” 


네... 그렇습니다.

전화를 받은 상대방은 민원인의 아내였어요...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놀이터 벤치 위에 놓여있는 남편의 휴대폰을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간 것이었죠. 공교롭게도 아내의 명의로 구입한 휴대폰이라 자기 것이라고 했던 거고요.. 


이 부부는 서로 통화를 하면서도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한 상태로 싸움을 벌였던 것이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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