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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직힐링 Jan 11. 2019

나의 음악이 나의 인격을 만든다


피타고라스는 대장간 옆을 지나다가 우연히 일꾼 다섯 명이 대장간 안에서 큰 쇠망치로 작업하는 소리를 들었다. 쇠망치들이 쇳덩이에 부딪치면서 화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피타고라스는 대장간에서 다섯 개의 망치를 연구하여 그 무게와 비율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고 일정한 음정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1옥타브 음정은 진동수의 비가 1 대 2였다.

이것을 기초로 완전 5도는 진동수가 2 대 3이므로 3배음은 2배음보다 완전 5도 위라는 것을 알아낼 수 있고 6배음은 3배음보다 한 옥타브 위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피타고라스는 이처럼 여러 음들이 이루는 조화로움을, 수학을 통해 물리적 연관성을 밝혔다. 그리고 조화와 균형이 이루어졌을 때 우리의 몸이 건강하듯이 음악도 음정의 비례가 맞을 때 이상적인 소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망치 소리라는 물리적인 자극에서 조화, 어울림의 규칙 같은 인간 심성의 중요한 부분을 설명했다.


피타고라스의 이론 후 플라톤은 인간의 정신을 감각의 지배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플라톤은 인간의 몸과 마음은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하며, 신체는 체육을 통해 교육이 가능하고 인격은 음악을 통하여 교육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또한 음악이 인간의 심성과 감정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윤리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음악이 권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서양과 마찬가지로 동양에서도 음악의 덕에 대한 강조를 하고 있다. 공자는 예기 악기편에서 사람에게 있어서 존귀한 것은 ‘덕’이므로 이 때문에 음악의 융성이란 풍속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음악의 덕에 있는 것이지 음의 맛을 한껏 내는 데 있는 것은 아니다 라고 언급했다. 곧 덕을 가르치기 위해 음악은 필수조건이라는 이야기이다. 즉 바르게 음악을 가르침으로써 풍속이 아름다워지고 사람이 변화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동서양의 철학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음악은 인간의 인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의 교육인적자원부 교육 과정(7차 교육 과정, 1997.3.1.)을 살펴보면 “학생의 음악적 잠재력과 창의성을 개발하고, 음악을 통하여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도록 하며, 삶의 질을 높이고 전인적인 인간이 되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라고 명시함으로써 음악을 통해 전인적인 인간 육성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훌륭한 음악 문화를 향유하고 그 음악 문화를 후세에 전해 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의 위치는 어디에 있을까. 음악을 어디까지 사용하고 있을까. 우리는 불과 얼마 전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을 잊은 채 경제 부국에서 행해지는 것과 같은 문화를 향유하려 한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경제적 수준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던 반면 문화적 수준이 그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경제의 발전만큼 문화의 발전에 대응하지 못한 과거를 살아왔다. 어떻게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즐기는지 알지 못한 채 커버린 사회에서 지금의 우리가 문화 향유층으로서의 책임을 갖고 후세에 물려주어야 한다.     

공자는 지도자를 위한 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군, 신, 민, 사, 물의 다섯 가지 관계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무릇 음은 사람의 마음에서 섬기는 것이고, 악은 군, 신, 민, 사, 물의 이치가 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리만을 알아 오음의 화변을 알지 못하는 자는 금수이다. 음을 알고 악의 대체 원리를 모르는 것은 중서이다.”라고 했다. 지도자의 덕목으로 음악은 필수조건이라는 이야기이다.


음악은 정신세계를 자연스럽게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이 사회에서 음악의 비중은 사회적 현실에서 매우 빈약한 수준이라는 것은 누구나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나를 위해 음악으로 인격을 수양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면서도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쳐 뒷전으로 미룰 때가 많았을 것이다.

일찍이 이런 문제를 플라톤이 경험했다고 추측된다. 플라톤은 음악이 인간을 직접적으로 모방하고, 모방시킨다는 관념 아래, 선한 음악을 들으면 그 품성을 선하게 하며 악한 음악을 들으면 악하게 한다는 이론을 내세웠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눈부신 발전이 때때로 양날의 검이 되어 작용한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다가오는 생활은 인간에게 편리함과 안락함을 주며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꾼다. 하지만 기계에게 일자리를 뺏기며 소비만 하게 됨으로써 사람들이 무능력해지는 폐해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혹시 자동차 공장을 탐방한 적이 있다면 더 이해가 빠를 것이다. 자동화, 규격화로 인해 사람은 나사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되고 자칫하면 인간성을 소멸시킬 수도 있다. 기계 앞에서 일하는 사람은 결국 그 기계에 맞춰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이상적 완성 이전에 먼저 인간의 아름다움, 자유스러움, 갖가지 느끼는 감정을 음악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인간성을 회복하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이를 통해 전인적인 인간을 육성하며 실현해야 한다. 이로써 작곡은 당신의 인격의 품격을 높여주며 문화생활을 즐기는 향유층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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