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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직힐링 Sep 04. 2020

나는 음악하는 엄마 뮤직힐링입니다.


둘째 주안이가 생기고 난 후 나에겐 호르몬이라는 큰 장애물에 봉착 했다. 아들호르몬은 무시무시 하더라. 무서운 산후우울증이 나를 덮쳐왔다. 친정에 소환된 후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산후우울증에서 가장 무서웠던 점은 임신중임에도 불구하고 불안증으로 잠을 못잤다는 것이다. 잠을 못잤던 그 시간. 어둠속에 벌벌 떨었었다.  그냥 하루 내지는 몇 시간 못잔 것이 아니라 처음엔 5일동안 못자고 하루 좀 자고 그다음 3일 내리 못자고 하루 자고 그런 패턴을 약 2~3달 겪었다. 정말 지옥같은 시간이었다. 산부인과에서 약을 지어줬지만 결국 안먹고 버텼다. 우울증 약이 호르몬제라서 아이한테 영향이 갈까봐 너무 무서웠기때문이다.


그리고 그 지옥같은 시간을 견디고 막달을 넘어 출산 후 두달 뒤.


바쁘다 바뻐.


아이로써 바쁜 것이 아니라 김은송이라는, 그리고 뮤직힐링이라는 내가 바쁜 것이 얼마만일까.


나는 음악하는 엄마이다. 정확하게는 작곡가. 그런데 작곡가가 작곡을 안한다. 아니 못한다가 맞을까. 22개월 딸과 3개월 아들에게 치이고 치이는 삶을 살며 그래도 내 새끼하며 이뻐하는 삶을 산지도 3년이 다되간다. 그런데 육아하는 삶에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 바로 아이들의 엄마로써만 사는 시간이 대부분인 것. 첫째이름을 불러 00엄마로써 만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다.





육아


미혼인 친구들과 절대 통화지 않는 관심 그리고 마음가짐. 결국 주변엔 아이친구의 엄마만 남게 된다. 아이들로 인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내 생애 대부분을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꼭 필요한 시간이지만 내 시간을 통째로, 몽땅 아이들에게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시작했다. 단 2시간. 나에게 24시간 중에서 단 2시간만 나에게 투자하기 시작했다. 밥먹는 시간도 아이를 먹이기 위해 내 밥은 우겨넣을 때가 많았다. 잠도 나홀로 못들고 아이들이 잠든 모습을 본 뒤에야 쓰러지듯 잠을 잤다. 첫째아이는 하도 안먹어서 그 에피소드를 글로 적었더니 네이버 메인에도 뜨더라. 그렇게 나의 24시간은 육아로 흘러갔는데 그 중 단 2시간만 나에게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 에세이는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쓸 생각이다. 아이의 육아의 고충도 물론 있지만 요즘에 엄청난 붐을 일으키는 단어들. 디지털 노마드, 인디펜던트 워커, N잡러 등등의 노트북만있으면, 아니면 핸드폰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음악하는 엄마가 온라인에서 살아남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임신불안증 과 연년생육아 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좌충우돌 음악하는 엄마가 성장하는 스토리를 한데모아서 가감없이 보여드리려 한다.


나는 처음 나를 소개할 때 음악으로 힐링을 전하는 뮤직힐링 입니다 라고 전한다. 그만큼 나는 음악은 사람들에게 힐링을 주는 가장 큰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음악하는 엄마로써 음악을 내 브랜딩으로 업고 음악브랜딩으로 사는 김은송이라는 나를 써내려가고싶은 글들을 주축으로 연년생 육아에세이를 써보고자 한다.




지금은 어느정도만 남아버린 나의 20대 모습


현재는 블로그와 인스타 두개의 계정을 넘나 들며 바쁘게 살고 있다. 20대때는 공연과 작곡미팅으로 인해 전국, 또는 세계를 누비면서 살았던 때와는 다른 바쁨이다. 나는 여전히 아이들의 1km 반경 안에 있는 카페에 묶여있고 혹시나 아이들이 무슨 문제가 생긴다면 제일 먼저 달려가야 한다. 아직은 아이들이 일순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정신과 나의 글들은 세계 곳곳을 누비는 중이다. 미국, 멕시코, 칠레 어느나라에 있든 인터넷과 통하는 곳과 소통이 가능하니 많은 모임들을 주고 받고 있다. 시작은 정말 미약하였지만 이것들이 점점 문어발을 친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블로그, 인스타 하나가 정말 나에게 큰 재산이 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육아 에세이나 쓰고 내 일기나 써야겠다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렇게 글을 쓸 수 있다는 시간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하지만 에세이를 쓰러 블로그에 들어갔는데 보이는 숫자는? 바로 방문자 수이다. 보지 않으려고 해도 보이는 그 숫자. 오늘 00. 전체 0000수. 이웃 000의 이웃수들. 



바로 이것


몇주전. 나는 네이버메인에 내 글에 나오는 쾌거를 이룩했다. 하루 만에 만명 뷰 찍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리고 메인에 몇일동안 떠올라있었다. 그 글 하나가 터질수 있구나를 경험한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2달 후의 이야기. 그 전만해도 내 육아글은 네이버 어딘가에 묻혀있어 하루에 30명도 볼까말까한 글들이었다.


몇일 글을 쓰다보니 글이 내 블로그 안에 묻혀져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다른 카페에 내 블로그에 있는 글을 복사해서 나의 글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곳에 이리기웃 저리기웃 끼워넣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 함부로 했다가 광고성이라고 강퇴당하면 나만 서운해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온라인마케팅에 발을 들였다. 아직 너무 모르는 마케팅 어린이지만 온라인 마케팅을 안할 수 없다 생각했다. 마케팅이란 나의 생각을 남에게 공감시켜주고 소비시켜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던가. 그렇게 나를 마케팅하는 것이 현재의 최종 목표가 되었다.


인스타이제 한달. 블로그 다시 시작한지 이제 두달 되었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동안 나의 삶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아이들에게 에너지를 뺏겨 골골 거리던 머리 질끈 묶은 엄마는 사라지고 내 안에 내가 자리잡았다.


맞다. 자존감의 문제였다.

이것으로 돈을 벌던 안벌던 상관없이 나라는 사람을 내보일 무언가가 필요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블로그를 하면 체험단, 기자단 하는 것을 많이 하시는 것을 본다. 그것 자체는 너무 좋다. 그런데 내 블로그를 다른 사람의 간판으로 쓰고 싶지 않았다. 오로지 나와 내 가족의 보금자리로 사용하고 싶었다.


블로그, 혹은 인스타를 하고 싶으신 분들. 먼저 내가 체험단 블로그를 할 것인지 내 개인브랜딩 블로그를 할 것인지 정하는 것이 좋다. 두개의 결이 다르기 때문에 두개를 함께 한 블로그, 혹은 한 인스타에 발을 디디는 순간 잡탕을 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짜장면에 짬뽕을 넣고 같이 끓인다고 하면 이해를 하시려나.


나의 자존감을 세우는 프로젝트. 에세이로 글을 다시 쓰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아직 살아남고 있는 중이다. 내 성장을 통해 다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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