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먹고사는 나이 중년~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는 항상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성당에서 크리스마스이브 전야 미사를 드리고, 새벽송을 돌며 성가를 부르고, 친구들과 온종일 웃으며 보냈다. 그 시절 크리스마스는 단순한 날이 아니라, 설레는 기대와 따뜻한 추억으로 빛났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점차 크리스마스에 대한 설렘은 희미해졌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는 것이 그저 시간의 흐름일 뿐, 특별한 의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요즘 나는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오늘의 즐거움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어느 날, 나는 작은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했다. 번잡한 연말 분위기 대신, 소박하지만 따뜻한 시간을 갖고 싶었다. 퇴근 후 간단히 준비할 수 있는 메뉴를 골랐다. 신선한 재료로 만든 샐러드, 향긋한 감바스, 그리고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 여기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해줄 로제 와인도 빠질 수 없었다.
함께할 사람은 오래된 직장 동료 언니였다. 몇 년 전 함께 일하며 힘들 때 서로 의지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새로 산 미니 스피커에 블루투스를 연결하고, 잔잔한 캐럴송을 틀었다. 크리스마스트리 대신 작은 조명을 켜고 와인잔을 채웠다.
우리는 와인잔을 기울이며 옛날이야기에 빠져들었다. 함께 겪었던 회사 생활의 고단함도, 그 속에서 나눴던 작은 웃음도 모두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시간은 흘렀지만 그 시절의 공감과 우정은 여전히 따뜻하게 남아 있었다.
그날의 크리스마스 파티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마음을 가득 채우는 시간이었다.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현재의 나를 위한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미리 보낸 크리스마스는 그렇게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함께 소소한 살아가는 즐거움을 선물해 주었다.
벌써 추억이 된 파티 한모금~
새로 시작하는 2025년 즐기기!!!
2024.12.18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