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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ran May 23. 2024

힐링여행, 제천 청풍호에서의 하루

모노레일 타고 하늘에서 바라보는 청풍호의 아름다운 절경

이른 새벽, 팔순의 엄마는 여전히 밭일을 하고 들어오신다,  딸이 피곤해 잠에서 깨지 않도록 조용히 아침밥을 준비하시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 청량한 아침 바람에 나도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깬다. 오늘은 원주에 계신 막내이모댁을 방문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모댁은 원주의 한적한 치악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도시 생활을 접고 전원생활을 위해 가신곳이다.

마을 어귀에는 시냇물이 흐르고, 마당에는 잔디밭이 있어 도시의 답답함을 잠시 잊게 한다. 점심을 먹고 근처 청풍호를 방문하기로 했다. 고속도로를 타고 제천까지 약 한 시간 동안 달렸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청풍호 모노레일 탑승장 입구라는 입간판이 보인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모노레일을 타러 갔다.

청풍호는 1985년 충주 다목적 땜을 건설하면서 생긴 인공 호수로 비봉산을 둘러싼 청풍호는 마치 바다 위 섬을 떠올리게 하는 내륙의 바다라고도 불린다. 제천의 아름다운 풍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즐길 수 있는 독특한 탈거리인 오픈 모노레일을 선택했다. 산을 가로질러 중간중간 급경사로 스릴과 낭만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이다. 모노레일은 총 2.6km로 편도 운행시간은 약 20분 정도 걸린다. 산비탈을 따라 다양한 야생동물 모형이 설치되어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모노레일로 이동하는 동안 곳곳에 자리한 동물 모형들은 마치 실제 야생동물을 만나는 듯 재미를 선사하다. 정상에 도착하면 청풍호를 한눈에 내려다볼 있는 트인 호수뷰가 일품이다. 넓게 펼쳐진 호수와 주변의 산들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 

나는 3층 전망대로 올라갔다. 엄마와 이모, 이모부까지 모두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 청풍호를 보며 감탄했다. 날씨가 흐려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그 풍경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모노레일은 야외에서 운영되므로 주변 산책을 계획한다면 편안한 복장으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여행의 또 하나의 이벤트는 타임캡슐 박스였다. 하트 모양의 설치미술작품으로 꾸며진 타임캡슐에 메시지와 물건을 담아 봉인하고, 개봉 시기를 지정한 후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친구나 연인, 가족과 함께 특별한 순간을 기록하면 여행의 추억을 풍성하게 남길 수 있는 좋은 경험 같다.




여행을 마친 후 모노레일 정거장 앞 카페를 방문했다. 여행으로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따뜻한 뱅쇼와 쿠키를 함께 먹으며 마지막으로 청풍호의 정경을 만끽했다. 




                 2024.05.11 청풍호에서 young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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